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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결혼 미루고 신입사원 사라진다..이번주 코로나 못잡으면 3단계 수순 본문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입력 2020.08.27. 06:30 댓글 637개
2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241.57명..비수도권도 수십명씩 쏟아져
최악 피하고 싶은 당국, 2단계 보강 계획..극적인 감소 나와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 지난 23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이하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이번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회·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주말 전후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방역당국도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요구를 마냥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은경 "3단계 가면 피해 막심할 것"…의료계 "격상해야" 한목소리
현재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거리두기 3단계는 봉쇄에 준하는 조치인 만큼 방역 외에 취약계층 지원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연쇄 부도가 이어질 수 있고, 교육 측면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진다. 재난지원금 등 경제 정책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면 실내외에서 1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를 금지하고, 고위험 시설뿐만 아니라 목욕탕·영화관 등 중위험 시설까지 운영을 중단한다. 전국적인 셧다운(shutdown·임시휴업) 상태에 돌입하는 것이다. 지난 2~3월 신천지예수회(이하 신천지) 대규모 집단감염 때보다 더 강도 높은 봉쇄가 불가피하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방역당국은 가급적 거리두기 3단계 진입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26일 브리핑에서 "현재 유행세를 이번 주에 꺾지 못하고 만약에 3단계를 가면, 그로 인한 피해는 굉장히 막심할 것"이라고 경고한 대목에서 고민의 읽힌다.
정은경 본부장은 "우리 학생들은 현재 온라인으로만 수업하고 있고, 많은 예비 신혼부부, 예비부부들도 결혼식을 미뤄야 한다"며 "젊은 층 취업이나 입사시험도 장애를 받는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방역당국도 마냥 시간 끌기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늦어도 주말 전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결국 거리두기 3단계로 진입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의료계는 대체로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지난 25일 열린 생활방역위원회에서도 의료계 관계자들은 업무 부담과 방역 효과를 고려해 3단계 격상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대한감염학회 등 10개 유관학회도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방역당국에 거듭 요청했다.
이미 국내 상황은 거리두기 3단계 상향 기준 중 하나를 충족했다. 바로 '2주간 일평균 확진자 100~200명'기준이다. 나머지 기준인 '1주간 더블링 2회 이상 발생'은 아직 부합하지 않았다. 더블링은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2배 이상 나오는 것을 뜻한다.
이를테면 오늘 확진자가 100명이 나오고 내일 200명 이상이 발생하는 등 연속 이틀 확진자가 2배가 되는 상황이 일주일 동안 2번 이상이 나와야 이 기준에 든다. 여기에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을 추가로 거쳐야 3단계로 격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전국에 확대 적용된 가운데 한 시민이 울산박물관 입구에 설치된 임시휴관 안내판을 바라보고 있다./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코로나 8개월째, 의료진 지치고 병상 부족…"일일확진 100명대 내려가야"
코로나19 유행이 8개월째 이어지면서 의료진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중증환자 병상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는 점도 3단계 격상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의료진 감염도 증가 추세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1일 0시 기준으로 집계한 의료기관 내 의료진 확진자는 137명이다. 그중 의사 11명, 간호사가 80명이다. 137명의 감염경로는 확진자 진료나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다 감염된 사례 14명, 이외 일반진료 중 노출됐거나 병원 내 집단발생에서 전파된 경우가 123명으로 조사됐다. 의료진 감염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도 19개만 남아있으며,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의료체계는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을 떠받들고 있는 최후의 보루인 만큼 확산세를 빠르게 억제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최소한 일일 확진자 규모를 며칠 내로 100명대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이 같은 성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일일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올라선 지난 14일 이후 13일간 누적 확진자는 3495명(해외유입 포함)으로 3500명에 육박했다. 그중 지역발생 확진자만 3335명에 달했다. 2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241.57명으로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꾸준히 수십명씩 쏟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6일 브리핑에서 "3단계 격상 여부와 관련해 많이 거론됐던 부분은 현재 2단계 효과에 대해 충분히 검증하고 검토하는 시스템이 보강될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많은 위원들이 충고를 해줬다"며 "당국도 2단계 효과를 더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으려고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0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8265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 307명, 해외유입 13명이다.
신규 확진자 320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12명, 경기 98명, 인천 27명, 강원 18명, 전남 13명, 충남 12명, 대전 7명, 전북 7명, 광주 7명, 경남 5명, 부산 4명, 대구 3명, 울산 2명, 제주 2명, 검역과정 3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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