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월세 부담 없애려 첫 집 장만하니…달마다 주는 ‘주식 배당’은 어때! 본문

🏳‍🌈 주거.힐링.여행레저.

??? 월세 부담 없애려 첫 집 장만하니…달마다 주는 ‘주식 배당’은 어때!

Ador38 2021. 5. 29. 11:03

2021.05.29. 09:40

이틀간 120만명 맞았다… 잔여백신 접종만 6만4000여건

바이든 시진핑 독심술 "2030년까지 美 소유한다 믿어"

© 제공: 한겨레 

 

우리는 은퇴 몇 년 후에 이 집을 팔고 집값이 좀 더 저렴한 곳을 찾아가기로 했다. 사진 김다현 제공우리가 은퇴 전까지 월급으로 모을 수 있는 돈은 생활비까지다. 여유자금을 만들고 물가인상률도 고려하려면, 지금처럼 돈을 모으기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에게는 은퇴자금을 좀 더 마련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했다.

 

분양하는 새 아파트 비싼데다

은퇴 뒤 입주하게 되니 무리고

우리 분양받을 수 있나 ‘갸웃’

투자는 별로고 돈은 필요하고

 

남편과 재테크를 위한 강의를 들었다. 기본적인 개념을 아는 데 도움은 되었지만 소심한 우리는 적극적으로 투자할 자신이 없었다. 얼마 전 전세금 대출 상환을 마무리했다. 전세금 대출을 갚을 때는 재테크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월급을 받으면 상당수 대출금을 갚는 데 들어가서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돈이 모이기 시작하자 고민이 시작됐다. 남편은 차라리 대출을 더 받아서 좀 더 좋은 위치의 집으로 옮기자 했다. 대출을 갚는 게 재테크 고민할 필요도 없고 좋다고 했다.

 

그때 재테크 강사의 말이 떠올랐다. 그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제도인 전세는 차츰 없어질 것이고, 월세 제도가 정착될 것이다. 은퇴 후 월세 비용은 부담될 것이니 주택을 구입하라’고 말했다. 주택 중에서도 좋은 위치의 대단지 아파트는 우량주라고 했다.

 

당장 오르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니 집이 없다면 집부터 사라고 강조했다. 돈을 잘 투자할 자신은 없으니, 우리는 기본부터 하기로 했다.

 

적어도 떨어지지는 않을 만한 위치의 역세권 아파트를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예산은 은퇴하기 전까지 우리가 모을 수 있는 최대 금액으로 했다. 이왕이면 회사와 멀지 않은 장소였으면 했다. 회사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가능한 경기도 남부권으로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2008년 집값 폭락 이후 우리가 집을 알아보던 2017년까지 그 동네는 이전의 최고가를 넘지 못하고 있었다. 몇군데 부동산을 돌아보니 매물이 부족해서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했다. 더 오르기 전에 빨리 사라며 우리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했다.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도 구경했다.

 

“요즘 아파트는 25평도 엄청 넓어 보이네.”

“베란다 확장 안 하면 좁아. 확장을 필수로 해야 하는 구조인데 돈을 받다니! 상술이야.”

“우와, 주방 넓은 거 좀 봐!”

 

난 새 아파트의 넓은 구조와 세련된 인테리어에 감탄하고 있었는데, 남편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새 아파트가 꽤 마음에 드는 눈치다. 모델하우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경쟁률이 꽤 높을 것 같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본다. 우리가 과연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인가. 확률은 매우 낮았다.

 

“새 아파트 입주 시기가 우리 은퇴 목표 시점이잖아.”

“맞아 맞아! 당첨돼도 큰일이야.”

 

우리는 애써 그렇게 위로하며, 다시 부동산으로 향했다. 발품을 팔아 몇 집을 돌아본 후 구입할 집을 결정했다. 집값이 꿈틀하기 시작할 때였다. 매물을 내놓았던 집주인들이 다시 거두어들이고 있었다. 눈앞에서 집값이 1천만원씩 올랐다.

 

우리가 결정한 집주인도 고민에 빠졌는지, 계약을 하네 마네 하고 있었다. 부동산 중개인이 중간에서 집주인을 설득했다.

“집값 올라서 돈 많이 벌었잖아. 신혼부부가 집 사려고 하는데 좀 봐줘.”

 

그렇게 우선 가계약을 하기로 하고 집주인에게 계약금을 보냈다. 중개인은 계약 내용을 정리해서 양쪽으로 문자를 보냈다. 문자에는 생년월일과 계약금 등의 정보가 담겨 있었다. 문자를 보낸 이후 집주인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신혼부부라면서요, 왜 나한테 거짓말해.”

 

남편의 나이가 집주인보다도 많았던 것이다. 우리가 신혼부부라고 먼저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중개인이 지레짐작한 거다. 남편의 나이가 많긴 하지만 결혼한 지 2년 정도 되었을 때니 신혼부부이긴 신혼부부이다. 나라에서 법적으로 정한 신혼부부는 7년이 아니던가!

 

잔금을 내기로 했던 날 3시간을 부동산에서 기다렸다. 계약을 파기하면 어쩌나 불안했다. 하지만 뒤늦게 집주인은 나타났고, 우리는 무사히 집 구입에 성공했다. 이제 재테크 걱정 없이 대출만 갚으면 된다.

 

이 집에서 계속 살면서 은퇴자금을 따로 모으려면 앞으로 한참은 더 일해야 했다. 하지만 우린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전세를 구하지 않고 구입을 결심한 것은 현금 가치는 떨어지지만, 부동산은 적어도 물가인상률만큼은 오를 거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우리는 은퇴 몇 년 후에 이 집을 팔고 집값이 좀 더 저렴한 곳을 찾아가기로 했다. 지방도 좋은 위치의 새 아파트는 수도권만큼 비싸지만, 한적한 동네의 오래된 아파트나 주택을 매매하면 차액이 발생할 것이다. 우리는 그 차액을 은퇴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그리고 지방에서 매매한 주택은 만 65살 이후 주택연금을 받을 생각이었다. 그러면 국민연금만으로 생활하는 것보다 좀 더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연고가 없으면 적응에 어려울 수도 있으니 친척들이 많이 사는 곳을 후보로 살 만한 곳을 알아보기로 했다.

 

 

© 제공: 한겨레 제주도 여행 중 우리가 머물던 숙소. 집을 팔고 제주도 단독주택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김다현 제공

 

 

눈앞서 천만원씩 오르는 집값

매도인 줄다리기 끝 구입 성공

회사 더 다닐까 생각해보기도

대출 갚고 계획대로 은퇴 결심

그래도 불안하니 주식도 해볼까

대출은 다 갚고 은퇴해야지

 

은퇴를 하면 우리에게는 더 이상 소속이 없다. 지금은 안정된 소속 덕분에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소속이 없으면 지금과 같은 혜택은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은퇴 전 대출이나 기타 금융 관련 필요한 일을 다 마무리하기로 했다.

 

처음 전세금을 대출받을 때만 해도 우린 처음 빌려보는 큰돈에 벌벌 떨었는데, 두번째 대출부터는 담담했다. 그래도 우리가 평생 한 쇼핑 중에 가장 고가의 물건이다. 잔금을 이체하는 순간, 손가락 끝이 떨렸다. 제발 떨어지지만 마라….

 

대출을 다 갚아가던 어느 날 남편과 함께 동네 산책을 하고 있었다.

 

“다들 집 한채 마련하면, 그걸 기반으로 자산을 늘려가던데.”

“팔고, 갈아타고 그러지.”

“우리도 대출을 더 받아서 뭔가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지금 가진 자산은 정말 딱 떨어졌다. 은퇴 후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할 만큼 여유롭지 않았다. 은퇴 전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 대출을 더 받아서 집을 한채 더 사거나, 주식 투자를 하면 어떨까 싶었다. 하지만 새로운 투자를 하기에는 우리가 가진 자산이 애매했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데 필요한 돈은 우리가 은퇴 전까지 갚을 수 있는 돈의 범위를 벗어난다. 만약 집값이 오른다면 팔아서 차액으로 갚을 수도 있겠지만. 무리한 투자는 두려웠다.

 

“대출을 더 받고 다 갚을 때까지 회사를 좀 더 오래 다닐까?”

“넌 더 다녀, 난 그냥 그만둘래.”

“그럴까. 나라도 좀 더 오래 다니면 빚을 갚을 수 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면 끝도 없지.”

 

돈이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끝도 없을 것 같다. 가질수록 더 욕심나는 것이다.

“지금 모은 돈도 충분하잖아. 앞으로 시간 많이 남았으니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남편은 이럴 때 보면 참 긍정적이다.

 

그 고민을 하고 있을 때쯤 파이어족 관련 글을 읽게 되었다. 파이어족은 ‘경제적 독립, 조기은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앞글자를 딴 말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확산되었다고 한다.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은퇴자금을 계산하는 공식 같은 것이 있었다.

 

‘연 생활비 지출의 25배를 저축하고 은퇴. 그 돈을 투자해서 연 5% 이상의 수익을 내고, 4%만 인출해서 사용.’

우리는 열심히 돈을 모아서 그거 까먹으면서 살자라고만 생각했지, 모은 돈으로 투자를 해서 생활비로 쓰는 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만약 은퇴자금으로 투자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지금은 부족해 보이는 은퇴자금이 충분할 수도 있다.

연 5% 이상의 수익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투자는 실패의 가능성도 크다. 은퇴자금이니 무모한 투자를 할 수는 없었다. 안전한 투자처가 필요한데, 안전한 투자는 그만큼 수익률이 높지 않았다.

 

파이어족 카페 같은 곳을 들락거리면서 정보를 찾아보다 ‘월 배당금으로 생활하고 있어요’라는 글을 보았다. 배당금은 1년에 한 번이나 반기에 한 번 정도 주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월 배당금으로 생활이 가능하다니! 이 사람은 어떤 투자를 하고 있을까?

 

알아보니 미국 주식은 우리나라보다 배당금을 자주 지급하는 회사들이 많았다. 배당금이 높은 주식을 모아 월 배당을 주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다양했다. 목돈을 투자하면 월 배당으로 생활비가 어느 정도 가능할 듯싶었다.

 

이제 막 주식 투자를 시작해서, 당장 해외 주식을 시작하는 건 두려웠다. 우선 내 용돈으로 시작해보기로 했다. 그냥 밖에서 들여다보는 것과 직접 투자해서 느끼는 것은 차이가 크니까. 소액으로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은퇴 후 집을 정리해서 목돈이 생길 때쯤은 자신이 좀 생기지 않으려나.

 

원래 계획대로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대출만 다 갚으면 은퇴하고 투자를 시작하자. 남편의 말대로 방법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김다현 작가

 

▶ 20~30대에 열심히 돈을 모아 자립하는 조기은퇴자를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경제적 독립, 조기은퇴)이라고 한다.

 

극단적인 절약과 재테크로 악착같이 돈을 모은 초기 파이어족들과 달리 최근엔 현실적인 돈 모으기와 생활비 계산으로 조기은퇴를 실천하는 것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이티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조기은퇴한 김다현씨 부부의 경험담을 싣는다. 

많이 본 뉴스

    •  
    •  

이틀간 120만명 맞았다… 잔여백신 접종만 6만4000여건

한국일보

    •  

“16명 반찬이 2~3인분” 부실 배식 폭로에 육군 “배식과정 문제”

국민일보

    •  

코로나19 백신 맞고 별 증상 없는데, 항체 형성 됐을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