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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당신은 내 그리움의 끝이었습니다 본문
당신은 내 그리움의 끝이었습니다 한 세월 죽도록은 아니어도 켜켜이 쌓인 회한을 가두려니 손바닥만 한 가슴이라, 숨쉬기도 어려워 다시는, 당신 글을 쓸 기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아득한 아지랑이 봄 여름을 태운 고운 낙엽, 눈내리는 겨울 표류하는 울음은 늘 출렁입니다 오늘 어쩌면, 이런 기억마저 버리려고 당신을 향해 앉아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린 참, 서로를 많이 아프게 하였습니다 사랑의 속성이 그런 것인지 그것이 우리만의 사랑 법이어야 했는지 가슴 저 밑바닥의 것이 왈칵 몰려와 눈앞이 흐립니다 당신과 나 못할 말 없는 사이였지요 언제부터인가는 다듬던 언어들은 돌덩이가 되어 가슴 밑바닥에 가라앉기 시작하면서는 당신을 가두던 시간들도 부서져갔습니다 다 늦은 세월에야, 한 몸이 찢겨지는 고통 바람 불어오는 곳을 향하여 서있기만 할 수 밖에요 기다림은 이제, 감내하기 어렵습니다 걸음 걸음 떨구며 가렵니다 가는 길 어디선가, 불쑥 데자뷔라도 달려와 안기면 또, 한 눈물 하겠지요 그동안 염치도 없었던 나의 독한 사랑을 용서 바랍니다 당신은 참, 고운 사람이었습니다 1606. 邨夫 Ador. ♬ Adoro - Graciela Susa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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