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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이런 헛농사는 처음".. 눈물로 밭 갈아엎는 농심 본문
"내 생애 이런 헛농사는 처음".. 눈물로 밭 갈아엎는 농심
제주/안상현 기자 입력 2020.04.06. 03:04 수정 2020.04.06. 10:11
7만~8만원 인건비가 10만원까지 "2차 추경엔 피해대책 포함돼야"
"자식처럼 기른 마늘을 수확도 못 하고 모두 밀어버렸어요. 지난 3월은 내 생애 가장 끔찍했던 달입니다."
지난 1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평리. 국내에서 가장 빨리 햇마늘을 수확하는 곳이다. 20년간 마늘 농사를 해온 문창오(52)씨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약 2만㎡(약 6000평)쯤 되는 문씨의 마늘밭 3분의 1에선 예초기로 반쯤 쳐낸 마늘 줄기가 허리가 꺾인 채 누렇게 변해가고 있었다. 문씨는 "남은 마늘도 곧 쳐내야 한다"고 했다.
올봄 마늘 값은 수확 인건비도 못 건질 정도로 폭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남도마늘 같은 난지형 마늘의 ㎏당 산지 가격은 1400원.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유난히 따뜻한 겨울 덕에 생산량은 늘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식당과 학교 급식 등 주요 수요처가 타격을 입으면서 소비량은 줄었다. 예전 같으면 밭을 갈아엎고 새로 파종을 하겠지만, 이번엔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외국인 근로자나 노인 등 농촌의 주요 노동력을 코로나 사태 때문에 제때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급은 늘었는데 소비는 적어
전남 신안군 임자면에서 5만㎡(약 1만5000평) 대파밭을 경작하는 김정원(51)씨는 지난달 밭의 70%를 폐기했다.
올 3월 대파 도매가는 ㎏당 914원으로 평년 대비 55%가량 하락했다.
작년 따뜻했던 겨울 날씨로 생산량이 늘어 재고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올해 겨울은 더 따뜻해 공급과잉이 발생했다. 마늘의 경우 올해 전국 재배 면적이 작년보다 9.4% 줄었지만, 생산량은 2% 늘었다.
코로나는 판로를 막았다. 제주 대정읍에서 마늘 밭을 경작하는 김은준(52)씨는 "이맘때쯤이면 내륙에서 산지 유통 상인들이 직접 찾아와 밭 단위로 수십만 평씩 사갔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5~6월 농번기에는 또 다른 고비가 찾아온다. 수확·파종 등 사람 손 쓸 일이 많지만, 코로나 사태로 외국인 노동자 구하기가 어렵다. 신안군에서 지역 농가에 인력 공급하는 일을 하는 부광철(52)씨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지연되고 있고, 요즘은 불법체류하던 외국인들도 자진 출국한다"고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불법체류 외국인 중 자진 신고하고 출국한 사람이 2월 초까지는 매주 1000명 안팎이었는데 국내에서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한 2월 마지막 주에는 5000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근로자가 줄면서 인건비가 치솟고 있다. 부씨는 "작년 외국인 근로자 일당은 7만~8만원 선이었는데 올해는 10만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2차 추경에 농업 피해 대책 반영해야"
지방자치단체나 이마트·롯데마트 같은 유통업체에서 국내 농산물 소비 진작을 위해 대규모 물량을 매입하고 판촉 행사를 벌이며 지원하고 있지만, 농가 입장에선 역부족이다. 농업계에선 "1차 추경에 반영되지 않은 농업 부문 피해 대책이 2차 추경에는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지난달 18일 성명을 내고 "이른 시일 내에 코로나 사태가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농업 분야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이 중점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늘·대파 농사가 무너지게 놔두면 농산물 시장의 도미노 붕괴가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지역농협 관계자는 "농민들은 경작하던 작물이 심각하게 망하면 다른 대체 작물을 키운다"며 "소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다른 작물 공급이 늘어나면 또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마늘 같은 경우 작황과 가격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상황이 심각해지면 보통 5월 말쯤 이뤄지는 정부 수매 계획을 앞당기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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