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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원샷원킬 ‘CAR T-세포 치료제’ 비용 낮아져… 암 환자 새 희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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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원샷원킬 ‘CAR T-세포 치료제’ 비용 낮아져… 암 환자 새 희망”

Ador38 2022. 8. 22. 11:06

정진수 - 4시간 전

“우리 몸에 면역 기능이 있는데도 암이 생기는 이유는 암이 치명적이게 똑똑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암세포가 우리 몸에 있는 정밀 레이더와 나쁜 세포를 공격하는 시스템을 피해 ‘스텔스 기능’을 발휘하면서 면역세포를 피해서 자라나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CAR T(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therapy)-세포 치료제는 면역세포인 T세포에 스텔스 전투기를 감지할 수 있도록 고성능 레이더와 함께 이를 파괴할 강력한 미사일까지 달아주는 역할을 한, 현대 과학 발전의 큰 성과입니다.”

© 제공: 세계일보서울아산병원 윤덕현 CAR T 센터장(종양내과 교수)은 “조혈모세포이식 등장이 백혈병 치료 역사에 획기적인 사건이었듯, CAR T-세포 치료 역시 인류가 달에 처음 간 것과 같은 혁신적인 성과”라며 “CAR T-세포치료제가 적용되는 질병이 T세포 림프종과 고형암 등에서도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환자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치료에 전념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올 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CART-세포 치료제’ 킴리아에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했다는 소식은 의료계의 ‘핫뉴스’였다. 환자 단 한명을 위해 만들어진 ‘맞춤형·원샷·고가(高價) 치료제’다 보니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약에 대한 어려운 설명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4억원짜리 치료제’로만 기억됐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 교수는 19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CART-세포 치료제’에 대해 “단순히 비싼 치료제라는 수식어로 그칠 게 아니다”라며

“임상적으로 남은 선택지가 없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줬고, 과학적으로 (레이더를 만드는) 유전공학 기술과 (조작한 T세포를 배양하는) 세포생물학이 결합한, 현대과학의 결정체”라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지난 4월 문을 연 서울아산병원 CAR T 센터장을 맡고 있다.

암은 크게 폐암, 위암, 유방암 등 고형암(96∼97%)과 호지킨림프종, 비호지킨림프종 등 혈액암(3.5%)으로 나뉜다. CAR T-세포 치료제가 적용되는 질병은 혈액암, 그중에서도 20% 정도를 차지하는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iffuse Large B Cell Lymphoma·이하 DLBCL)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2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림프종은 종류만 90여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데, DLBCL은 그중 B세포에서 유래된, 질병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공격형 림프종이다.

“DLBCL은 백혈병의 친척 정도 되는 혈액암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차 항암치료로 복합항암 화학요법(R-CHOP)을 받으면 환자의 90% 정도는 좋아집니다. 문제는 병이 낫지 않거나, 더 나빠지는 10%입니다. 또 완전 관해 판정을 받고도 재발하는 경우도 30% 정도 됩니다.”

이런 재발성·불응성 림프종은 2차 항암치료로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한다. 고용량 항암치료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매우 어렵고 힘든 과정이지만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 10명 중 1명 정도만 완치된다. 2차 치료까지 호전이 없으면, 남은 기대여명은 평균 6개월여. 남은 선택지가 없는, 이런 2차 불응성·재발성 환자들에게 희망을 준 것이 CAR T-세포 치료제다.

© 제공: 세계일보“혈액암 원샷원킬 ‘CAR T-세포 치료제’ 비용 낮아져… 암 환자 새 희망”

윤 교수는 “2차 치료에서 10명 중 1명밖에 살릴 수 없었던 환자군들을 CAR T-세포 치료제를 사용해 이제 10명 중 3∼4명 완치시킬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고용량을 항암치료를 견디기 어려워 조혈모세포이식이 불가능했던 고령층에게 희소식”이라고 설명했다.

‘1인 맞춤용’ 약의 제조 과정은 어떻게 될까. 인터넷 검색 설명으로 등장하는 ‘환자에서 채취한 T세포 표면에서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가 발현될 수 있도록 재조합 후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한다’는 기계적 설명만으로는 와 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환자가 실제 과정을 많이 궁금해합니다. 우선 환자에게 중심 정맥관을 삽입한 후 이를 통해 3∼4시간 혈액을 채집기계로 넣어 백혈구만 분리합니다. 적혈구와 혈소판은 환자에게 다시 주입되죠. 이 백혈구를 실험실적 처리를 하여 CAR T-세포 치료제로 만들어 다시 환자에게 주입합니다. 마지막 과정은 주사를 맞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환자 1명을 위한 ‘맞춤 제작’이다 보니 투약까지는 한 달여의 시간이 걸린다. 세포채집, 냉동 등 세포 처리하는 절차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CAR T-세포 치료를 위한 관리 허가도 까다롭다.

물론 부작용도 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투약 결과를 보면 10명 중 1명은 고등급 사이토카인 분비증후군을 경험하고, 2~5%는 고등급 신경독성을 경험했다. 특히 국내 CAR T-세포 치료는 도입 초기인 만큼 투여 후 2주간 면밀한 관찰과 치료가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5곳의 CAR T-세포 치료 센터가 있다. 일본에 30개 센터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게다가 5곳이 모두 서울에 몰려 있어 지방에서는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하다.

윤 교수는 이에 대해 앞으로 확대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부분 대학병원이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는 만큼 치료 노하우가 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무엇보다 치료제 개발이 이어지는 만큼 환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내에서는 3차 치료에만 허가됐지만 미국은 현재 CAR T-세포 치료제를 2차 치료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킴리아뿐 아니라 국산 CAR T-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도 진행 중이죠. CAR T-세포 치료제가 적용되는 질병이 T세포 림프종과 고형암 등에서도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죠.

조혈모세포이식 등장이 림프종과 백혈병 치료 역사에 획기적인 사건이었듯, CAR T-세포 치료 역시 인류가 달에 처음 간 것과 같은 혁신적인 성과입니다. 치료 목표는 언제나 완치입니다. 환자분들은 꼭 용기를 잃지 않고 치료에 전념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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