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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시대 삼성의 승부수] 모바일결제·사물인터넷·메모리 3 대 신성장동력으로 ‘초격차’ 달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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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시대 삼성의 승부수] 모바일결제·사물인터넷·메모리 3 대 신성장동력으로 ‘초격차’ 달성
Ador38 2015. 8. 16. 16:13-
- 삼성전자는 3대 신성장 동력과 기존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생활가전 등을 앞세워 강력한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올 초 진행된 ‘갤럭시S6 월드투어 서울행사’에 참석한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 모바일 결제와 사물인터넷은 삼성전자의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핵심 성장동력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왼쪽)와 사물인터넷 적용 서비스 ‘스마트홈’.
- 메모리 반도체 분야 역시 삼성전자가 내세운 3대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설비.
- 삼성전자의 ‘기술 초격차’ 역시 ‘혁신’을 중심에 둔 전략이다. 기술 초격차로 성장해온 핵심 사업군은 앞으로도 이 전략을 유지할 예정이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올 초 공개한 ‘SUHD TV’(왼쪽)와 스마트폰 갤럭시S6.
- 이재용 시대를 앞둔 삼성그룹의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가장 변화의 양상이 뚜렷이 감지되는 곳은 다름 아닌 삼성의 핵심, 바로 ‘삼성전자’다. 지난 1993년 6월 “처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삼성그룹 체질 개선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삼성전자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삼성전자는 이재용 시대를 맞아 ‘혁신’을 기반으로 ‘제2의 신경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지난 6월 8일 삼성 사내 인트라넷인 ‘싱글’의 메인화면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사진과 함께 짧은 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변화라고 100% 변하라는 것이 아니다. 변할 만큼만 변해서 변한 것만큼 움직이자. 그러나 방향은 하나다.’ 이 문장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재한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밝힌 이른바 ‘신경영’ 선언에 담긴 내용이었다. 당시 이 회장의 ‘신경영’ 선언은 지금의 삼성을 만든 초석이 됐다는 평가다. 양적 성장 중심의 사고방식을 질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신경영 선언 이후삼성그룹은 체질 개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신경영 선언의 골자는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혁신’이다. 이러한 혁신의 중심에는 언제나 삼성그룹의 대표기업, 바로 삼성전자가 자리 잡고 있다. 매년 6월 7일 삼성그룹은 신경영 선언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당시의 신경영 선언이 글로벌 삼성을 만든 핵심 성장 동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떠들썩했던 예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 기념일을 맞이했다. 외견상 가장 큰 이유는 이건희 회장의 와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부재와 맞물려 불거진 ‘삼성전자 위기론’이 이 같은 분위기에 일조했다고 평가한다.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이끌어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어깨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건희 회장이 이뤄낸 엄청난 성과는 이재용 부회장이 짊어져야 할 무게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나름의 방식으로 조용하면서도 강력하게 삼성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바로 삼성전자의 ‘혁신’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그룹의 혁신을 이끌어 왔다. 스마트폰, 반도체, TV 등 주력분야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고 경쟁사들의 추격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이재용 시대를 앞둔 삼성전자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삼성전자는 차세대 성장 동력을 발표하며 또 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는 삼성전자가 주최한 ‘ 2015 투자자 포럼’이 개최됐다. 삼성전자의 투자자 포럼이 삼성의 중장기 미래 비전을 발표하는 규모 있는 행사인 만큼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이날 삼성전자가 밝힌 신성장 동력은 △모바일 결제 △사물인터넷( IoT) △메모리 반도체 등 세 가지다. 특히 ‘ 모바일 결제’ 와 ‘ 사물인터넷’은 삼성전자의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핵심 성장동력으로서 향후 전략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는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 삼성페이’ 가 전략의 핵심축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선보인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전자지갑 서비스 ‘ 삼성월렛’ 의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삼성월렛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삼성페이의 활성화를 위한 사전 조치인 셈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 2015 투자자 포럼’ 에서 “차기 플래그십 모델인 ‘ 갤럭시노트5’ 의 출시에 맞춰 오는 9월에 삼성페이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해 중으로 삼성페이 사용자를 최소 1,700만 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페이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넓은 사용범위’와 ‘편의성’, 그리고 ‘강력한 보안성’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 NFC)뿐만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을 동시 지원한다. MST 방식의 경우 일반적인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기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 이 같은 편의성을 기반으로 전 세계 약 3,000만 개 매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보안성도 한층 강화했다. 삼성페이는 실제 카드번호가 아닌 암호화된 번호를 별도의 보안 영역에 저장한다. 위·변조 방지를 위해 카드번호를 암호화된 토큰으로 대체할 수 있어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편의성과 보안성을 두루 갖춘 삼성페이가 머지않은 시일 내에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삼성페이는 향후 국내 모바일 지급결제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가장 큰 플랫폼”이라며 “삼성 스마트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에 비춰 봤을 때 삼성페이는 향후 2년 이내에 대중화된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 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앞세워 중국 핀테크(Fin Tech)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삼성페이를 통해 모바일 결제 강국으로 급부상 중인 중국 시장을 선점하고,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 수익성 상승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미 이재용 부회장도 올 초부터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의 거화용 회장을 비롯해 장젠칭 중국공상은행 회장, 장더장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를 연이어 만나며 삼성페이의 중국 시장 연착륙에 사활을 걸고 있다.
모바일 결제 못지않게 주목받는 사업이 ‘사물인터넷’이다. 모바일 결제가 신성장 동력의 일부라면 사물인터넷은 각각의 신성장 동력을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라고 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각종 전자기기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넣어 원격 제어와 전자동(全自動)을 가능케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 2014에서 오는 2020년까지 삼성의 모든 제품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사물인터넷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미국 사물인터넷 관리·제어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스마트씽스 Smart Things를 인수한 데 이어 사물인터넷 관련 통신 장비를 개발하는 프랑스 벤처기업 시그폭스 Sigfox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삼성전자(기기)-스마트씽스(플랫폼)-시그폭스(통신망)로 이어지는 사물인터넷 사업 구조를 완성했다.
현재 글로벌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사물인터넷의 핵심 구성요소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사물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은 TV, 냉장고 등 생활가전에서의 높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라며 “이를 잘 활용한다면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이 시장에서 가장 먼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 경영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 Fast Company가 발표한 ‘ 2015년 가장 혁신적인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패스트 컴퍼니는 삼성전자를 선정한 이유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을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가전의 꾸준한 개발 노력은 삼성전자를 사물인터넷 시대를 대표하는 거대한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을 원동력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신성장 동력 3가지를 연결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모바일 결제 플랫폼은 스마트폰에서 구동된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가전제품은 모두 스마트폰을 활용해 구동할 수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폰 기술력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요소다. 이미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1등 반열에 오른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스마트폰용 메모리사업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차세대 스마트폰용 128기가 바이트(GB) ‘UFS’ 메모리가 그 결과물이다. UFS 메모리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Solid State Drive(이하 SSD)에서 사용되는 속도 가속 기능 ‘커맨드 큐(command queue: 여러 입출력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하는 기술)’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SSD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아이템 중 하나다. 노트북, 데스크톱 등 PC에 내장되는 메모리로서 기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HDD보다 크기는 작고 속도는 4배 이상 빨라 PC 제조업체들의 선호도 역시 높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선보인 UFS 메모리는 차후 공개될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6의 뒤를 이을 스마트폰 차기작, 이른바 ‘갤럭시S7’이 삼성전자의 신성장 동력 전략의 초기 성과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7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 시리즈 신제품이 매년 3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돼 왔다는 점에 비춰보면 다소 의외의 결정이다. 특히 이번 갤럭시S7에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개발해온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휘는 화면)와 앞서 공개한 ‘삼성페이’의 업그레이드 버전, 스마트홈(가전제품을 하나로 잇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서비스) 관련 스마트폰 제어 서비스, 홍채인식 기술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갤럭시S7이 전작 갤럭시S6의 성공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갤럭시S6는 ‘갤럭시S3’ 이후 이어진 갤럭시 시리즈의 부진을 만회한 제품이다. 갤럭시 시리즈의 가장 혁신적 제품으로 평가받는 ‘갤럭시S3’ 출시 이후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기대만큼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기술과 디자인 측면에서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재빠른 추격자)’의 이미지를 좀처럼 벗지 못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3월 야심 차게 선보인 갤럭시 S5의 흥행 실패로 인한 타격이 적지 않았다. 갤럭시S3와 S4가 삼성전자를 애플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면 갤럭시S5는 오히려 대항마의 지위마저 위태롭게 만들어버렸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갤럭시S5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차기작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때마침 이 부회장이 직접 차기작의 개발과정을 진두지휘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재용 시대를 전망하는 잣대로서 차기작은 더욱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바로 ‘혁신 스마트폰’으로 불린 ‘갤럭시S6’다.
말 그대로 갤럭시S6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쌓아온 스마트폰 노하우의 집약체다. 특히 기존에 사용해온 플라스틱 소재를 과감히 버리고 금속과 유리라는 새로운 소재를 선택했다. 이 같은 소재의 변화는 갤럭시S6가 기능의 혁신뿐 아니라 디자인의 혁신도 이뤘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이처럼 승승장구하고 있는 갤럭시S6의 기세를 차기작 갤럭시S7이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6S의 출시도 오는 하반기로 예정된 상황이라서 삼성과 애플의 진검승부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다양한 혁신 전략과 혁신 기술로 무장한 서비스 및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혁신이 비단 최근부터 감지된 것은 아니다.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시작된 지난해 5월 이후, 삼성전자는 혁신 전략 추진을 위해 조금씩 기틀을 다지고 있었다. 급진적 변화보다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혁신을 녹여 내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 혁신의 출발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 제고’였다. 효율적인 인력배치로 현장경영을 강화함과 동시에 ‘선택과 집중’ 을 통한 제품 경쟁력 확보로 혁신의 바람을 몰고 오기 시작했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고 두 달 뒤인 지난해 7월,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사옥과 수원 본사에서 근무하는 경영지원 인력 1,000여 명 중 150여 명을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부품(DS) 부문 사업장에 배치했다. 영업현장 인력을 늘려 사업별 역량을 키우겠다는 전형적인 ‘현장 강화’ 전략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명예퇴직과 같은 인위적인 인력감축이 아닌 재배치를 통한 본사 조직 슬림화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용절감 역시 삼성전자의 효율성 제고 전략의 또 다른 축이다. 수익성 악화의 근본적 요인이 제품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휴대폰 원가 절감을 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 시장에 생산 공장을 증설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베트남 박닌 성에 제1 휴대전화 공장을 운영해왔다. 그리고 지난해 3월부터 베트남 타이응우옌 성에 제2 휴대전화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삼성전자의 휴대폰은 연간 2억 4,000만 대에 육박한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휴대폰 생산량의 60%에 달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와 중국에 생산설비를 가동 중인 부품 협력업체들로 하여금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추구해온 이른바 ‘ 기술 초격차(추격자로 시작해 1등에 오른 후 경쟁사와의 격차를 월등히 벌리는 것) 전략’의 틀은 그대로 유지했다. 기술 초격차 역시 결국 ‘혁신’ 을 중심에 둔 전략이다. 특히 기술 초격차로 성장해온 반도체와 TV 시장에서는 이 전략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반도체 분야의 혁신은 22년간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해온 삼성전자의 독보적 기술력이 이끌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20나노 8기가비트(Gb)GDDR5 그래픽 D램의 양산에 돌입했다. 그래픽 D램이란 동영상, 게임 등 그래픽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메모리다. 최근 3D 게임과 초고화질 콘텐츠 사용이 늘면서 대용량·고성능 그래픽 D램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사한 스펙의 모바일 D램 양산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며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TV 시장에서도 혁신적인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글로벌 TV 시장 1위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1월 CES 2015에서 최초로 공개된 삼성전자의 ‘SUHD TV’가 대표주자다. SUHD TV에는 미세한 나노 크기 입자로 순도 높은 색상을 구현하는 삼성의 독자적 기술 ‘나노 크리스털’이 적용돼 기존 TV 대비 64배 세밀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이처럼 최첨단 기술과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린 곡면 디자인으로 무장한 SUHD TV는 CES 2015에서 ‘최고혁신상’ 수상이라는 성과도 거둬들였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혁신의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있다. 그동안 이건희 회장이 강조해온 ‘혁신 DNA’와 이재용 부회장 특유의 ‘선택과 집중’전략의 시너지 효과가 삼성전자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입력시간: 2015-07-21 14: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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