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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제주 강타..학교·주택 파손되고 단수·정전(종합) 본문
태풍 미탁 제주 강타..학교·주택 파손되고 단수·정전(종합)
입력 2019.10.02. 17:08 수정 2019.10.02. 17:50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태풍 '미탁'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제주에서 주택과 학교 등 시설물이 파손되고, 단수와 정전도 발생하는 등 갖가지 피해가 속출했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육·해상 전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1일부터 2일 오후 4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71㎜, 서귀포 136.8㎜, 성산 170.2㎜, 고산 123.1㎜, 월정 263㎜, 산천단 264.5㎜, 선흘 245.5㎜, 한라산 윗세오름(2일) 298.5㎜, 성판악 273㎜ 등이다.
제주도 서쪽 끝 고산에서는 2일 새벽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65.7㎜를 기록,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값으로는 송당에 시간당 최고 126㎜의 물 폭탄이 쏟아지는 등 곳곳에 폭우가 내렸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최대순간풍속이 오후 4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 초속 32.5m, 고산 26.1m, 월정 23.9m, 새별오름 23.1m를 기록했다.
강한 비바람에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에서 돌풍에 주택 등이 파손됐다.
피해 집계 상황을 보면 주택 1동이 반파됐고, 3동은 부분 파손됐다. 또한 창고 2동이 완전히 파손됐으며, 차량 파손 피해도 있었다.
이로 인해 신모(82)씨 등 3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9가구에서 이재민이 27명 발생해 임시 거처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서귀포시 성산읍에서는 양식장 하우스 4곳이 파손됐다.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저온저장고 4동이 완전히 파손됐고, 구좌중앙초등학교는 본관 2층 지붕이 파손돼 교실과 강당이 침수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상수도 공급이 끊겼다.
이날 오전 8시께 제주시 애월 월산정수장 계통 송수관 파열로 제주시 연동, 노형동, 이호동, 도두동, 외도동 일부 지역에서 수압이 떨어지거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대상 가구는 2만여가구로 예상된다.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무수천 다리 아래 송수관이 파열됐으며, 원인은 하천이 범람하면서 쓸려내려 온 돌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949가구가 정전을 겪었으나 현재는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강한 빗줄기에 침수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도내 곳곳에서 주택, 아파트, 상가, 공공시설, 도로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농경지 곳곳도 물에 잠겨 농작물 피해도 예상된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오후 들어 끊겼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329편(출발 162, 도착 167)이 결항했다.
제주공항에는 태풍특보와 윈드시어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오후 1시 이후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했다.
제주와 다른 지역·부속섬을 잇는 여객선도 8개 항로 14척 모두 결항했다.
한라산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도내 학교는 휴업하거나 하교시간을 앞당기는 등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유치원·학교 312개교 중 19개교(유치원 4, 초교 10, 중학교 4, 고교 1)는 휴업했으며, 293개교(유치원 117, 초교 103, 중학교 41, 고교 29, 특수 3)는 하교시간을 앞당겼다.
태풍 미탁은 2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7m에 강도는 중인 소형 태풍으로 서귀포 서쪽 180㎞ 해상에서 시속 30㎞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미탁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앞으로 3일 낮까지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 비가 내리고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35∼45m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됐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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