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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령 코스 찍은 '말리부 자신감'

Ador38 2014. 3. 26. 23:07

 

한계령 코스 찍은 '말리부 자신감'

2014.03.25 | 조회 587 | 댓글 0

    가솔린 대신 디젤 승용차 구입을 고려하는 이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일까. 우선은 가격일 테고 그 다음이 연비, 그리고 소음일 것이다. 이 3가지를 저울질 해봤을 때 마음이 기우는 요소가 많으면 디젤을 선택하고, 그렇지 않다면 가솔린 차량을 선택할 터.

    이 삼박자를 고루 갖춘 국산 디젤차 출시를 기다렸던 이들라면 이곳에 시선을 돌려봐도 좋겠다. 쉐보레가 자신 있게 독일 디젤엔진을 얹어 출시한 중형 세단 말리부 디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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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연비·소음’ 모두 제대로 잡았다

지난 3월19일, 한국지엠은 강원도 강릉시 샌드파인 리조트에서 말리부 디젤 모델의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었다. 이번 시승은 말리부 디젤의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도록 강원도 홍천에서 한계령까지의 오르막을 포함, 강릉까지 이어지는 약 130㎞ 구간에 걸쳐 진행됐다.

시승코스에 한계령을 오르는 오르막이 포함된 것은 다소 의외였다. 연비를 강조해야 하는 디젤차량의 특성상 업체 측에서 굳이 험준한 코스를 잡을 이유까진 없기 때문이다. 역으로 보면 그만큼 자신 있다는 표현인 셈이다.

첫번째 고려사항인 소음 차단 수준은 '합격'이었다. 시동을 걸고 한계령 정상으로 올라가기 전 국도구간에서 10분간은 차분하게 정속으로 차를 몰았다. 시승행사가 열린 날은 유난히 바람이 많고 폭설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걱정했던 풍절음과 노면음은 최대한 차단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서도 뒤처지지 않는 소음차단을 자랑하는 독일 디젤 세단의 느낌과 유사했다.

말리부 디젤 모델에는 독일 오펠의 카이저슬라우테른 파워트레인 공장에서 생산되는 2.0ℓ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2014년 워즈오토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한 말리부의 첨단 터보 디젤 엔진이 다중 연료분사 시스템과 최적화된 분사제어를 통해 디젤 엔진 특유의 연소소음을 절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외부소음 차단을 더욱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흡입제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그 다음 살펴볼 부분은 연비. 말리부 디젤은 출시 당시 연비 때문에 세간의 우려를 샀던 바 있다. 제원 상 말리부 디젤의 공인복합연비는 리터당 13.3㎞다. 이는 경쟁차종으로 꼽을 수 있는 현대차 i40의 15.1㎞/ℓ와 폭스바겐 파사트의 14.6㎞/ℓ보다 낮은 수준이다. 기존 말리부 가솔린의 연비인 11.6㎞/ℓ보다 탁월하게 나아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했던 게 시승 전 편견이었다.

하지만 반전은 있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말리부 디젤의 실연비는 제원 상 연비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간 ‘거짓말 연비’로 지적받아 온 여느 차량들과는 사뭇 비교되는 순간이었다. 130여㎞를 모두 달리고 시승을 마쳤을 때 트립에 찍힌 연비는 14.5㎞/ℓ. 이날 행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기자들 역시 이와 비슷하거나 상회하는 연비 결과를 얻었다.

이 같은 '착한 연비'가 급가속과 급제동을 자주하는 시승방식과 험준했던 시승코스에서 나온 것을 감안하면 더 값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한계령 정상을 찍는 순간에도 13.6㎞/ℓ를 유지했다는 점과 다시 내리막을 내려가면서 리터당 20㎞대로 올라가더니 해변도로 고속주행에서 최고속도를 장시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리터당 16㎞대를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연비 못지않게 주행성능 역시 향상된 모습이다. 특히 시속 100~120㎞ 구간에서 가장 안정적인 주행 실력을 발휘했다. 가솔린 모델보다 강력한 최고출력 156마력의 힘과 1750~2500rpm 사이의 실용 주행구간에서 35.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이 가솔린에 뒤처지지 않는 뛰어난 응답성을 선사했다. 과거 쉐보레 SUV 윈스톰의 초기형에도 적용했던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와 디젤 엔진과의 조합도 저속 반응력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말리부 디젤의 판매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LS 디럭스 2703만원, LT 디럭스 2920만원이다. 지난해 3월 트랙스 출시 당시 소비자들의 기대수준에서 엇나간 가격으로 뭇매를 맞았던 터라 이번만큼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한국지엠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가격 책정으로 보인다. 수입 경쟁차종과 비교해서는 100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엔진과 서스펜션 등은 유로피안 스타일로 업그레이드 됐으니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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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사양 미흡 '옥에 티'

가격과 연비·소음 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주고 싶을 만큼 삼박자를 고루 갖춘 차량이지만 아쉬운 점이 없진 않았다. 차량의 주요 성능과는 다소 거리가 멀 수 있는 부분들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예민할 수도 있는 편의사양에서 특히 부족함이 드러난다.

LS와 LT디럭스 두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는 디젤의 경우 가솔린보다 한등급 아래인 LT트림이 최고급으로 설정됐다. 가솔린 모델에 있던 뒷좌석 송풍구가 사라지고 앞좌석에선 조수석과 운전석이 개별로 조절되던 오토 에어컨이 빠졌다.

변속기 레버 위에 자리한 기어조작버튼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불편한 요소로 집어넣을 만하다. 안정성 측면에서 살펴봐도 기어변속 중 손을 떼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차라리 스티어링 휠 양쪽에 쉬프트 패들 방식으로 적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수납공간의 부족도 지적하고 싶다. 특히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기기 이용자가 많아진 요즘, 다른 차량들은 어떻게든 센터페시아 공간을 실용성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말리부 디젤은 트렌디하지 못한 한계를 드러낸다.

이밖에 LED 테일램프, 선바이저 미러램프의 부재와 단조로운 패턴의 17인치 타이어 휠 등도 소비자 입장에서 조금은 점수를 깎을 수 있을 만한 요소로 꼽을 수 있겠다.

업체 측은 이날 시승행사를 통해 말리부 디젤의 초기 시장 반응이 대단하다고 밝혔다. 동급 경쟁 모델로는 현대차 i40, 폭스바겐 파사트 등이 있으며, 디젤은 아니지만 현대차 신형 LF쏘나타 역시 경쟁상대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중형 세단의 디젤 모델은 독일 수입차 브랜드들이 점유해왔다. 독일 디젤차의 아성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말리부 디젤이 국산 디젤 중형 세단의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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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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