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논문의 경쟁력, 美 앞선다지만… 연구 분야 살펴보니 개도국 수준

유지한 기자 - 어제 오전 10:03

중국의 과학 논문 경쟁력이 양과 질에서 미국 등 선진국을 앞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연구 분야가 개발도상국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과 관련된 의학·인문사회과학보다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학 분야에 치중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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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의 경쟁력, 美 앞선다지만… 연구 분야 살펴보니 개도국 수준

 

 

미국 인디애나대 컴퓨터공학과의 안용열 교수와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정우성 교수 공동 연구진은 “경제 복잡성 개념을 과학기술 분야에 적용한 결과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형 과학 구조임을 확인했다”라고 지난 2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에 밝혔다.

경제 복잡성은 경제를 구성하는 요소가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나타내는 지수다. 생물이 유전적 다양성이 클수록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처럼 도시나 국가의 경제 복잡성 지표가 높으면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잘 적응하고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연구진은 경제 복잡성을 각 국가에서 발표하는 과학 논문에 적용한 결과, 선진국일수록 지수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 그동안 연구하며 쌓아온 지식이 많고 여러 분야를 연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독자적 연구 분야를 가질수록 경제 복잡성은 더 높았다.

연구진은 구체적으로 연구 분야를 자연과학과 공학, 의학·인문사회과학으로 나눠 분석했다.

저소득 국가는 자연현상이나 천연자원과 관련 있는 과학 분야 연구가 두드러졌다. 이후 산업화로 경제적 성장을 이루는 개발도상국들은 국가별 주력 산업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중국, 베트남, 인도 등이 대표적 예이다.

선진국으로 접어들면 삶의 질과 관련된 의학이나 인문사회과학, 그리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초 연구에 관심을 가졌다. 예컨대 미국은 공학 분야보다 의학·기초과학 연구가 활발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중국과 달리 미국에 가까운 선진국형 구조를 갖고 있다”며 “최근 바이오 분야의 발전이나 가속기 등 대형 연구 장비 건설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가 과학 선도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선진국형 과학기술 시스템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