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귀(貴)하고 이쁜 아가를
하나 뿐인 나의 며느리로 맞이하도록 因緣을 맺어주신
두 家門의 祖上님께, 업드려 감사(感謝) 올리며
애지중지(愛之重之) 고이 키워, 우리에게 보내주심을 許諾하신 사돈님께도
깊이 감사(感謝)를 드려 마지 않는다.
오늘, 비로소 兩家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며느리로, 사위(壻=서)로 인연을 맺고, 서로 祝賀를 나누는 마음은
첫 아이를, 아들을 낳은 당시(當時)의 기쁨에 못지 않게, 온 세상을 얻은 기쁨이었단다.
며늘아가야, 고마웁고 반갑다
무릇
어느 父母인들 子息의 養育과 가르침에 소홀함(疏忽)있겠느냐마는
너의 배필(配匹)인 내 아들의 心性이나 됨됨이도
나름으론, 올 곧고 바르게 자라도록 하여
지금까지는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적이 없어 왔단다.
自身보다 남을 먼저 생각(生覺)하라는 것이
제 몫도 못 챙기는 유약(柔弱)함으로 비칠까
어쩌면, 아가에게는 못 마땅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되는구나
아들이 하나인 나로써는
남보다 빼어나진 못해도, 柔弱하거나, 落伍者는 안된다는 생각에
언제 어디서든
가족의 所重함, 祖上의 意味, 이웃과의 관계
家長으로써 그리고, 손 아래 동생들을 둔 맏이로써의 責任과 義務를
대인 관계와 일에 있어서는, 最善을 다하는 끈기와 忍耐, 犧生을 가르첬단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決定 하여야할 位置 일때는
꼭 한번은, 相對方 立場에서 생각을 한 後에 決定하여야 한다는, 역지사지
(易地思之)의 德目도 가르처 왔지만, 아직도 내가 보기엔 미흡(未洽)이 많단다
아가와 夫婦라는 緣을 맺은 以後에는
이제, 아가의 몫이란다
올바르고 튼튼히 뿌리를 내릴수 있도록, 아가의 모두에 맡기니, 부디 부탁한다
"사랑이란 미혹(迷惑)으로 집안에 두고 사육(飼育)하는 것도, 채찍으로 내몰아
먹이를 물어오게 하는 것도, 모두 네가 하기에 달렸다"는, 희곡(戱曲)의 한 귀절이 생각나는구나
引用이 부적절(不適切)한 것 같아 지우려다, 그대로 두련다
물론, 앞뒤의 背景 說明을 省略하였으니, 아가는 어떠할지 모르겠구나
敎育者의 외길을 걸으시는 훌륭하신 父母님께 많은 智慧 가슴으로 물려 받았겠지만
나는 전혀 다른 길, 남다른 見聞의 機會와 경험(經驗)에서
이제 始作하는 너희 앞길에, 촛불 하나 굳이, 켜 놓고 싶어
이글을, 조심스럽지만 기쁜 마음으로 쓰고 있단다
두 家門의 家風 위에, 바람직한 새로운 家風으로
너희 夫婦, 內.外의 家族, 親.인척(姻戚)과 이웃간에
슬기로운 調和와 균형(均衡)의 智慧를, 조심스레 期待하여 지는구나
늘, 곁에는 이 시애비(媤父) 가 버티고 있을터이니
어떠한 일에서든 아가의 便 일터이니
힘이 不足하면, 언제나 이 시애비(媤父)에게 손을 다오
지체(遲滯)없이 너의 손을 잡고나가앞에 바람막이로 기꺼이 서 주마, 아가야.....
어려서부터 알게 모르게 몸과 맘으로 느끼며 자라 왔을거라 믿는다
어느 동생들보다도 더한 熱과 誠으로, 사랑으로
오늘까지 이렇게 어여삐 키우며 가르처 주신
훌륭한 敎育者이신 사돈님들께, 다시 한번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
그러고 보면
두 가문의 맏이로써의 共通點이 있어, 생각의 같음이 많겠지만
혹시나, 主觀이 서로 "나란히"일 경우도 있겠다 싶구나
맏이는 조금 特異한 品性이 생긴단다
어려서는, 너무 응석 받이로 자라지만, 成熟하며 동생(同生)들을 보살피며
부모님 몫을하는 경우(境遇)를 經驗하며 자라나
成人이 되어서는
어떠한 것이, 부모님을 즐겁게, 마음 아프게 하는지를 스스로 알게 된단다
몸이 아파도, 마음 아픈 일은 더욱 말을 못하고
혼자 삭히고 치유(治癒)되길 기다린단다
男子의 境遇는...더 하단다
부모님의 아픔을 덜어내려고 하여지는.....
부모님에게서 더 많이 받은 사랑
조금의 不便한 心氣도 드리고 싶지않은 本能이, 바탕에 흐르는 것이리라.....
그래서 맏이들은
변화무쌍한 冒險을 삼가하려는 속성(屬性)도 은연중(隱然中) 몸에 배인단다
그러니, 더디고 획기적(劃期的)이지 못하여
우유부단(優柔不斷)하다고 보일지 몰라도
한번 작정한 마음은 또, 그 누가 개입(介入) 하려해도 불변(不變)이란다
급격한(急激) 변화(變化)에 따르는 위험부담(危險負擔)을
가족이 먼저 곤경(困境)에 처(處)할수도 있다는
안정(安定)을 우선(于先) 하는 생각에....
"家門의 맏이가 흔들리면, 온 집안의 安定이 깨어진다"는
선현(先賢)의 가르침이, 요즘 들어, 이렇게 절실할 수가 없구나.....
젊은 혈기엔 모험과 도전(挑戰)이었지만, 또, 그럴만한 가치(價値)가 있지만
나이들어 생각하는 지금(只今)엔
다소(多少)의 무모(無謀)함과 후회(後悔)가 남는구나....
이 점은, 아가도 같은 생각이어 주었으면 하지만
아가의 슬기에 모든 걸 맡기기로 하였단다
그리고 가장 重要한, 내.외간의 다툼에 대해서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다" 라는 俗談이 있지만
새로운 世上을 始作하는 너희들에겐, 조심스런 당부(當付)를 하고 싶구나
夫婦라는 因緣은
서로의 삶을 하나로하여 이 세상을 떠날때 까지 最善을 다하여 努力하고
그 과정(過程)과 結果에 責任을 지며
모든걸 함께하기로한 絶對的인 지고지순(至高至順)의 영혼(靈魂)의 합일(合一)이라,
나는 생각한다
그러할려면
서로가 거짓이 없어야하고
서로에게 성실(誠實)해야하며
그러한 기초(基礎) 위에
신뢰(信賴)와 존경(尊敬)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尊敬하는 마음이면 그것은
바로, 永遠한 사랑으로 이어지기겠기에 말이다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늘
서로가 그러한 마음이 얇아지지 않도록, 비워지지 않도록
명심(銘心), 또 명심(銘心)하여
스스로는
누구보다 幸福하고 값진 人生이었다고
그리고 먼 훗날
아가의 자손(子孫)의 자손의 자손에게 까지
"우리의 어느 代 할머님께선
후덕(厚德)함으로, 가족과 이웃의 화목(和睦)을 슬기로, 오늘의 가문의 번창(繁昌)을
일구신 훌륭하신분"이라는 칭송을(稱頌)
영원히 받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懇切) 하단다 아가야.....
너무 심각(深刻)하게 받아들이진 말았으면 한다
서로가, 스스로 게으르지 않고 努力하며, 尊敬하며 아낀다면
반드시, 그리 되리라, 이 시애비는 확신(確信)하고 있단다
오래 전
어렵고 힘든 시기를 지나며 읽은, "이젠, 夫婦도..."라는 책(冊) 속에서
" 自身이 幸福하려면, 男便과 아내는 서로를, 먼저 尊敬하는 法부터 배워라"라는
귀절이 생각나는구나
당시(當時)에는, 이러한 글도 있구나...정도였는데
아가에게는 부끄럽지만, 이 지금까지도 뇌리에 남겨저 있는걸 보면, 늦었지만
부부 사이에는, 꼭 지켜야할
最上의 "금과옥조(金科玉條)" 임을, 인정(認定) 안할 수가 없구나
이 시애비도, 살아오면서 많은 시행착오(施行錯誤)를 �었단다
이제 생각해보면 아가의 시에미가 나에게 하여왔던 충고(忠告)나, 조언(助言)들은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모름지기 夫婦라 하여도
대화(對話)의 方法과 기교(技巧)가 필요(必要)한 것 같더구나
일상(日常)의 대화(對話)는
감성(感性)의 무게가-사랑- 실릴수록 애정(愛情)을 더 보태주고
규명(糾明)하거나 바로 잡아야할 대화(對話)는
이성(理性)의 무게가 더할수록 쉬이 풀리더구나
아내가 생각하는 男便이란
"어린 아이를 마당에 내 놓는거와 같았다"는
엣 할머님 말씀이 구구절절(句句節節) 옳으신걸, 이제야 알게 되기도 하고.....
男便의 全部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일"과 "놀이"를 구분(區分)지어
"놀이"에 국한(局限)시켜 한 말씀인건, 새겨 두었으면 한다
이렇게 글로 마음을 보내는, 이 시애비도
"하늘을 우럴어 한점 부끄럼 없는 삶이였나"라는 명제(命題) 앞에선
고개를 떨구고,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음도 솔직한 마음이다
모든 父母가 子息들에게 모범(模範)되는 삶이려 하지만
여느 부모도, 살아오면서의 시행착오(試行錯誤)는 생기더란다.....
子息들에겐
전철(前轍)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임을, 헤아려다오, 아가야...
사랑하는 아가야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많은 부러움과 바램이 있겠지.....
적령기(適齡期)에 아들 딸 자식을 보는것
가능하면 풍요로운(豊饒) 경제 기반(經濟基盤)
조금 더 욕심(欲心)내면, 존경받는 지도자(指導者)나 명예(名譽) 등등....
허나, 重要한건
"언제나 화사한 아내의 미소(微笑)"가 가정(家庭)을 밝게하고
그러한 가정의 기초 위에서 만이, 모두를 이룰 수가 있음이란다
허황(虛荒)된 욕심(慾心)은
- 이것을 원대(遠大)한 희망(希望)으로 착각(錯覺)하기도 하지만 -
자신과 모두에게 치명적(致命的)이 될 수도 있단다
서양(西洋)과 달리
우리네의 삶의 方式은, 夫婦 - 內.外의 몫이 定 해진 풍속이라
아내는, 출산(出産)과 육아(育兒)라는 천부적(天賦的)인 몫과
가족의 건강(健康), 화목(和睦)을
그리고, 남편 하는 일에 대한 종합적(綜合的)인 분석(分析)으로
진로(進路) 를 "컨추롤"하는
사실상(事實上)의 家庭이란 王國의 王으로써의 지위(地位)라 생각한다
남편은 이러한 王國을 위(爲)해
여성보다 우월(優越)한 신체적인 근력(筋力)과 용기(勇氣)로 지켜가며
보다 많은 기회(機會) 만들고 찾아내고
고통과 위험(危險)을 감내(堪耐)하여 많은 열매를 따오는....
이렇게 삶의 몫을 나누어 살아가지만
지금 시대에 이르러서는 내.외 구분(區分)이 없어지는걸 보며
그러하기 때문에 남의 손에서 길러지는 아이들에게서
안타까운 마음, 숨길수가 없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모든 남성은
"여성의 조종(操縱)과 보살핌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고 한
어느 여성 해방론자(解放論者)의 말이 새삼, 떠오르는구나
아무래도
무궁 무진(無窮無盡) 따스한 감성(感性)에선, 여성을 따를수가 없듯이
냉철(冷徹)한 이성(理性)에선 또한, 남성에 못 미치듯이.....
아마도 태초(太初)에
창조주(創造主)께서 남.여의 역할(役割)을 구분(區分)지워 주신게 아닐까....
다시 하나, 조심스레 애기하고 싶구나, 아가야
가능(可能)하면
절대의 이익(利益)이나, 손해(損害) 앞에서도, 제몫이라고 챙기지만 말고
같이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 수 있는 이웃이었다고 기억(記憶)되는
생면 부지의 남에게도 나누어 베푸는 마음이면 더 바랄 것이 없겠구나.....
이러한 조심스런 이야기
두 번 다시, 할 수 있는 기회(機會)는 아마 없지 않을까 싶다
아가의 신앙생활(信仰生活)과 심성(心性)을 믿는 마음에
더하여, 격려(激勵)하고 싶은 마음에서 임을 받아주기 바란다
이 시애비도, 우리 아가의 답장(答狀)을 기대(期待)하고 싶은데.....
참으로 어려운 기대(期待)겠지?
그러면, 앞으로 많은 시간(時間)
우리 아가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담은 편지(便紙)
언제 쯤 일까.....받을수나 있을까?
아니면, 내 손자(孫子) 손녀(孫女)와 함께 쓴 便紙이면 더욱
이쁜 메모지 아니어도, 받을 준비(準備)
항시 기다리는 걸로, 조급(躁急)하지 않고 있으마
너무 늦거나, 잊진 말았으면 좋겠구나, 아가야.....
나의 하나뿐인 며늘아가야
오늘의 이글은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아가와 나와의 약속(約束)으로 두고 싶구나
그리고 아가도.....,
오래지 않아 며늘아가를 맞을때, 지금의 이 시애비의 마음을
내림 약속(約束)으로, 代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을 더 부처 본다
오늘,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하나뿐인 며늘아가에게 첫 마음을 열었는데
읽어 내려오는 동안
아가의 얼굴에 잔뜩 긴장(緊張)이 서려있을 것 같구나
쉽게, 편(便)하게 생각(生覺)하려므나
남들처럼 생각하고, 남들처럼 행동(行動)하되
올 곧고 바른 기준(基準) - 倫理와 道德,
자신과 가족,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 배려(配慮)와 포용(包容)을
먼저, 가늠을 하며 살면 된다는 요지(要旨)란다
사랑하는 아가야
다시 한번 고마웁고 반가운 마음 보낸다
큰 태풍(颱風)이 지나간 직후인데도, 맑게 개인 하늘에 산들 바람까지....
상큼한 기운에 풍요로운 가을일 것 같구나
이 가을의 향기(香氣), 우리 같이 느끼자꾸나!
아가도, 풍요로운 가을이길 바라고
사돈님께서도, 댁내 모두가 평안하시길 바란다
그럼, 우리 아가의 큰절 받을 날을 기다리며.....
甲申, 七月, 백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