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예금만 하던 고객, 연 7% 전단채 투자에 '환호'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 "자산담보부 전단채 추천… BW·CB 중 '대박'의 기회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입력 : 2015.08.17 15:24
초저금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세를 보이자 안전하되 은행 예금보다는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이런 '머니 무브'(돈의 이동)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은 국내 최초의 채권 전문 자문사로 2010년에 설립됐다. 조흥투신, 동양투신, 아이투신 등을 거친 김 대표의 20년 넘는 채권운용 경력이 뒷받침됐다. "예금에만 돈을 넣어두던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채권에 투자하면 수익을 얼마나 낼 수 있는지와 안전한지 여부"라며 "기대수익률이 연 4% 이상이라고 말하면 그 자리에서 지갑을 열어 수 억원을 맡기는 고액자산가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지난해부터 4차례 인하되면서 1년 만기 예금금리는 1%대까지 내려왔다. 이보다 3~4배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만 있어도 투자의사를 밝히는 자산가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가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원하는 자산가들에게 권하는 인기상품은 자산담보부 전자단기사채(ABSTB)다. ABSTB는 주로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성과를 기초자산으로 설계된다. 기대수익률이 보통 3~4% 이상이라 이미 지난해말부터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없어서 못 파는' 인기상품이 됐다. 지난 3월 말 발행된 에스디제일차 전단채를 추천받은 한 투자자는 채권 만기 3개월 만에 연 7%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예금 대비 고수익을 맛본 고객들의 재투자가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김 대표는 특히 관급공사 매출채권이 담보로 잡힌 전단채를 추천한다. 관급공사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공사로 신뢰성이 높기 때문이다. 채권이라고 하면 안정적인 대신 주식보다 수익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주식관련 사채를 잘 들여다보면 '대박'의 기회가 보인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예가 2009년에 발행된 총 4000억원 규모의 기아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다. 당시 이 BW에 10억원을 투자했던 한 투자자는 2011년 1월에 워런트를 매도해 1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약 2년 만에 10배 수익이다. 워런트 행사가가 6880원이었는데 기아차 주가가 그 사이 7만5000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BW나 전환사채(CB) 등은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권리를 높은 가격에 팔아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만기까지 보유하면 약정된 원리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채권이 대박으로 이어지거나 안전한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신용등급이 최소 BBB- 이상은 돼야 하고 기업의 재무제표, 담보물건 등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채권은 공부한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고 말했다. "운도 따라야 하고 변수도 많은 주식과는 분명 다른 매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은 gttsw @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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