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소화전에 의문의 숫자 '5759'…뜻 찾아보니 '소름'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어제 오후 2:03

 

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아파트에 붙은 안내문 한 장이 올라왔다. 안내문은 이 아파트 주민 A씨가 적은 것으로 A4 용지 한 장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 MoneyToday아파트 소화전에 의문의 숫자 '5759'…뜻 찾아보니 '소름'

 

 

한 아파트 주민이 각 세대 소화전에 해당 세대원 이름이 특히 여성과 노약자 위주로 적혀 있다며 경찰에 신고한 사연을 공개했다.

안내문을 보면 A씨는 지난 2일 소화전 윗부분에 생후 7개월 된 자신의 아이 이름이 적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단순히 택배 기사나 다른 배달원이 적었다고 하기엔 이상하다는 생각에 다른 세대도 확인했다고 한다.

그 결과 A씨가 사는 동 건물의 1층을 제외한 2층부터 각 세대 앞 소화전에 입주민 이름이 적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각 세대에 요청을 구해 이름을 비교했고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민 이름과 같다는 점을 알게 됐다.

특이점으로 남성 이름보다는 대부분 여성과 자녀, 노약자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한다.

 

A씨는 "가장 무서운 점은 우리 집 현관문 바로 옆에 '5759', 맞은편 벽에는 '9575'라고 적힌 숫자"라며 "검색해보니 고대 히브리어로 '어린아이, 유아, 젖먹이' 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후 A씨는 다른 3개의 동을 더 확인했고 역시나 소화전 윗부분에 이름이 적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다음 날 경비실에 사실을 전하며 "증거가 될 수 있으니 낙서는 지우지 말고 경찰에 신고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경비실은 이를 관리사무소에 전달했다. 그러나 관리사무소는 특별한 조처 없이 A씨가 거주하는 동에 적힌 이름만을 지웠다.

 

A씨는 "관리사무소에 물으니 내가 걱정해 하니 지웠다고 했다"며 "관리사무소는 이 사항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관리사무소는 이 상황을 쉬쉬하고자 하는 듯해서 직접 주민에게 심각함을 알리고자 이 안내문을 작성했다"며 "입주민의 이름이 유출돼 타인이 인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전체 입주민 이름이 적힌 부분을 경찰에 신고하고자 한다"며 "각 세대 소화전 윗부분 확인 부탁한다. 증거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니 당분간 지우지 말고 사진 찍어 남겨놓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대부분 "소름 끼친다. 너무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내부자 소행 같다. 주민센터에서 뭐 전달하라고 시키는 일이 잦고 이를 관리하는 게 번거로우니까 경각심 없이 이름 적어놓은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4년에도 광주의 몇몇 아파트 현관문에 의문의 표시가 잇따라 발견돼 주민이 불안에 떨어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