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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사, 딱 열흘 남았는데…" 아웃도어업계, '반짝 추위도 역부족' 한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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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사, 딱 열흘 남았는데…" 아웃도어업계, '반짝 추위도 역부족' 한숨

Ador38 2017. 1. 13. 13:44

2017. 1. 13 (금)


"겨울장사, 딱 열흘 남았는데…" 아웃도어업계, '반짝 추위도 역부족' 한숨

  • 유진우 기자


  • 입력 : 2017.01.13 06:05 | 수정 : 2017.01.13 10:53


         

    지난 10일 오후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6층 아웃도어 매장은 한산했다. 디스커버리, 코오롱스포츠 등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일부 매장에만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종종 드나들었다.

    매장 바깥에서는 모처럼 영하 9도의 한파가 불어닥쳤지만, 두툼한 겨울 패딩을 찾는 소비자는 찾기 힘들었다. 평일 오후라는 것을 감안해도, 겨울 세일 기간을 맞아 북적여야 할 대다수 매장에는 해당 브랜드 담당자만 서성거렸다.

    “겨울 옷은 이제 설 지나면 슬슬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이 옷 사시려면 열흘 안에 결정하셔야 하는 거죠.”

    한 브랜드 판매원이 조바심 섞인 말투로 구매를 권유했다. 이 브랜드는 정초부터 200억원대 매출을 올리던 자사 서브 브랜드를 접었다. 올 겨울에 사활을 걸고 승부수를 띄웠는데, 지난해 11월부터 유난히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봄 같은 겨울’이 아웃도어 업계 겨울장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의류업계 종사자들은 요즘 한숨만 쉬고 있다. 매년 11월부터 2월 사이가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가장 큰 대목인데 올해는 ‘최악’이라고 했던 작년보다 옷이 덜 팔린다.


     지난해 11월 서울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겨울 방한용품 쇼핑 행사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11월 서울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겨울 방한용품 쇼핑 행사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가을 기상청은 올해 ‘추위가 일찍 찾아오고, 또 매우 추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3년 넘게 불황을 겪던 아웃도어 업계는 이 소식에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고 겨울 대목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웃도어업계의 기대와 달리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기온은 영상 3.1도로 평년보다 1.5도 높았다. 1973년 이후 역대 12월 가운데 세번째로 따뜻한 기록이다. 한창 추워야 할 12월 한겨울에 초봄 같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두꺼운 패딩을 찾는 소비자들은 한달 만에 자취를 감췄다.

    ◆ 작년 11월 잠시 ‘반짝’…이후 인기 사그라들어

    당초 동장군(冬將軍)의 위세가 대단할 것이라 점쳐지던 지난해 11월 ‘아웃도어 업계의 효자상품’ 패딩 수요는 반짝 늘었다. 패딩은 원가에 비해 판매가가 비싸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 중 마진율이 가장 좋은 편이다.

    신세계백화점 아웃도어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1월 31.6%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도 13.1% 늘었다. 아웃도어 업계는 유명 연예인을 고용해 홍보활동에 주력했다. 드라마 등에서 자주 눈에 띈 일부 제품은 ‘완판’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패딩 인기는 금새 사그라들었다. 신세계백화점 아웃도어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2월 14.7%로 전달보다 15%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롯데백화점의 경우도 13.1%에서 3.1%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12월18∼31일 기준 현대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 신장률은 5.8%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6%포인트 떨어졌다. 추운 겨울을 우려하고 주머니를 열려고 했던 소비자들이 겨울이라고 하기 무색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에 지갑을 닫아버린 결과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관계자는 "한해 내내 겨울만 보고 버티고 있었는데, 모처럼 차려놓은 상에 손님이 없으니 답답하다”며 “올해 겨울 시즌에 팔리지 않은 상품들은 대부분 봄부터 인터넷 시장에 풀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철 지난 상품들은 보통 소비자권장가보다 최소 30%에서 최대 80%까지 싸게 팔린다. 브랜드 입장에서 철 지난 ‘효자 상품’은 곧 ‘악성 재고’로 변하기 때문이다.

    ◆ ‘설 지나면 재고’…백화점 세일에 3분의 1 가격으로 내놔

    아웃도어 업계는 1월 5일 소한(小寒)에서 20일 대한(大寒)으로 이어지는 보름을 올 겨울 장사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24절기를 놓고보면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순으로 더 추워진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처럼 대한은 소한보다 오히려 덜 춥다.

    오는 20일이 지나면 백화점과 각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대표매장) 등 유행에 민감한 매장들은 마네킹 옷을 서서히 봄철 상품으로 갈아 입히기 시작한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이벤트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30~60% 할인하는 겨울용 패딩 의류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이벤트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30~60% 할인하는 겨울용 패딩 의류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각 브랜드는 더 늦기 전에 겨울 주력 상품들을 팔 창구를 찾고 있다. 최근 시작한 백화점 겨울 정기 세일이 대표적이다. 지난 2일 정기세일에 들어간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아웃도어 브랜드 대부분이 이미 큰 폭의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네파는 작년 11월 49만원에 팔던 헤비다운을 17만2000원에 내놨다. 밀레는 50만원 상당의 주력 다운 패딩을 20만원에, 코오롱은 65만원이었던 헤비다운을 24만9000원에 판매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가격을 낮춘다고 해서 안 팔리던 제품이 팔리지는 않는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처음 설정된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불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백화점에서 세일을 한다고 해서 관련 상품을 모두 소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신세계백화점 아웃도어 관련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14년 -0.4%, 2015년 -5.8%로 매년 뒷걸음질 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2014년 7.2%였던 아웃도어 매출 신장률이 2015년에는 0.9%를 기록했다.

    녹색소비자연합 관계자는 “계절이나 트렌드에 따른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것은 해당 아웃도어 업체의 잘못”이라며 “디자인이나 광고 등 획일화된 마케팅 전략을 적용해 비싼 값을 받다가, 거품이 꺼지고 난 이후 반값 이하에 파는 것은 본래 가격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12/2017011201912.html?daumarticle#csidx89c668d59e77a5087074c4a0b357e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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