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페셜 '지리산 와운골, 아버지의 산'
■ 지리산 국립공원, 해발 700m에 1300년 된 마을이 있다. 사람들이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부르는 곳, 해발 약 700m,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에 자리잡은 와운골. 와운골은 험준한 지리산 한켠에 고작 여덟 가구, 이십여 명이 모여 부락을 이루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섭생을 위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1500미터의 험준한 백두대간을 넘나든다.
■ 와운골의 4대 가족. 산쟁이의 맥을 잇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와운(臥雲)골에는 조상 대대로 이곳을 떠나지 않고 지켜온 가족이 있다. 스무 명의 마을인원 중 여덟명이 공안수씨 댁 4대 가족.
1대 공동근(82), 2대 공안수(60), 3대 공성훈(40), 공상훈(33), 4대 공하영(1)까지 네 가구가 함께 사는, 보기 힘든 큰 일가를 이루고 있다. 하영이는 와운골에서, 상훈씨 이래로 33년 만에 태어난 특별한 아기이기도 하다. 마을의, 가족의 버팀목이었던 공동근씨는 이제 현업에서 물러나고 산사람의 자리는 그 아들, 공안수씨와 손자들이 잇고 있다.
■ 와운골 기록 1년, 지리산은 아버지다. 와운마을 토박이 공안수(60)씨의 젊은 아들 둘은 모두 도시생활을 하다 2년 전 귀향했다. 험준한 지리산을 평생의 밥벌이로 삼은 아버지, 할아버지의 삶을 잇기로 한 것이다.
벼랑과 계곡을 타고 송이버섯과 노루궁뎅이 버섯을 채취하는 아버지의 날램을 좇기란 당연히 역부족이다. 아버지의 뒤를 따르는 두 아들의 발걸음에 취재진의 카메라가 따라붙어 지리산, 험준한 곳곳의 비경을 담았다.
■ 산 중의 산, 지리산 지리산의 숨은 얼굴, 지리산의 사계를 찍기 위해 촬영에는 온갖 촬영장비가 다 동원되었다. 원격 헬리콥터 촬영과 초고속 촬영, 저속촬영, 수중촬영, 항공촬영 등 다양한 화각의 앵글까지 시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