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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우리가 열광하고 사랑했던 것들 본문

🌱 Ador 사색. 도서.

* 2014년, 우리가 열광하고 사랑했던 것들

Ador38 2014. 12. 9. 13:22

2014년, 우리가 열광하고 사랑했던 것들 엘르 | 입력 2014.12.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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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소란하고 좌충우돌했던 2014년의 마침표를 찍을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 깜짝 놀랄 행복과 기쁨을 안겨준 소식들, 아프지만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사건들까지, <엘르>가 선정했고 모두가 공감해 마지않을 2014년의 이야기.

공중파 잡은 비공중파올해 당신이 본 최고의 드라마를 떠올려보자. 매혹적인 피아노 선율의 <밀회>? 매회 쫄깃한 긴장감을 유발한 <갑동이>? 직장인들의 열띤 공감을 이끌고 있는 <미생>? 각본과 연출, 연기의 3박자를 이룬 화제의 '웰메이드' 드라마들이 비공중파 채널에서 방송됐다는 사실! 예능의 세계도 마찬가지였다. KBS <나는 남자다>와 SBS <매직 아이>가유재석이효리란 카드를 내세우고도 맥을 못 췄지만, JTBC의 <비정상회담>, tvN의 <오늘부터 출근> <삼시 세끼> 같은 신생 예능 프로그램은 환영받았다.

아트버스터 열풍상반기에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하반기에는 <비긴 어게인>. 적은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흥행한 아트버스터의 위력이 화제를 모았다. <인사이드 르윈> <그녀> <한공주> <프란시스 하> 등의 작품도 영화 팬들과 기대 이상의 교감을 나눴다. 블록버스터 시대에도 좋은 취향과 스타일,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담긴 영화들은 사랑받는 법. elle.co.kr에서 아트버스터 열풍을 진단한민용준에디터의 기사를 검색해 보길.

'썸' 타는 연예계2014년 연예계는 두근두근 '썸'으로 물들었다.정기고소유가 함께 부른 '썸'이 크게 사랑받으면서 남녀 듀엣이 줄줄이 이어졌고, 방송에서는 JTBC <마녀사냥>, tvN <로더필> 등 리얼한 '썸 토크'를 펼치는 연애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마녀사냥>은 '그린라이트', '낮져밤이' 등 썸 관련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레이디 제인나나는 한 번쯤 밀당해 보고픈 매력적인 '썸녀'의 모습으로 주가를 높였다.

핫 패션 리스트3'맨달(Mandals)', '스니커즈', '싱글 이어링'. 이 셋 중 한 개 이상의 아이템이 옷장을 차지하고 있다면 당신은 2014년 빅 패션 트렌드에 동참한 것이 분명하다. 지난여름, 맨달은 돌아온 버킨스탁의 열풍에 힘입어 아저씨들의 전유물이었던 투박한 스포츠 샌들을 하이패션으로 끌어올렸다.샤넬, 디올의 런웨이에 등장한 운동화는 '쿠튀르 스니커즈'라는 신조어도 탄생시켰다. F/W 시즌셀린, 루이 비통, 펜디에선 어깨까지 닿을 듯한 빅 이어링으로 새로운 액세서리 트렌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것도 한쪽 귀에만!

놈코어와 슈퍼마켓 시크스티브 잡스의 블랙 터틀넥 톱과 청바지가 트렌드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평범(Normal)하고 핵심(Core)적이라는 의미의 '놈코어(Normcore)' 룩은 꾸미지 않아도 스타일리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 쉽고도 어려운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우리는 최상의 소재를 입고, 길고 늘씬한 몸매를 유지해야 한다는 더 어려운 숙제를 안았다. 이제 하이엔드 패션은 '일상'이다. 그랑 팔레를 슈퍼마켓으로 탈바꿈시킨샤넬칼 라거펠트와 갖가지 과자, 사탕봉지로 드레스를 만든모스키노제레미 스콧은 트레이닝 팬츠에 슬리퍼를 신고 후다닥 들리는 집 앞의 슈퍼마켓 룩도 패셔너블할 수 있다는 '슈퍼마켓 시크'를 탄생시켰다.

티 안 나게 예뻐지기2014년 뷰티 트렌드의 중심에 '생얼 룩'이 있었다. 하지만 보기엔 민낯 같아도 실제 민낯은 결코 아니요,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요한다는 것이 함정! 덕분에 쿠션 파운데이션이 대히트를 치며 숱한 후발 주자도 낳았다. 젤 네일마저 집에서 구사하기 시작했다. 홈쇼핑에서는 미니 사이즈의 젤 네일 램프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으니, 이제 네일 아티스트 뺨치는 스킬을 갖추는 건 시간 문제. 탄력이나 몸매 관리에 있어서도 남모르게, 여우처럼 하고 싶은 여성들의 심리가 반영돼 각종 홈케어 기구, 적은 운동량으로 쉽게 살을 뺄 수 있다는 각종 신종 운동법이 등장했다. 방부제 미모의 소유자, 이영애가 모델로 등장한 리파캐럿과 하이폭시, 마이크로 트레이닝 등이 그 예.

라이프스타일이 온다12월로 예정된 한국 이케아 1호점 오픈에 앞서H&M홈과자라홈이 상륙하면서 더욱 '핫'해진 토털 라이프스타일 시장. 기존 편집 매장이나 패션 브랜드들이 생활용품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활발했다. 리뉴얼 오픈한 청담동 '쿤' 지하 1층에는 명품 가전제품부터 북유럽 감성의 디자인 제품까지 만날 수 있도록 꾸며졌고, 새롭게 바뀐 에르메스 메종 도산파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도 3층 홈 컬렉션 섹션이었다. '자연주의'에서 다시 태어난자주(JAJU), 마리메꼬, 무인양품, 리바트 스타일 숍등도 신규 매장을 늘리며 격전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

이토록 뜨거운 힙합힙합의 '간지'가 주목받았다.'스웨그(Swag)'가 새로운 패션 키워드로 떠올랐고,이기 아젤리아, 니키 미나즈등 힙합 스타들의 스타일이 주목받았다. 특히 8년 만에 신보 <Girl>을 낸퍼렐 윌리엄스꼼 데 가르송, 아디다스, 유니클로등 브랜드들의 러브 콜을 받아 쉴 새 없이 협업을 이어갔다. 국내 힙합 신에 대한 관심도 아주 높아졌다.빈지노, 산이, 개코, 에픽하이등 힙합 뮤지션들의 신곡이 자주 음원 차트를 점령했고 <쇼미더머니3>는 지난해보다 시청률이 3배 이상 올랐다.

해시태그의 힘SNS로 흥하는 사람도, SNS로 망하는 사람도 많았다. 해시태그(#)를 이용한 놀이와 집단 소통은 더욱 활발해져서 #shoefie #duckface #inmybag #멍스타그램 #술스타그램 등 해시태그 신조어가 끊임없이 만들어졌다.빌 게이츠부터원빈까지 스스로 얼음물을 뒤집어쓰게 만든 아이스버킷 챌린지 (#icebucketchallenge),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된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의 석방을 위한 캠페인(#BringBackOurGirls) 등 몇몇 해시태그의 힘은 지구를 움직이게 할 만큼 강력했다.

레전드의 귀환대한민국 가요계는 웜 홀을 타고 90년대로 돌아간 듯했다. 3월이승환을 시작으로박효신, 이소라가 신보를 선보였고플라이투더스카이지오디가 오랜만에 '완전체'로 팬들을 만났으며, 10월에는 대망의서태지가 돌아왔다. TV에서 '딸바보' 서태지가유재석과 수다를 떠는 모습에 놀라고, '지오디가 뭐길래 엑소 오빠들이 2등이야?'라는 인터넷 댓글에 웃음이 나오기도. 일부는 원조의 품격을 증명했고, 일부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도 들었지만, 소중했던 시절의 추억을 환기해 주는 그 목소리들이 참 반가웠다.

킨포크 족의 탄생'작고 새로운 발견의 나날들'.<킨포크>표지에 쓰인 이 한 문장에 사람들은 강하게 흔들렸다.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던 이들은 '빠름에서 느림으로, 홀로에서 함께로,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라는 킨포크의 모토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소길댁'이 라이프스타일 롤 모델로 급부상한 것도 같은 맥락. 농사를 짓고 오일장에서 물물교환을 하며 스트레스 없이 살아가는 촌부이효리를 부러워하게 될 줄이야! 그녀의 블로그 탓에 렌틸콩이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고, 젊은 층으로 하여금 퇴직금 달랑 들고 제주도로 떠나는 엑소도스 열망까지 갖게 했다. 하지만 지난 한 해 숱하게 뜨고 졌던 것들처럼 '킨포크스러움' 역시 순간의 유행에 그쳐 양은냄비처럼 금세 식어버리는 건 아닐지, 다시금 짚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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