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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가을 비와 그리움 본문
* 가을 비와 그리움
가을 비에 바스락거리는 소리 가만히 창문을 열었습니다 누군가 보내온 그리움이 인적끊긴 툇마루 거미가 쳐놓은 줄에 걸려 들어오지 못하는 소리인줄 알았습니다 아니면, 가을 오는 날 아침 하늘이 너무 파랗게 높아 나 몰래 바람따라 하늘로 오른 그리움이 가을의 반을 헤매이다 기진하여 겨우 절룩이며 되돌아오는 소리인줄 알았습니다 허지만, 그 어느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 다른 이에게 보내는 그리움이 우연히 내 창문을 지나다가 사경(四更)이 넘도록 얼굴을 묻고있는 낯선 그리움을 훔쳐보느라 헛디딘 소리였나봅니다 남의 그리움들도 비에 흠뻑 젖은체 밤새 헤매나 봅니다 온 가을을 헤매려나 봅니다 어둠이 잔뜩 무거운 가을 들어 두번째 그믐 밤이었습니다 060921.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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