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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李대통령 독도 방문]‘韓國領’ 바위 쓰다듬고… 일본 쪽 한동안 말없이 바라봐 본문
[李대통령 독도 방문]‘韓國領’ 바위 쓰다듬고… 일본 쪽 한동안 말없이 바라봐
기사입력 2012-08-11 03:00:00 기사수정 2012-08-11 06:59:13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첫발… MB의 독도 체류 1시간 10분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토이면서도 정작 국가 원수인 대통령이 한 번도 밟지 못했던 독도.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마침내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오후 1시 57분경 이 대통령이 탄 헬기가 서서히 독도 헬기장에 내려앉자 기다리고 있던 독도경비대원들은 힘찬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로 이 대통령을 맞았다. 이 대통령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이 대통령은 경비대 소속 전투경찰대원 10명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노고를 치하한 뒤 곧바로 독도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헬기장 난간으로 말없이 다가가 ‘국토의 막내’인 독도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독도경비대 체육관에서 윤장수 경비대장의 업무보고를 받고, 독도의 위치와 자연환경 등을 소개한 영상물을 시청한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남단은 마라도, 서해에는 백령도가 가장 끝이고 동해 동단에 있는 게 독도 아닌가. 동단의 독도를 잘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자연 환경이 파괴되지 않도록 해 달라. 독도는 자연 그대로 잘 지켜야 한다”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직선 방향으로 일본이 보인다는 망루에 서서 한동안 응시하다가 포대를 덮은 위장막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포는 오래전에 가동한 것으로 실제 가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어 이 대통령은 흰색으로 ‘韓國領(한국령)’이라고 쓰인 바위에 올라가다 발을 헛디뎌 미끄러질 뻔하기도 했지만 글씨를 직접 만져보면서 이곳이 우리 영토임을 거듭 확인했다. 기념 촬영을 하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처음에는 “우리 땅인데 무슨 촬영을 하느냐”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독도를 지키다 순직한 영령들을 위해 세운 순직비에 헌화하고 묵념하면서 고인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이 이날 새벽부터 이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일본 정부는 강력하게 반발하며 방문 중단을 요구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대통령이 독도에 가는데 내일(11일) 올림픽 축구 한일전에서 지면 어떡하느냐”는 걱정도 나왔다. 이날 독도 일대에는 간간이 빗방울이 날리고 안개 속에 구름이 낮게 깔려 입도(入島)가 어려운 게 아니냐는 우려가 한때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는 오전 7시경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방문 철회까지 포함해 계획 전반을 다시 한 번 검토했지만 결국 예정대로 독도 방문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오전 9시 30분 서울공항을 출발한 이 대통령은 강릉을 거쳐 오전 11시 40분경 울릉도에 도착했다. 김관용 경북지사, 최수일 울릉군수를 비롯한 40여 명이 기다리고 있다가 “환영합니다”라는 말로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주민은 “최소한 한 달은 손을 씻지 않아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 주민은 “역사상 대통령의 방문은 처음이다. 눈물겨운 일”이라며 감격했다. 부두에서 식당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200여 명의 주민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회색 바지에 청색 재킷 차림의 이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주민들과 악수했고, 식당 앞에서 줄을 서서 대통령을 기다리던 주민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김관용 지사를 비롯한 지역 인사 40여 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지역 현안을 청취했다.
독도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좁은 길에 세워진 난간이 부식된 것을 보고는 “난간을 튼튼하게 만들어 대원들이나 관광객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수차례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중간중간 바위틈에 핀 꽃과 풀에 대한 설명을 청하는 등 어렵게 독도를 방문한 만큼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했다. 경비대원들이 콘크리트 위에 만든 ‘지상 태극기’를 쓰다듬으며 “(이 태극기는) 경비를 하는 사람들의 애국심”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독도의 유일한 주민인 김성도·김신열 부부를 만나 반갑게 포옹하고 ‘민간 지킴이’ 역할을 하는 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경비대원을 위해 미리 준비해 간 치킨과 피자를 함께 나누며 “일생 살아가는 동안 독도에서 근무한 게 긍지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오후 3시 10분경 경비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이 대통령은 독도를 떠났다. 현직 대통령의 사상 첫 독도 방문은 이렇게 1시간 10분 만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막을 내렸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앵커멘트]
과거 대통령들도 독도 방문 카드를 만지작거렸지만
결국 실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폭발력과 파장이 큰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말년에 독도를 찾았습니다.
무엇을 얻고 싶었던 걸까요.
이어서 김승련 기잡니다.
▶ [채널A 영상] 조용한 외교 펴온 정부, 日 ‘과거사 외면’에 초강수
[리포트]
1962년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울릉도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만, 현직 대통령의 울릉도 방문, 나아가 독도 방문은 이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것은 당장의 한일관계가 삐걱거리더라도 과거사 도발은 방치할 수 없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역대 정부가 펴온‘조용한 외교’를 확 바꾼 겁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국도 강수를 둘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했다"면서 "다음 정부의 대일 외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2010년 일본과 영토분쟁을 빚은 쿠릴 열도를 방문해 '영토 수호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과거사를 보는 일본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크게 실망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까지 했습니다.
한마디로 일본의 최근 태도로 미뤄볼 때 불가피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신중론을 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득과 실을 생각한다면 외교적 파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일본 보수우익을 자극할 때 나올 수 있는 역풍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채널 A뉴스 김승련 기자입니다.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 단호한 의지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독도에 설치된 ‘지상 태극기’ 앞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왼쪽 사진). 이 대통령은 ‘한국령’이라고 새겨진 바위를 매만지기도 했다(오른쪽 사진). 이날 독도 방문에는 작가 김주영, 이문열 씨 등이 동행했다. 독도=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오후 1시 57분경 이 대통령이 탄 헬기가 서서히 독도 헬기장에 내려앉자 기다리고 있던 독도경비대원들은 힘찬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로 이 대통령을 맞았다. 이 대통령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이 대통령은 경비대 소속 전투경찰대원 10명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노고를 치하한 뒤 곧바로 독도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헬기장 난간으로 말없이 다가가 ‘국토의 막내’인 독도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독도경비대 체육관에서 윤장수 경비대장의 업무보고를 받고, 독도의 위치와 자연환경 등을 소개한 영상물을 시청한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남단은 마라도, 서해에는 백령도가 가장 끝이고 동해 동단에 있는 게 독도 아닌가. 동단의 독도를 잘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자연 환경이 파괴되지 않도록 해 달라. 독도는 자연 그대로 잘 지켜야 한다”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직선 방향으로 일본이 보인다는 망루에 서서 한동안 응시하다가 포대를 덮은 위장막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포는 오래전에 가동한 것으로 실제 가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어 이 대통령은 흰색으로 ‘韓國領(한국령)’이라고 쓰인 바위에 올라가다 발을 헛디뎌 미끄러질 뻔하기도 했지만 글씨를 직접 만져보면서 이곳이 우리 영토임을 거듭 확인했다. 기념 촬영을 하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처음에는 “우리 땅인데 무슨 촬영을 하느냐”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독도를 지키다 순직한 영령들을 위해 세운 순직비에 헌화하고 묵념하면서 고인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이 이날 새벽부터 이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일본 정부는 강력하게 반발하며 방문 중단을 요구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대통령이 독도에 가는데 내일(11일) 올림픽 축구 한일전에서 지면 어떡하느냐”는 걱정도 나왔다. 이날 독도 일대에는 간간이 빗방울이 날리고 안개 속에 구름이 낮게 깔려 입도(入島)가 어려운 게 아니냐는 우려가 한때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는 오전 7시경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방문 철회까지 포함해 계획 전반을 다시 한 번 검토했지만 결국 예정대로 독도 방문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오전 9시 30분 서울공항을 출발한 이 대통령은 강릉을 거쳐 오전 11시 40분경 울릉도에 도착했다. 김관용 경북지사, 최수일 울릉군수를 비롯한 40여 명이 기다리고 있다가 “환영합니다”라는 말로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주민은 “최소한 한 달은 손을 씻지 않아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 주민은 “역사상 대통령의 방문은 처음이다. 눈물겨운 일”이라며 감격했다. 부두에서 식당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200여 명의 주민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회색 바지에 청색 재킷 차림의 이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주민들과 악수했고, 식당 앞에서 줄을 서서 대통령을 기다리던 주민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김관용 지사를 비롯한 지역 인사 40여 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지역 현안을 청취했다.
독도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좁은 길에 세워진 난간이 부식된 것을 보고는 “난간을 튼튼하게 만들어 대원들이나 관광객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수차례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중간중간 바위틈에 핀 꽃과 풀에 대한 설명을 청하는 등 어렵게 독도를 방문한 만큼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했다. 경비대원들이 콘크리트 위에 만든 ‘지상 태극기’를 쓰다듬으며 “(이 태극기는) 경비를 하는 사람들의 애국심”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독도의 유일한 주민인 김성도·김신열 부부를 만나 반갑게 포옹하고 ‘민간 지킴이’ 역할을 하는 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경비대원을 위해 미리 준비해 간 치킨과 피자를 함께 나누며 “일생 살아가는 동안 독도에서 근무한 게 긍지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오후 3시 10분경 경비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이 대통령은 독도를 떠났다. 현직 대통령의 사상 첫 독도 방문은 이렇게 1시간 10분 만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막을 내렸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뉴스A]MB, 임기 말년에 독도 전격 방문한 이유는…
기사입력 2012-08-10 22:02:00 기사수정 2012-08-11 00:55:32
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과거 대통령들도 독도 방문 카드를 만지작거렸지만
결국 실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폭발력과 파장이 큰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말년에 독도를 찾았습니다.
무엇을 얻고 싶었던 걸까요.
이어서 김승련 기잡니다.
▶ [채널A 영상] 조용한 외교 펴온 정부, 日 ‘과거사 외면’에 초강수
[리포트]
1962년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울릉도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만, 현직 대통령의 울릉도 방문, 나아가 독도 방문은 이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것은 당장의 한일관계가 삐걱거리더라도 과거사 도발은 방치할 수 없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역대 정부가 펴온‘조용한 외교’를 확 바꾼 겁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국도 강수를 둘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했다"면서 "다음 정부의 대일 외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2010년 일본과 영토분쟁을 빚은 쿠릴 열도를 방문해 '영토 수호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과거사를 보는 일본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크게 실망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까지 했습니다.
한마디로 일본의 최근 태도로 미뤄볼 때 불가피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신중론을 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득과 실을 생각한다면 외교적 파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일본 보수우익을 자극할 때 나올 수 있는 역풍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채널 A뉴스 김승련 기자입니다.
- 이문열, MB 독도 방문 동행한 이유는?
[이데일리] 2012년 08월 10일(금) 오후 01:09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정치적으로 보수 색깔이 강한 이문열 씨는 평소 독도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 씨는 지난 2005년 2월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이른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명칭)의 날’ 조례를 공포하자 조선일보에 ‘시마네현 촌것들을 다스리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당시 글에서 “북한이 원한다면 독도를 미사일 기지로 빌려줄 수 있는 조례를 마련해 북한의 대일 방어용 미사일 기지로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이 씨의 인연은 각별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10년 여름 휴가 때 이 씨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독서와 테니스를 즐겼다. 이 씨는 당시 개각에서 문화부 장관 후보로 언론에 거론되기도 했다.
김주영 씨는 이번 방문에 앞서 1996년 ‘문학의 해’를 맞아 독도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김 씨는 이번이 세번째 독도 방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문인들은 결의문를 채택,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엄숙히 천명하며 일본은 남의 담장안의 과일나무를 자기 것이라 억지 떼를 쓰는 구시대적 망상에서 깨어나라”고 촉구했다.
김 씨는 또 지난해 한 출판사의 강(江) 에세이 시리즈에서 4대강을 소재로 한 글을 쓴 바 있다.
청와대는 두 소설가가 이 대통령과 동행한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코드명 해맞이, VIP를 철통 경호하라.’
군 당국은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물샐틈없는 특별 경호 경비작전을 펼쳤다. 대통령의 신변 보호는 대통령경호실이 맡지만 군 통수권자가 사상 처음으로 전용기와 헬기 편으로 독도를 찾는 만큼 군 당국도 하늘과 바다, 땅에서 ‘입체경호’에 나선 것이다.
이날 ‘해맞이’라는 극비 암호명이 부여된 경호작전은 이 대통령이 탄 공군 2호기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이륙하면서 시작됐다. 인근 상공에서 대기하던 KF-16 전투기 편대는 공군 2호기가 50여 분을 날아 강릉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공중엄호 임무를 수행했다. 같은 시간 경기 오산과 대구의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감시 인력을 늘려 이 대통령의 비행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면서 전방지역과 한반도 영공의 감시태세를 강화했다. 이 대통령이 강릉에서 전용헬기로 갈아타고 무장헬기의 호위를 받으며 울릉도와 독도를 향해 출발하자 인근 상공에는 F-15K 전투기 편대가 출격해 초계비행을 했다. 조종사들은 지상 기지와 교신하면서 전용헬기의 이동 상황을 전달하며 만일의 위협에 대비했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도 작전에 투입됐다. ‘하늘의 전투지휘소’로 불리는 피스아이는 이 대통령이 탄 전용헬기가 울릉도와 독도를 거쳐 귀환할 때까지 영해와 영공을 오가는 모든 항공기와 선박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육해공군 기지와 경호 전력에 실시간으로 통보했다. 피스아이는 한반도 전역의 공중과 해상에서 1000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첨단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탐지거리가 500km 이상으로 주변국의 동향도 파악할 수 있다.
해군도 이 대통령의 서울 출발 전부터 동해상에 광개토대왕함 양만춘함 등 구축함(4500t)과 호위함(1500t), 초계함(1200t)을 배치해 경호에 만전을 기했다. 아울러 독도를 기점으로 12해리 이내인 영해에도 함정들을 추가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고 한다. 동해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잠수함도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아울러 육군의 전방부대와 수도권 방공포부대 등도 이 대통령이 독도 방문을 마치고 청와대로 귀환할 때까지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비상태세를 유지했다. 합참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평소보다 매우 높은 수준의 경계임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나 자위대 항공기가 독도에 접근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해마다 순시선을 독도 인근 해상에 보냈고, 2005년엔 항공자위대 정찰기가 독도 남쪽 64km 지점까지 접근했다가 한국군의 경고방송을 받고 돌아간 바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일본이 앞으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불만을 품고 자위대 항공기나 함정을 독도 인근에 근접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채널A 영상] 작전명 ‘해맞이’…MB 경호 군사작전 방불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독도를 전격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동행자 명단에 소설가 이문열 씨와 김주영 씨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정치적으로 보수 색깔이 강한 이문열 씨는 평소 독도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 씨는 지난 2005년 2월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이른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명칭)의 날’ 조례를 공포하자 조선일보에 ‘시마네현 촌것들을 다스리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당시 글에서 “북한이 원한다면 독도를 미사일 기지로 빌려줄 수 있는 조례를 마련해 북한의 대일 방어용 미사일 기지로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이 씨의 인연은 각별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10년 여름 휴가 때 이 씨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독서와 테니스를 즐겼다. 이 씨는 당시 개각에서 문화부 장관 후보로 언론에 거론되기도 했다.
김주영 씨는 이번 방문에 앞서 1996년 ‘문학의 해’를 맞아 독도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김 씨는 이번이 세번째 독도 방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문인들은 결의문를 채택,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엄숙히 천명하며 일본은 남의 담장안의 과일나무를 자기 것이라 억지 떼를 쓰는 구시대적 망상에서 깨어나라”고 촉구했다.
김 씨는 또 지난해 한 출판사의 강(江) 에세이 시리즈에서 4대강을 소재로 한 글을 쓴 바 있다.
청와대는 두 소설가가 이 대통령과 동행한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번 방문이 공식적으로는 정치·외교적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 장관이나 국방부 장관이 아닌 환경부 장관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동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李대통령 독도 방문]“日자위대 올수도” 첩보영화 방불케한 MB 경호
기사입력 2012-08-11 03:00:00 기사수정 2012-08-12 09:27:10
‘코드명 해맞이, VIP를 철통 경호하라.’
군 당국은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물샐틈없는 특별 경호 경비작전을 펼쳤다. 대통령의 신변 보호는 대통령경호실이 맡지만 군 통수권자가 사상 처음으로 전용기와 헬기 편으로 독도를 찾는 만큼 군 당국도 하늘과 바다, 땅에서 ‘입체경호’에 나선 것이다.
이날 ‘해맞이’라는 극비 암호명이 부여된 경호작전은 이 대통령이 탄 공군 2호기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이륙하면서 시작됐다. 인근 상공에서 대기하던 KF-16 전투기 편대는 공군 2호기가 50여 분을 날아 강릉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공중엄호 임무를 수행했다. 같은 시간 경기 오산과 대구의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감시 인력을 늘려 이 대통령의 비행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면서 전방지역과 한반도 영공의 감시태세를 강화했다. 이 대통령이 강릉에서 전용헬기로 갈아타고 무장헬기의 호위를 받으며 울릉도와 독도를 향해 출발하자 인근 상공에는 F-15K 전투기 편대가 출격해 초계비행을 했다. 조종사들은 지상 기지와 교신하면서 전용헬기의 이동 상황을 전달하며 만일의 위협에 대비했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도 작전에 투입됐다. ‘하늘의 전투지휘소’로 불리는 피스아이는 이 대통령이 탄 전용헬기가 울릉도와 독도를 거쳐 귀환할 때까지 영해와 영공을 오가는 모든 항공기와 선박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육해공군 기지와 경호 전력에 실시간으로 통보했다. 피스아이는 한반도 전역의 공중과 해상에서 1000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첨단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탐지거리가 500km 이상으로 주변국의 동향도 파악할 수 있다.
독도 해역 팽팽한 긴장감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독도를 전격 방문한 가운데 동해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이날 오전 울릉도 인근 해상에 배치된 함정과 헬기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울릉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아울러 육군의 전방부대와 수도권 방공포부대 등도 이 대통령이 독도 방문을 마치고 청와대로 귀환할 때까지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비상태세를 유지했다. 합참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평소보다 매우 높은 수준의 경계임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나 자위대 항공기가 독도에 접근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해마다 순시선을 독도 인근 해상에 보냈고, 2005년엔 항공자위대 정찰기가 독도 남쪽 64km 지점까지 접근했다가 한국군의 경고방송을 받고 돌아간 바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일본이 앞으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불만을 품고 자위대 항공기나 함정을 독도 인근에 근접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채널A 영상] 작전명 ‘해맞이’…MB 경호 군사작전 방불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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