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Q50 2.2d 프리미엄은 벤츠의 직분사 4기통 터보 디젤엔진이 탑재돼 최대 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인피니티 제공 |
[스포츠서울닷컴|황준성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가 점유율 70%를 넘으며 거의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차에서도 올해 반격할 수 있는 신차를 내놓았다. 주인공은 바로 인피니티가 새로운 명명체계로 탈바꿈하고 처음 선보인 Q50이다.
시승 느낌을 먼저 간략히 표현하자면 인피니티 Q50은 일본차 특유의 섬세한 손길과 독일의 주행성능과 연비 효율, 그리고 F1의 폭발적인 가속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차다. 다만 저단에서의 자동 기어변경이 다소 매끄럽지 않다는 인상은 아쉬웠다.
지난 11일 인피니티 Q50 2.2d 프리미엄 모델을 타고 인천 송도에서 인천대교를 타고 영종도를 도는 왕복 약 114km를 달렸다.
먼저 인천 송도에서는 잭니클라우스CC에서 인천대교까지 오가는 왕복 10km 내의 짧은 거리지만 국내 도로 여건상 차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도심에서의 주행 성능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도심은 신호등이 많아 정차와 가속이 주로 이뤄진다. 때문에 잦은 제동과 함께 시속 0km에서 60km까지 속도 구간에서 대부분 주행하게 된다. Q50의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살짝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체가 앞으로 튀어 나가는 듯 높은 가속을 보였고, 제동 역시 차체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제동거리가 길지 않았다. Q50은 앞에 320mm 로터와 편압식 2피스톤 캘리퍼, 뒤에는 308mm 로터와 1피스톤 캘리퍼의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했다.
인피니티 Q50은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가 특징인 '와이드 앤 로우' 스타일을 통해 뛰어난 비율과 스포티한 외관을 완성했다./황준성 기자 |
인피니티 Q50 2.2d 프리미엄은 벤츠사의 직분사 4기통 터보 디젤엔진이 탑재돼 최대 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마력은 높지 않지만 1600rpm에서부터 40.8kg·m의 최대 토크가 뿜어져 나와 가속이 꾸준하게 이뤄졌다. 이는 고속주행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시속 180km까지 공격적으로 가속됐다.
게다가 2000~2500rpm에서 변속돼 고속에서의 가속이 매우 깔끔했다. 최근 많은 차들이 연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2000rpm 이하에서 변속하는 것과 달랐다. 변속기는 토크 컨버터 방식의 자동 7단이다.
인피니티 Q50의 장점은 역시 고속 주행이다. 고속에서의 성능은 4000만 원대의 차라는 게 믿기 힘들 정도다. 스포츠세단을 지향하는 만큼 폭발적인 가속에서도 안정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단단한 서스펜션은 고속에서 차량이 길에 딱 달라붙는 느낌을 준다. 다만 승차감은 다소 떨어진다. 고속 주행이나 요철에서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지만 밑에서 튀는 듯 올라오는 진동이 이따금 느껴졌다.
핸들은 평상시 꽤 가볍다. Q50 2.2d 모델은 전기유압식 파워 스티어링(HEPS)를 쓰기 때문에 일상에서 가볍게 느껴질 수 있지만, 대신 고속 주행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저속에서 느슨했던 핸들링과 달리 속도가 올라갈 때마다 묵직해지는 한편 날카로워져 운전의 재미를 높여줬다.
또한 Q50 2.2d 모델은 그동안 인피니티의 약점으로 꼽히던 연비 잡았다. 공인연비는 ℓ당 15.1km이다. 시승 후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11.4km/ℓ. 고속과 감속이 심한 시승의 경우 평균 연비의 70% 선에 머무는 것을 고려하면 실연비가 공인연비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피니티 Q50은 정교한 알루미늄 실내 트림 또는 메이플 우드 트림을 적용해 한층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내부 디자인을 구현했다. |
디자인도 새롭게 바뀌었다. Q50은 콘셉트카 에센스에서 선보였던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와이드 앤 로우’ 스타일을 통해 경쟁차 BMW 3시리즈보다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166mm(4790mm), 10mm(1820mm), 21mm(1450mm) 크다.
전면부의 더블 아치 그릴은 곡선을 정교하게 살린 사선형의 그물 패턴과 개선된 크롬 테두리로 3차원적인 외관을 완성했다. 또 풀 LED 헤드램프와 주간 주행등은 우수한 시인성을 확보했으며, 초승달 모양의 C필러는 Q50을 쿠페 스타일과 같이 날렵하게 만들어 준다.
내부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센터페시아의 ‘듀얼 모니터’다. 상단의 8인치 모니터는 내비게이션과 공조장치 디스플레이 용도로 사용되며, 하단의 7인치 모니터는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인터넷, 페이스 북, 이메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는 다소 복잡한 사용법에 하단 모니터 사용에 애먹을 수 있으니 주행 중에는 운전에만 집중하기를 바란다.
이외에도 인피니티 Q50에는 갑작스러운 주행 환경에 방향을 잡아주는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운전 지원 시스템인 ‘액티브 레인 컨트롤’, 앞차와의 거리를 제어하는 ‘차간 거리 제어 시스템’, 위험이 감지될 때 신호를 알려주는 ‘전방 비상 제동 장치’, 주차를 도와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 안전 편의 기능도 대거 탑재됐다.
인피니티 Q50 2.2d 프리미엄 가격은 4350만 원이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를 비롯해 충돌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을 장착할 경우 540만 원(고급형 4890만 원)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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