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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만큼 돈 달라"…IT업계, 포괄임금제 사라진다

Ador38 2022. 2. 20. 07:49
2022.02.19. 10:27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지속적인 개발자 인력난을 겪고 있는 IT업계에서 포괄임금제가 모습을 감추고 있다. 경쟁사에 우수 인재를 뺏기지 않기 위해서 근로여건 개선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직원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3월에 선택 근로제를 도입하고 7월에는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다음 달부터 두 달간은 필수 근무 시간대인 코어타임을 설정하는 부분 선택근로제를 시행한 뒤 5월부터는 코어타임 없는 완전 선택적 근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선택근로제가 시행되면 오전 10시∼오후 7시인 현 근무 체계와 관계없이 직원 스스로 주 52시간 이내에서 업무량에 따라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로써 카카오 그룹 내 주요 자회사 가운데 포괄임금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카카오모빌리티만 남게됐다. 카카오게임즈는 2019년 4월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사전에 합의한 연장근로 시간을 초과하면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연장근로 사전합의제'를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카카오뱅크 노사가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데 합의했으며 실제 시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지난해 말부터 포괄임금제 폐지를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포괄임금제 폐지 목소리는 게임업계에서 높다. ‘크런치 모드’(게임 출시 전 고강도 근무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잦은 개발자 이탈이 이어졌고, 개발자 인력난을 겪는 업계는 빠르게 포괄임금제 폐지에 나섰다. 2017년 펄어비스를 시작으로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이 폐지에 나섰으며, 컴투스는 지난 5월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현재 크래프톤, 네오위즈 등 일부 게임사만 포괄임금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당장은 포괄임금제를 폐지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포괄임금제에 대한 근로자들의 불만이 높음에도 일부 기업들이 여전히 포괄임금제를 유지하는 이유로 인건비 증가를 꼽는다.

 

일반적인 사무직의 경우 연장, 야간, 휴일근로에 대한 수당이 산정 돼 있어 포괄임금제에 불만이 크지 않다. 하지만 개발자 직군의 경우 법정 근로 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개발직군이 근로자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IT 기업의 경우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후 전체 인건비가 크게 상승했다. 실제로 카카오의 경우 지난 2019년 5월 포괄임금제를 폐지하자 1인당 월 평균 임금이 60만원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포괄임금제를 유지하는 기업들의 경우 연봉을 크게 높이는 방법 등으로 근로자 불만을 낮추고 있지만, IT업계에서는 결국 포괄임금제가 폐지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며

 

"일부 대선 후보가 포괄임금제에 대한 공약을 내세우고, 일한 만큼 돈을 받고 싶다는 근로자들의 원성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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