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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엉겅퀴꽃 본문
엉겅퀴꽃
아지랑이에
분홍빛 마음 보내 왔을 때
까까머리 소년의 봄도 함께 왔지요
봄밤 다 지새우며
그 봄으로
되돌아가고만 싶었지요
벚꽃 지니, 봄은 다 가고
산수국 진 그 길엔 겨울이 내려앉아
허공엔 바람 소리
보일 듯 말듯, 낮달은 어디로 숨어버렸을까
걸친 옷 하나 벗어던지듯
순정도, 지조도
변검(變睑)이듯, 일상이어가는 영혼들
보고 싶다, 부둥켜안고 싶다
아, 끝끝내
사랑한단 말 따윈 이제, 가시가 되었어라
다시는 아니 올, 보랏빛 아지랑이여
시린 눈물 꽃이여
160804. 정릉에서 邨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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