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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한국인의 유별난 커피 사랑, 결국 '코로나 뇌관' 됐다 본문
이미호 기자 입력 2020.08.19. 05:40 댓글 621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카페가 집단감염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다. 카페는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 해당되는 대표 시설이지만, 커피를 마시는게 일상화돼 있는 우리 사회의 특징과 맞물려 또 다른 뇌관이 될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카페에서는 유독 이용자들의 경각심이 낮아 방역당국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광화문 근처의 한 카페에서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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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운영중단, 강력 권고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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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무엇보다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다중이용시설이 지역사회 전파의 '관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교회, 카페, 식당, 시장, 학교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이날 0시부터 적용한 '집합금지 대상'과 '고위험시설 12곳'에서 식당과 카페 등은 제외됐다. 다만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10명 이상의 모임·행사를 금지하고 목욕탕·영화관 등 중위험시설까지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 회의실 등을 갖춘 일부 카페는 단체석 예약 등에 제한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카페나 음료와 푸드를 함께 파는 식당 등에 운영 중단 지시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국민의 일상생활과 서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2018년 기준)은 연간 353잔 수준으로, 세계 평균 132잔보다 2.7배에 달한다.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0조원으로 추정된다. 물론 스타벅스 등 대형 커피전문점이 차지하는 규모가 크긴 하지만, 중·소규모 자영업자들의 경우도 영업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에 방역당국은 식당과 다른, 별도의 '카페 방역지침'을 내놓는 방법으로 대책을 마련했다.
이달 초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서 16명이 확진된 것이 계기였다. 커피나 음식을 주문할때, 대기할때, 이동시에도 마스크를 쓰고, 자리에 앉아서도 커피를 마실때만 제외하고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그러자 "현실성 없는 대안"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자영업자들은 "장사를 하지 말란 얘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도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안내문과 함께 폐쇄돼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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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스타벅스 사태로 본 '카페발 감염'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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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카페발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은 필요하다. 지난 12일 경기 파주시 야당동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에서 발생한 코로나 집단감염은 사실상 '예고된 사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 커피숍이 통유리 구조로 돼 환기를 하기 힘들고, 밀집·밀폐된 특성이 화를 불렀다는 비판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파주 스타벅스 관련 확진자는 이날까지 총 50명으로, 에어컨 바람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매장을 방문한 슈퍼전파자 1명이 에어로졸 형태로 2층 매장 전체를 감염시켰고, 이 매장을 방문한 27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이후 가족과 지인 등이 감염되면서 확산 규모가 커졌다.
1차 감염자는 모두 슈퍼전파자와 같은 시간에 2층 매장에 잠시라도 머물렀던 방문객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슈퍼전파자가 2층 천정에 설치된 5개 에어컨 중 1개 바로 앞에 앉으면서 바이러스가 매장 전체에 퍼진 셈이다.
특히 특정 성별이나 연령대에 집중되지 않고 2층 매장 인원 대부분이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은 '에어로졸 감염'의 파급력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우려했던 '에어컨을 통한 집단감염'이 여기서 나온 것 같다"며 "에어컨을 가동하면 창문을 열어야 하지만, 요즘 카페들은 창문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실내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호 기자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