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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희호 발언 “정권 교체”로 뻥튀기한 안철수黨의 도덕성 본문
[사설]이희호 발언 “정권 교체”로 뻥튀기한 안철수黨의 도덕성
동아일보
입력 2016-01-28 00:00:00 수정 2016-01-28 00:00:52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4일 신년 인사차 서울 동교동을 찾은 안철수 의원에게 ‘꼭 정권 교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는 발언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두 사람의 비공개 대화가 몰래 녹음됐고 그 녹취록이 언론에 유출까지 됐다.
이런 일이 새 정치를 하겠다는 안 의원 주도의 국민의당에서 벌어진 일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이 여사와의 회동 후 안 의원은 “(이 여사께서) 앞으로 만드는 정당이 정권 교체를 하는데 꼭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기대를 가지고 계시다는 말씀도 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 배석했다는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회동 다음 날 이 여사가 직접 “꼭 정권 교체하세요, 꼭”이라고 말했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이 여사와의 회동 후 안 의원은 “(이 여사께서) 앞으로 만드는 정당이 정권 교체를 하는데 꼭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기대를 가지고 계시다는 말씀도 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 배석했다는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회동 다음 날 이 여사가 직접 “꼭 정권 교체하세요, 꼭”이라고 말했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월간중앙에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안 의원이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꼭 정권 교체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이 여사는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 화답한 게 전부다.
이 여사가 안 의원의 말에 단순히 맞장구친 것을 이 여사 본인이 직접 말한 것으로 알린 것은 명백한 왜곡이다. ‘뻥튀기’를 넘어 국민을 속인 행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 의원과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동교동계, 나아가 호남 민심을 놓고 벌이던 쟁탈전에서 이 여사가 적극적으로 안 의원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잘못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안 의원 주변 인물의 잘못이라고 해도 안 의원과 국민의당의 정직성과 도덕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안 의원 측이 이 여사의 사전 양해도 받지 않고 마치 도청하듯 대화를 몰래 녹음하고 그것을 유출한 것은 정치공작 냄새까지 풍긴다. 백번 양보해 녹음이야 기록 차원에서 실무자가 했다고 치더라도 그것의 유출은 안 의원과 국민의당에 타격을 주는 일이기에 누가, 무슨 의도로 그랬는지 궁금하다.
안 의원 측이 이 여사의 사전 양해도 받지 않고 마치 도청하듯 대화를 몰래 녹음하고 그것을 유출한 것은 정치공작 냄새까지 풍긴다. 백번 양보해 녹음이야 기록 차원에서 실무자가 했다고 치더라도 그것의 유출은 안 의원과 국민의당에 타격을 주는 일이기에 누가, 무슨 의도로 그랬는지 궁금하다.
이 여사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라 ‘정치 혁신’ 차원에서라도 투명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
안 의원 측의 발언이 보도되자 DJ의 3남 홍걸 씨는 6일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어머님께서는 어이없어하셨다”고 더민주당에 알렸고 별도의 입장자료까지 냈다.
안 의원 측의 발언이 보도되자 DJ의 3남 홍걸 씨는 6일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어머님께서는 어이없어하셨다”고 더민주당에 알렸고 별도의 입장자료까지 냈다.
이 일이 홍걸 씨의 더민주당 입당 계기가 됐다고 한다.
비리 전력의 홍걸 씨 입당을 마치 DJ의 적통성 확보인 양 자랑하던 더민주당이 논란이 일자 뒤늦게 그의 총선 출마를 부인하면서 한발 물러선 것도 그리 떳떳해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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