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명기(名技)들의 시(詩)
음미해 보세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3/7_cafe_2008_09_19_23_59_48d3be0b20669)
그대에게
봄 오고 그댄 오지 않으니
바라보아도 바라보아도 덧없는 마음
들여다 보는 거울엔 먼지가 끼어
거문고 가락만 달아래 흐르네
부안기생 매창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3/9_cafe_2008_09_19_23_59_48d3be1299fb6)
취하신 님께
취하신님 사정없이 날 끌어단
끝내는 비단적삼 찢어놓았지
적삼 하날 아껴서 그러는게 아니어
맷힌정 끊어질까 두러워서그렇지
부안기생 매창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3/1_cafe_2008_09_19_23_59_48d3be1978883)
말위에서 시를 읋는다
성천 길 위에 말 멈추니
꽃지는 봄날 두견새 시름일세
물길은 평양으로 통하고
땅은 강선루에 잇닿았네
성천기생 채소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3/1_cafe_2008_09_19_23_59_48d3be1faefa1)
상사몽
꿈길밖에 길이없어 꿈길로가니
그님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이뒤엘랑 밤마다 어긋나는 꿈
같이 떠나 노중에서 만나기를 지고
송도기생 황진이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그리워라,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는데
訪歡時歡訪 (농방환시환방농) 내가 님 찾아
떠났을 때 님은 나를 찾아왔네
願使遙遙他夜夢 (원사요요타야몽)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에는
一時同作路中逢 (일시동작로중봉) 같이 떠나
오가는 길에서 만나기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3/3_cafe_2008_09_19_23_59_48d3be25d9f14)
산은 옛산이 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
주야(晝夜)에 흐르그든 옛물이 있을소냐
인걸(人傑)도 물과같도다
가고 아니 오노 매라
송도 기생 황진이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3/8_cafe_2008_09_19_23_59_48d3be2c03978)
어져 내일이야 그릴줄 모르던가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송도 기생 황진이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3/1_cafe_2008_09_19_23_59_48d3be3255a01)
내 사랑 남 주지 말고 남의 사랑 탐치마소
우리 두사랑에 잡사랑 행여 섞일세라
아마도 우리사랑은 류가 없는가 하노라
일생에 이사랑 가지고 괴어 살려 하노라
송도 기생 황진이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3/9_cafe_2008_09_19_23_59_48d3be38a66ee)
먼곳에 있는 님에게 부치다
헤어진뒤 (雪山)설산 막혀 아득한 저길
꿈속에서나 님곁에서 웃어봅니다
깨고나면 베겟머리 그림자도 볼수없어
옆으로 몸돌리면 등잔불도 쓸쓸해요
진주기생 계향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3/9_cafe_2008_09_19_23_59_48d3be3ed687a)
죽어서 잊어야 하랴 살아서 잊어야 하랴
죽어 잊기도 어렵고 살아그리기도 어려워라
저 님아 한 말만 하소서 사생 결단 하리라
평양기생 매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3/2_cafe_2008_09_19_23_59_48d3be457e65e)
매화 옛 동절에 봄철이 돌아온다
옛 피든 가지 마다 핌적도 하다마는
춘설(春雪)이 난 분분하니
필동 말동 하여라
평양기생 매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3/11_cafe_2008_09_19_23_59_48d3be4c0ca16)
놀리터의 노래에 목이 쉬어
돌아와서 화가 나 함부로 뜯는
가야금이여 줄이 끊어지도록 뜯어며
뜯어며 이밤을 새일거나
평양기생 장연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3/10_cafe_2008_09_19_23_59_48d3be5254a7f)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송도기생 황진이
해설
청산리靑山裏:푸른 산속.
벽계수碧溪水:푸른 시냇물,
이것은 종친宗親 벽계수碧溪守를 빗댄 말이다.
수이:쉬,쉽게,빨리.
일도창해一到蒼海:한번 넓은 바다에 이름.
명월明月:밝은 달인데,
황진이의 예명이기도 하다.
`벽계수`와 아울러 이른바
중의법重義法으로 표현한 것이다.
만공산滿空山:쓸쓸한 산에 가득 차 있다.
靑山裡碧溪水 莫誇易移去 一到滄海不復還
明月滿空山 暫休且去若何
청산리 벽계수야
청산리(靑山裡) 벽계수(碧溪水)ㅣ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도라오기 어려오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수여간들 엇더리.
*현대어 풀이 청산에 흐르는 푸른 시냇물아,
빨리 흘러가는 것을 자랑하지 말아라.
한 번 넓은 바다에 이르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니,
밝은 달이 텅 빈 산에 가득 비추고 있으니
잠시 쉬어간들 어떠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