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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이준석 62분 작심회견…"저를 이XX 저XX 하는 사람 대통령 만들려고" 본문
홍준석 - 35분 전
윤대통령·윤핵관 저격하며 중간중간 눈물 흘리기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13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 지난달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후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을 만나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6일 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헝클어진 머리에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전국을 유랑하던 때와는 달리, 머리를 빗어넘기고 남색 정장에 흰색 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당 수석대변인으로서 이 대표를 도왔던 허은아 의원과 당대표실 보좌진들,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를 통해 당에 합류한 대변인단 등이 기자회견장을 함께 채웠다.
"집중호우가 끝난 뒤에 기자회견을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으로 생각해서 (오늘로 기자회견) 날짜를 정했다"며 입을 뗀 이 대표는 작심한 듯 25분간의 모두 발언 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내며 중간중간 울먹였다.
이 대표는 권성동 원내대표·장제원 이철규 의원을 윤핵관으로, 김정재 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열거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총선에 승리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 또는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십시오"라고 제안했다.
그는 "여러분이 그 용기를 내지 못하면 절대 오세훈과 붙겠다고 결심했던 정세균, 황교안과 맞붙을 결단을 했던 이낙연을 넘어설 수 없다"며 "여러분은 그저 호가호위하는 윤핵관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폭로 등을 해가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대통령이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건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 위기"라고 진단했으며,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자신들이 원하는 과제를 다뤄달라며 당원 가입 캡처 화면을 보내오는 젊은 세대와 보수정당에 대한 기대로 민원을 가져오는 호남 주민들 덕분에 "마약 같은 행복감에 잠시 빠졌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자리를 옮겨 37분 동안 기자들과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이 대표는 차분한 태도로 임하면서 중간중간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앞으로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오늘 대통령에 대해 센 말을 쏟아냈다고 하는데, 몇 가지 사실관계를 얘기한 것밖에 없다"면서도 '윤 대통령과 만날 생각이 있냐'고 묻자 "만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가처분 신청 기각 후 행보'를 묻는 말에 "(윤핵관은) 정당, 국가를 경영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기에 어차피 그들만의 희생양을 찾아 또다시 나설 것"이라고 답한 이 대표는 '희생양에 윤 대통령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삼성가노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삼성가노(三姓家奴)는 '성 셋 가진 종놈'이란 뜻으로, 이 대표는 최근 윤핵관을 겨냥하면서 이 표현을 쓴 바 있다. 삼국지연의에서 장비가 여포를 비난할 때 쓴 표현이다. 여포는 양아버지로 정원과 동탁을 섬겼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을 합쳐 총 62분에 걸친 기자회견을 마무리한 이 대표는 바로 국회를 떠났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소통관 1층에는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 등 유튜버들이 몰려들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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