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Car Tech] 당신이 알아둬야할 안전벨트의 모든것 본문

📡 4차산업.보안.특허.AI.IT/🚢 조선.차량.항공기

[Car Tech] 당신이 알아둬야할 안전벨트의 모든것

Ador38 2014. 7. 21. 18:28

[Car Tech] 당신이 알아둬야할 안전벨트의 모든것

매일경제

F1(포뮬러원)대회나 르망 24시. 이런 모터스포츠 경기 장면을 보면 차가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부서지는 사고가 난다. 그래도 멀쩡하게 차 밖으로 걸어 나오는 레이서를 종종 볼 수 있다. 왜일까. 바로 안전벨트 덕분이다. 지난해 스키를 타다 다쳐 평생지체장애 판정을 받은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 시속 300㎞를 넘나드는 F1 레이스에서는 수많은 사고를 겪었지만 안전벨트 때문에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다.

안전벨트를 '생명띠'라고 부르는 이유다. 안전벨트는 사고로 탑승자가 차에서 튕겨 나가거나 차체에 부딪치는 것을 예방해 죽거나 다칠 확률을 절반 정도로 떨어뜨린다. 안전벨트는 120여 년에 달하는 자동차 역사에서 수많은 생명을 지킨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안전벨트 없는 자동차는 상상할 수 없지만 처음엔 자동차와 상관없었다. 오히려 살상무기인 전투기와 관련이 있었다. 안전벨트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13년이다. 독일 비행가인 칼 고타가 처음으로 안전벨트를 고안했다. 이듬해 전투기가 공중회전할 때 조종사의 몸을 조종석에 붙들어 맬 수 있는 가죽 안전벨트가 나왔다.

자동차에는 그 후로 22년이 지난 1936년이 돼서야 비로소 장착됐다. 자동차 기술과 성능이 향상되면서 속도가 높아지자 사고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당시 독일에서 세계 최초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이 개통된 뒤 볼보자동차 직원이 아우토반을 달릴 때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2점식(띠의 양끝이 차체 두 곳에 고정돼 있는 형태) 안전벨트를 차에 달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산업이 발달하면서 차의 성능 향상으로 속도가 더욱 빨라지자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안전벨트가 확산됐다. 벤츠와 GM은 1951년 시판용 자동차에 2점식 벨트를 처음으로 설치했다. 볼보는 1957년 2점식 벨트를 앞좌석에 달았다.

◆ 2→3→4점식으로 진화

2점식 안전벨트는 운전자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했다. 당시 2점식 벨트는 요즘 버스에 장착되는 것처럼 복부를 고정하는 형태가 아니라 버클이 탑승자의 가슴 근처에 자리 잡아 사고가 나면 신체 장기에 더 심각한 부상을 입힐 수 있었다.

볼보 엔지니어인 닐슨 볼린은 안전벨트 개선에 나섰다. 그는 안전벨트의 한 선은 가슴을, 다른 한 선은 허리를 가로질러야 사고가 났을 때 상체와 하체가 모두 좌석에서 이탈하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 운전자들의 운전 패턴을 연구해 탑승자들이 벨트를 한손으로도 맬 수 있어야 사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볼린은 이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3점식 안전벨트(차체 세 곳에 고정돼 탑승자의 허리와 어깨에 걸치는 형태)를 1959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볼보는 3점식 벨트를 자동차 기본사양으로 채택했다. 볼보는 이후 다른 자동차업체도 3점식 벨트를 장착할 수 있게 허가했다. 오늘날까지 사용되는 자임 조임식 벨트는 1986년 개발됐다.

현재 안전벨트는 4점식으로, 다시 6점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4점식(허리 한 곳과 가슴 두 곳을 구속하는 벨트가 있는 형태)은 현재 모터스포츠 레이싱카에 주로 사용된다.

◆ 잘못 쓰면 흉기로 변할 수도

자동차 내부를 보면 에어백이 내장된 스티어링 휠이나 조수석 크래시패드에 'SRS Airbag'이라는 글자가 있다. 이는 보조장치(Supplemental Restraint System)라는 뜻이다. 기본안전장치인 안전벨트를 보조하는 장치라는 뜻이다. 게다가 안전벨트가 불량이면 에어백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데다 오히려 에어백이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 조사에 따르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백이 터지면 목 부분과 안면부에 치명적인 중상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백이 장착된 차를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모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안전벨트는 제대로 매야 제 기능을 한다. 시트 깊숙이 착석한 뒤 밑부분 골반띠는 허리 아래쪽에 오도록 하고, 어깨띠는 어깨 중앙부에 다다르도록 조절해야 한다. 어깨 안전띠를 겨드랑이 아래로 착용하면 사고가 났을 때 갈비뼈를 다칠 수 있다.

안전벨트를 꼬인 채로 사용하거나 클립을 사용하면 신체에 국부적으로 큰 힘이 가해져 부상당할 위험이 커진다. 좌석 등받이를 지나치게 뒤로 눕히면 몸통이 안전띠 아래로 미끄러져 복부 압박으로 장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12세 이하 어린이는 에어백 팽창 충격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앞좌석이 아니라 뒷좌석에 태워야 한다. 안전벨트는 성인 체형으로 설계돼 몸무게 36㎏ 이하 어린이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연령, 키, 체중에 적합한 어린이용 카시트를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 4~5년마다 성능 확인 꼭

자동차 점검을 할 때 타이어와 타이밍벨트를 교체하고 엔진오일을 교환하면서도 안전벨트는 방치하는 운전자들이 태반이다.

그러나 안전벨트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이 아니다. 수시로 점검해야 하는 소모품이다. 운전석의 경우 4~5년 정도 지나면 잦은 사용으로 안전벨트가 제 기능을 못한다. 조임 상태가 불규칙하고 되돌아가는 힘이 부족하면 점검해야 한다. 최소한 엔진오일을 교환할 때마다 정비업체에서 안전벨트의 성능도 살펴봐야 한다.

추돌 사고로 파손된 차를 수리할 때 안전벨트도 교체해주는 게 낫다. 겉으로 볼 때는 멀쩡하더라도 사고 충격을 안전벨트가 흡수해 그 기능을 상당 부분 상실했기 때문이다. 제 기능을 못하는 안전벨트는 작은 사고에도 탑승자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힐 수 있다.

◆ 첨단 기술로 무장하다

탑승자가 보다 쉽게 착용할 수 있고, 사고 때 좀 더 효과적으로 탑승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안전벨트는 새로운 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있다.

볼보는 PRS(Pre-Prepared Restraints) 기능을 선보였다. PRS는 충돌 방지 시티 세이프티 기능과 동일한 레이저 센서를 사용한다. 에어백 및 장력조절장치와 함께 작용되는 이 센서는 자동차 충돌 때 두 장치의 기능이 효과적으로 발휘되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벤츠가 S클래스를 통해 선보인 프리 세이프 임펄스는 충돌 위험이 발생했을 때 안전벨트가 앞좌석의 운전자나 탑승객의 몸을 충격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겨 사고 부상을 줄여준다. 프리세이프 벨트는 충돌 사고 때 벨트 속에 있는 에어백 '벨트백'을 팽창시켜 가슴 충격을 흡수하고, 사고 후에는 벨트를 느슨하게 풀어 차에서 쉽고 빠르게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매경닷컴 = 최기성 기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