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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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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r 빈서재

* 명지산과의 해후

Ador38 2007. 7. 10. 23:25

    * 명지산과의 해후

    가파른 산세(山勢)에 험하기도 한 명지산(-山)녘 조석(朝夕)으로 이슬따는 논,밭빼미 일에 허(虛)하고 곤(困)하였으리 오일장터 같은 비깥세상 일엔 곁눈질도 없이 땀 흘린 만큼만 땅에서 셈받는 이 땅의 고운 마음들이 만만한 호주머니 하나씩 차고 드믄드믄한 모임하여 명지산 옆구리를 돌아온다 참나무숯가마 황토방이라 했던가 산주(山主)인 세 부자(父子)가 만든 만만한 찜질토방 몇개에, 만만한 차림삯 몸씻을 곳 없는 허름한 시설이어도 찾는 이 많다하니 효험이 대단하다는 이들의 고증을 널리 알려 고웁고 선한 이들만 많이 이용하여 효험 있으시기 바라고 불때며 땀흘리는 두아들에 삯 걷는 노인과 며느리의 살가운 얼굴 황토방에서 궂은 땀 흠뻑내어 머리에 수건 둘러써 나온 얼굴들 모두 세속을 벗어난 선남선녀 동안(童顔)이라 다녀가는 마을마다 무병, 무탈로 100수(壽)를 넘으시라 삯내어 입은 똑같은 황토 옷에 키재기 없는 순박한 마음들 재벌 부럽지않은 여유로운 몸짓에선 출발할 때 시름들은 떼어 놓기로 하였는지 같이 못 온 이웃네에 미안한 마음들로 수다로 이어지는 이야기꽃은, 나그네 눈,귀를 잡아놓고도 돌아가면, 한동안은 마을의 이야기 씨가 되어 웃음을 피우리라 제몫마다 풀어놓은 음식만 보아도 푸짐하다 준비해온 구이꺼리 올려놓은 구수한 내음 숯불구이 틀 삯내어 피우는 매운 연기가 친근하고 찜질나들이가, 고단한 삶의 만만한 낙(樂)인줄을 아는지 그 연기에 눈이 아려도 모른체 하여주는 명지산이 따뜻하다 하루를 몇번이고 드나들 수가 있어 땀 흘린 피곤으로 누운 일행 귀가채비 알리는 몸에선 모락모락 김이 따라다니고 만만이도 못되어 초라한 길 쉬어가는 객 하나는 찜질방 효험이 탐나도 단벌 입성(옷차림)을 이유로 얻어 탈 차량일행 소지품지기를 자처는 하였지만 손발이 게으르다 집 나오면 고생이라 그래도 해마다 나서는 역마살(驛馬煞)덕?에 이제 쯤은 면역도 되었을 법한데..... 마음 비운 여정이면 이리 쓸쓸하진 않으련만 억장을 붙들어 맨 시름들이 나그네 설움을 키운다 재촉하는 남은 여정을 달래며 떠나온 지금 무언가 두고온 안타까움을 아는지, 마음이 먼저 달려가 마음 열은 벗과 대좌하여, 잣막걸리 괄괄 딸아놓고 손짓하는데 참나무 태우는 연기도 그친, 일찍 저무는 산속 황토방 차림삯만도 못되는 글쟁이 흉내가 미운지 나그네 머리 위로, 산주인이 불렀는가 가을비 스산히 내린다 061021.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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