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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단독]정운찬의 굴욕… 전경련측 석달간 외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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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공유제 논란이 한창 들끓던 지난해 3월 정 위원장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에 이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까지 나서 “이익공유제가 사회주의 용어인지 공산주의 용어인지 도무지 들어본 적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우군이던 청와대의 반응도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허 회장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볼 생각이었다. 기다리다 못한 정 위원장은 전경련이 아닌 GS그룹 회장실을 직접 접촉했고, 사흘 뒤인 6월 15일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이 성사됐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정 위원장이 허 회장과의 첫 면담 요청을 몇 달이나 외면한 전경련의 정병철 부회장과 이승철 전무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최근 측근들에게 토로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당시 “이익공유제는 결코 대기업을 강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대기업의 단가 후려치기 등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허 회장을 설득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정병철 부회장, 이승철 전무를 대동한 허 회장은 “대부분의 대기업은 잘하는데 몇몇 기업이 문제”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고, 정 위원장은 “실상은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기업이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정 위원장과 허 회장의 신경전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이익공유제 논의를 위한 동반성장위 본회의에 대기업 대표 전원이 불참한 직후 정 위원장은 허 회장에게 전화해 소위원회 구성 등에 협조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허 회장은 “협조하도록 지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달 17일 열린 2차 본회의에서도 대기업 대표들이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겉돌던 이익공유제는 이달 2일 동반성장위에서 ‘협력이익배분제’로 이름을 바꿔 간신히 통과됐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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