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벌판에 개교한 호남 '한전공대'…文 "노무현·문재인 철학 담겨" 본문

🔳 에너지.핵융합.밧데리.

벌판에 개교한 호남 '한전공대'…文 "노무현·문재인 철학 담겨"

Ador38 2022. 3. 2. 11:39
강태화 기자
 
2022.03.02. 11:09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개교한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입학식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한국에너지공대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일관된 국정철학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 제공: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열린 제1회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입학식 및 비전 선포식 축사를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열린 제1회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입학식 및 비전 선포식 축사를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국에너지공대는 2017년 문 대통령이 국내 첫 에너지 분야의 특성화대학을 목표로 ‘임기 내 개교’를 공약했던 곳이다. 그러나 탈(脫)원전 정책에 대한 부담 속에 연간 6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전이 2031년까지 1조 6000억원을 투입한다는 점을 놓고 야권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학교가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심장’으로 불리는 호남(나주시 빛가람동)에 지어진다는 것을 놓고도 매번 선거때마다 “선거용 개교”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지난해 3월 ‘한전공대특별법’을 제정해 올해 개교를 밀어붙였다.

 

결국 ‘한전공대’로 불리던 한국에너지공대는 벌판에 4층짜리 본관 건물 한 동만을 완성한 상태로 대선 7일 전이자, 문 대통령의 임기를 2개월 남겨놓은 이날 개교했다.

 

© 제공: 중앙일보 한국전력이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대학으로 만들려는 계획에 따라 추진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켄텍·KENTECH)이 개교했다. 그러나 공사가 늦어지며 학교부지에는 본관 건물 한 동만이 완공된 상태다.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대학으로 만들려는 계획에 따라 추진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켄텍·KENTECH)이 개교했다. 그러나 공사가 늦어지며 학교부지에는 본관 건물 한 동만이 완공된 상태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한국에너지공대는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 연구ㆍ창업 대학”이라며 “한국에너지공대는 두 가지 큰 꿈을 품고 있다. 첫째는 국가균형발전, 둘째는 미래에너지 강국의 꿈”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전남 나주에 학교가 설립된 것과 관련 노무현ㆍ문재인 정부의 일관된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시대를 열기 위해 나주를 혁신도시로 지정하고, 한전을 이전시켰다”며 “에너지와 관련된 공공기관, 민간기업, 연구소들이 나주에 자리잡게 됐고, 광주와 전남이 힘을 합쳐 초광역 ‘빛가람 혁신도시’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 제공: 중앙일보 이날 개교한 한국에너지공대. 사진은 지난해 12월 29일 학교 본관의 건설 현장. 연합뉴스

이날 개교한 한국에너지공대. 사진은 지난해 12월 29일 학교 본관의 건설 현장.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어 “문재인 정부는 그에 더해 세계 최대의 신안 해상풍력단지를 비롯해 서남해안을 신재생 에너지의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며 “광주ㆍ전남은 기존 에너지와 신재생 에너지를 망라하는 대한민국 에너지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주와 광주ㆍ전남은 성공적인 지역혁신 클러스터로 거듭날 것”이라며 “전남도민과 광주ㆍ나주 시민 여러분, 한국에너지공대의 발전과 신입생들의 성취를 위해 깊은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공식선거운동기간인 지난달 24일 전북 군산조선소의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전북도민과 군산시민을 직접 지칭하며 ‘대(對)호남 메시지’를 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이후 군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제공: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다만 최근 기존의 탈원전 정책을 뒤집는 듯한 발언을 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은 원전과 직접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까지처럼 지구를 아프게 하고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탄소중립’이라는 인류의 새로운 질서 속에서 에너지 대변혁기를 선도해야 하고, 그것이 여러분이 걸어가야 할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교한 한국에너지공대는 부영그룹이 기부한 옛 골프장 부지에 지어졌다. 학생 전원에게 무료 기숙사 제공과 첨단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한 창업 지원 등을 약속하며 올해 학부생 107명과 대학원생 49명이 입학했다.

그러나 공사가 늦어지면서 학생들은 인근 골프텔에서 지내야 한다. 강의동, 도서관, 기숙사 등의 완공 목표 시점은 2025년이다. 당초 목표로 했던 교수진 100명 중 현재까지 채용된 인원은 48명에 그치고 있다.

 

© 제공: 중앙일보 에너지공대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