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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풍자화 파문 - 깔 거면 좀 더 세련되게 깝시다 본문
박근혜 풍자화 파문 - 깔 거면 좀 더 세련되게 깝시다 만담
2017. 1. 24. 16:08 |
더민주당이 요즘 또 시끌시끌하나보다. 아래의 그림 - <더러운 잠>이라는 제목의 - 때문이란다.
박근혜 씨를 풍자하기 위하여 마네의 <올랭피아>를 이용한 그림인데(혹자는 <잠자는 비너스>를
한 번 더 합성한 거라 주장하는데, 내가 보기에도 <잠자는 비너스>의 일부를 따온 듯, 매우 유사한 부분이 있다), 사드배치/세월호
참사/최순실 국정농단 등 온갖 문제들을 외면하고 잠에만 빠져있는 대통령을 풍자하겠다는 작가의 의도는 분명히 알겠다. 그런데...
내가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떠오른 생각은, '통쾌하다! 공감한다!'가 아니었다. 왜일까? 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근혜의 실정에 4년간 치를 떨었는데...왜?
통쾌하기는커녕, 나는 이 그림을 보고 마음이 상당히 불편했다. 뭔가 불편하고 조금 수치스럽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예전에, 프랑스 대혁명 시기의 풍자화를 보며 품었던 의문을 떠올렸다.
아래 그림들은 알베르 소불의<프랑스 대혁명>에서 가져옴)
(아주 단순한 형태의 의문일지도 모르지만)풍자의 대상이 남성일 때와 달리, 여성일 때에는 풍자화 속에 성적인 요소가
내포된다. 또한 여성의 '기가 센' 기질은 부정적으로 묘사된다(남성의 '우둔함 내지 무능함'이 비웃음의 대상인 것처럼). 여성 위정자를 풍자하는
그림은, 남성 위정자를 풍자하는 그림과는 확실히 다르다. 왜 그래야 하나?
멀리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다. 지난 달 광화문에서 분노한 백만 명이 촛불을 들었을 때, 어떤
가수들이 박근혜를 풍자하기 위해 선택한 수사는 '주사바늘을 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한 미스박'이었다. '자기 일은 뒷전인 채 미용시술에만
몰두하는 미혼 여성'의 이미지를, 왜 굳이 풍자에 차용해야 했는지?? 안타깝다.
한편,
만일 <더러운 잠>과 <수취인불명>이 개인 전시회나 음원 판매 사이트에만 존재했다면? 이것은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할 수 있다. 대학교 캠퍼스에 극우 사이트의 상징이 버젓이 전시된 적도 있었지 않은가? 나의 불편한 감정과,
예술가의 권리 중 어느 것이 더 우위에 있지는 않겠지. 그렇게 양보해서 생각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이 작품들이 정치인의 주최 하에 국회에 전시되고, 여성을 포함한 시민들이 모인 집회에서 공연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우리는 공공의 장소 - 시민들이 국민주권을 주장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모인 공공의 장소 - 에서 '나로 인해 불편해할 누군가'를
배려해야 한다. 특히 그 '누군가'가 이 사회에서 약자/소수자의 위치에 있을 땐 더욱 그러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은 결국 받아들여졌는가? <수취인불명>은 가사를 수정한 후에야 집회 무대에 오를 수 있었고,
<더러운 잠>의 전시는 중단되었다.
개인적으로 환영할 만한 조치이나, 음~더민주가 정확히 어떤 동기에 의해 이런 결정을 한 건지는 생각해
봐야겠다.
1. 문재인 님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보기에 그림이 너무 품위 없어서? 즉 정치에는 절제의 미덕이
필요하니까?
2. 최근 표창원 님의 열정이 지나친 나머지 실수가 많으시니, 자중하라는 의미에서?
3. 2번으로 인해 더민주의 이미지가 손상되고, 보수층에게 역풍을 맞을까봐(조선일보가 약점 하나 잡은 것처럼 날뛰고
있다. 그리고 표 의원님의 SNS에는 애국보수님들께서 온갖 더러운 욕설을 퍼붓고 계시다)?
4.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여성 유권자들의 힘도 필요하니까?
5. 더민주가 이번 사태에 내재한 여성 혐오의 측면을 인지하고, '이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물론 여러 가지 동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그 안에 분명히 5번이 포함돼 있었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황현산 님의 트윗을 인용한다. 분명 곱씹어 볼만한, 지혜로운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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