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1.11 06:00
’환율 복병’ 만난 대한항공...4분기에만 9400억원 환손실
유상증자 올해 3월중 완료되면 부채비율 900%대로 하락예상
대한항공 (27,050원▼ 150 -0.55%)의 작년말 결산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이 1200%를 넘어선 것으로 예상됐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가 크게 오르면서 대한항공의 연말 결산 장부에 큰 폭의 환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11조원이 넘는 외화 차입금을 갖고 있는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만 약 9400억원에 달하는 환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1조42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투자자들이 기한이익상실(금융기관이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경우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에 나설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대한항공이 지난 5일 발표한 4500억원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작년 12월말 기준 부채비율(결산)이 발표되는 올해 3월에는 부채비율이 100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국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유상증자 올해 3월중 완료되면 부채비율 900%대로 하락예상
대한항공 (27,050원▼ 150 -0.55%)의 작년말 결산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이 1200%를 넘어선 것으로 예상됐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가 크게 오르면서 대한항공의 연말 결산 장부에 큰 폭의 환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11조원이 넘는 외화 차입금을 갖고 있는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만 약 9400억원에 달하는 환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1조42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투자자들이 기한이익상실(금융기관이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경우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에 나설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대한항공이 지난 5일 발표한 4500억원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작년 12월말 기준 부채비율(결산)이 발표되는 올해 3월에는 부채비율이 100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국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작년말 환율 1208.5원 반영...부채비율 1225.7%로 상승
1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016년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약 1225.7%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9월말(917.3%)보다 308%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대한한공은 지난해 저유가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좋았다.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한진해운 관련 손실(8267억원), 순금융비용(3604억원)이 발생하며 부담스럽긴 했지만 연말까지 부채비율 1000% 이하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복병은 ‘환율’이었다. 작년 9월말 기준 달러대비 원화 환율은 1096.3원이었으나 12월말 결산 기준 환율은 1208.5원으로 급등했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진 영향이다.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의 작년말 기준 총차입금은 15조3000억원. 이중 11조6000억원(75.1%)이 외화 차입금이다. 또 외화 차입금의 약 85%가 달러화로 된 빚이다. 차입금이 달러에 집중돼 있다보니 통화간 헤지(분산투자)를 통해 환위험을 분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4분기에만 9369억원의 환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한해 기준으로는 환손실이 3491억원에 달해 지난해 약 57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항공은 현재 1조4000억원 어치의 회사채 발행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8700억원어치의 회사채는 연말 기준 부채비율이 1000%를 넘으면 투자자들이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채권자들이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하면 대한항공은 회사채를 조기 상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조항이 실행되면 크로스디폴트(Cross Default)로 묶여 다른 회사채까지 모두 기한이익을 상실한 것으로 간주된다. 크로스디폴트란 한 회사채에서 디폴트가 선언되면 다른 회사채도 같은 채무자에 일방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도록 한 투자자 보호 장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1조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조기상환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 1.4조 회사채 크로스 디폴트 위기...4500억원 유상증자로 ‘급한 불 끄기’
상황이 이렇자 급히 꺼낸 카드가 유상증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회사채 시장에서 만기 1년, 금리 4%의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가들의 호응이 없어 회사채를 주관사가 인수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팔았다. 신용등급(한기평 BBB, 한신평 나이스 BBB+)이 하락한데다 전망도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작년말 추진했던 3억달러 규모의 해외 영구채 발행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오는 3월중 약 4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 시점을 3월로 잡은 것은 2016년 회계연도 기준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시점과 일치한다. 채권자들에게 작년말 기준으로는 부채비율이 1000%를 넘겠지만 유상증자 효과를 반영하면 1000% 아래로 떨어지니 기다려달라는 강한 메시지인 셈이다.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올 3월말 기준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약 900%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1조4000억원의 채권자들이 조기상환을 요구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했다. 만약 이 시기 동안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1100원대로 하락하면 환이익이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이 더 개선될 여지도 있다.
김정훈 한신평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가 3월중 계획대로 완료되면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미국 대선 이후 상승세로 전환된 환율이 유류비, 임차료 및 외화환산손실 등의 측면에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 200% 가량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연간 180억원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1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016년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약 1225.7%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9월말(917.3%)보다 308%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대한한공은 지난해 저유가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좋았다.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한진해운 관련 손실(8267억원), 순금융비용(3604억원)이 발생하며 부담스럽긴 했지만 연말까지 부채비율 1000% 이하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복병은 ‘환율’이었다. 작년 9월말 기준 달러대비 원화 환율은 1096.3원이었으나 12월말 결산 기준 환율은 1208.5원으로 급등했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진 영향이다.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의 작년말 기준 총차입금은 15조3000억원. 이중 11조6000억원(75.1%)이 외화 차입금이다. 또 외화 차입금의 약 85%가 달러화로 된 빚이다. 차입금이 달러에 집중돼 있다보니 통화간 헤지(분산투자)를 통해 환위험을 분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4분기에만 9369억원의 환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한해 기준으로는 환손실이 3491억원에 달해 지난해 약 57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항공은 현재 1조4000억원 어치의 회사채 발행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8700억원어치의 회사채는 연말 기준 부채비율이 1000%를 넘으면 투자자들이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채권자들이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하면 대한항공은 회사채를 조기 상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조항이 실행되면 크로스디폴트(Cross Default)로 묶여 다른 회사채까지 모두 기한이익을 상실한 것으로 간주된다. 크로스디폴트란 한 회사채에서 디폴트가 선언되면 다른 회사채도 같은 채무자에 일방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도록 한 투자자 보호 장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1조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조기상환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 1.4조 회사채 크로스 디폴트 위기...4500억원 유상증자로 ‘급한 불 끄기’
상황이 이렇자 급히 꺼낸 카드가 유상증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회사채 시장에서 만기 1년, 금리 4%의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가들의 호응이 없어 회사채를 주관사가 인수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팔았다. 신용등급(한기평 BBB, 한신평 나이스 BBB+)이 하락한데다 전망도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작년말 추진했던 3억달러 규모의 해외 영구채 발행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오는 3월중 약 4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 시점을 3월로 잡은 것은 2016년 회계연도 기준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시점과 일치한다. 채권자들에게 작년말 기준으로는 부채비율이 1000%를 넘겠지만 유상증자 효과를 반영하면 1000% 아래로 떨어지니 기다려달라는 강한 메시지인 셈이다.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올 3월말 기준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약 900%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1조4000억원의 채권자들이 조기상환을 요구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했다. 만약 이 시기 동안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1100원대로 하락하면 환이익이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이 더 개선될 여지도 있다.
김정훈 한신평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가 3월중 계획대로 완료되면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미국 대선 이후 상승세로 전환된 환율이 유류비, 임차료 및 외화환산손실 등의 측면에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 200% 가량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연간 180억원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