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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띄우는 당신의 의미 본문

😀 Ador 빈서재

12월에 띄우는 당신의 의미

Ador38 2015. 12. 14. 18:45
12월에 띄우는 당신의 의미

눈발이 뒹구는 길 모롱이에 한 해의 끝이 위태해도
아직은, 따스한 마음이 다 식지를 못해
당분간은 당신이라, 불러야겠습니다
동안, 당신에게로 간 시간은 
언어의 유희가 아닌, 내 여생을 꿰매는 
슬픈 미망의 흔적이었습니다
그 흔적 속에 녹아 있는 시린 초상은
체념의 눈시울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사계절 속의 당신이 누군지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포용이란 큰 그릇이어본 적이 없으면 
영원히 모를 그, 때 묻지 않은 순수에 화답할 순수가
여태, 그 가슴에 남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는 나도, 큰 잘못을 하여왔습니다
당신이란 호칭을, 당신의 승락없이
밤낮으로 함부로 군 점은, 두고두고 미안만 할 것같습니다
우리 서로, 인생을 계획한 대로 산다 하여도
한 번쯤은 아차 싶은, 실수 같지 않은 실수의 흔적이
여백으로 남는, 평범한 생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말이지, 삭막한 것들로만 가득한 우리 생애에
다른 건 다 몰라도, 맑은 가슴끼리 서로 알음하는 농익은 인연 하나는 
남부럽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함이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2015.12.14. 정릉에서. 邨夫 
♬ 여운을 남기며, 첼로명상곡 - 주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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