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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따뜻한 슬픔 - 홍성란 본문

🌱 Ador 사색. 도서.

* 따뜻한 슬픔 - 홍성란

Ador38 2019. 9. 3. 11:43

따뜻한 슬픔 / 홍성란

 

 

 

 

 

 

 

 

 

 

따뜻한 슬픔...홍성란

 

 

 

 

너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차마, 사랑은 여윈 네 얼굴 바라보다 일어서는 것,
묻고 싶은 맘 접어두는 것, 말못하고 돌아서는 것 하필
동짓밤 빈 가지 사이 어둠별에서
손톱달에서 가슴 저리게 너를 보는 것
문득 삿갓등 아래 함박눈 오는 밤
창문 활짝 열고 서서 그립다, 네가 그립다,
눈에게만 고하는 것 끝내,
사랑한다는 말따윈 끝끝내 참아내는 것

 

숫눈길,
따뜻한 슬픔이
딛고 오던
그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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