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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r 빈서재

* 추억과의 동거

Ador38 2007. 7. 10. 23:10
      

    * 추억과의 동거

    ...사랑의 허상을 하나씩 벗기고, 우유빛 속살을 껴안으면 무지개빛으로 황홀한 환희와 동반하는 전율..... 이룰 수 없는 사랑일수록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으로 각인되는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한 존재이길 바라는 열망을 무참히 깨어버린 건 무엇이었을까요. 혹시, 답을 갖고 계신지요? 경험있었으니 우문이겠군요. 감성만이 인간을 지배한다면, 강한 자의 독점이 되어 아마, 그 목숨 건 사랑도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삶은, 기초가 되는 터가 있어야 하듯이 그러나, 사랑없는 절망 속에서도 살아는 가야겠기에..... 우리는, 이러한 계절에야 겨우 계절이 주는 감성의 나래를 파닥이며 영원히 머무르고 싶었고, 머물었던 순간들을 향하여 한 계절을 목놓아 헤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나, 끊긴 다리를 복원하는 거와는 다르지요. 그 사랑을 찾는다 하여도 그 추억을 찾는다 하여도 어쩔 수가 없음도 잘 알고 있습니다. 고작, 서로 살아온 세월을 나누는 것 말고는...... 결국, 새로운 아픔을 나누고 돌아서면 예전의 향기와 추억은 하나 둘 퇴색되어 가겠지요. 둘이서 알몸으로 추억을 어루만지고 나면 현실은 비수가 되어 어두운 기억을 안고 평생을 살아갈 수도 있을 겁니다. 아무리 추스리려 하여도 추억 속의 시간을 현재로 옮겨 놓기엔 너무 커버린 공백이기에 놓을 자리가 없음입니다. 추억 속, 그 순수 위에 두껍게 쌓인 시간의 이끼들을 어찌할 수가 없기에 입니다. 그리고, 살을려면 필연적으로 바라는 명예와 돈따위 불순물들은 추억 속에는 없었기에 있는 모습 그대로,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탐욕이나 저울질이 없는, 얼마나 아름다운 순수였었는지요? 추억은 아름다울 때 추억이라하였습니다. 추억이라 할 때는 벌써 넘기지 못할 것 같았던 절망도 저만치로 물러나서 아름다운 미소로 승화되리라는 건 몰랐다 하여도..... 추억 속의 시간엔, 먼저 돌아서서, 흘리는 눈물을 �아낼 수가 있었고 그 시간, 세상을 원망하는 저주를 눈물에다 흘려 떨구었어도 쉽게는 아니지만, 세월은 다른 사랑을 잉태하여 그 사랑을 위하여 흘릴 눈물을 어느새 예비시켜 두더랍니다. 사랑은 우주와 같다지요. 한없이 깊고 넓어 그 한계를 가늠하지 못하는..... 죽고 못 사는 정열, 다시는 없을 사랑으로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의 그 오랜 아픔의 시간들도 친숙하여져 끌어안은 추억의 시간들은, 저희들끼리 조금씩, 용서하며 화해하여 치유되었다고 아픈기억을 꼬드겨 추억이란 이름으로 명패를 바꾸어 가슴 깊은 곳에 조용히 살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해도 살아있는 동안은 파릇한 모습이게..... 061017.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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