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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이고~학생님들" 조대엽 후보자, 학생들 향한 반말·고성 동영상 논란

Ador38 2017. 6. 13. 08:40

경향신문

[단독]"아이고~학생님들" 조대엽 후보자, 학생들 향한 반말·고성 동영상 논란

이유진·김원진 기자 입력 2017.06.12. 18:07 수정 2017.06.12. 18:28 댓글 559

     

[경향신문]

고려대 교육방송국(KUBS)영상 갈무리.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장 시절 학생들에게 반말로 고성을 지르고 학생들을 ‘학생님들’이라 칭하며 비꼰 듯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 동영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kubroadcastingstation1961/videos/1200553990021025/)


해당 영상은 지난해 12월9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교무위원회 회의 현장을 담은 4분짜리 영상으로, 같은달 12일 고려대 교육방송국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됐다. 당시 노동대학원장 신분으로 교문위에 참석한 조 후보자는 영상에서 1분7초쯤 회의장 바깥에서 항의하는 학생들을 향해 걸어가며


“교무위원회를 중지하라고 해서 중지한 거야. 여기서 무슨 논의가 되고 있는지 니들은 모르잖아”라며 반말로 고함을 쳤다. 이어 “(논의가)끝나야 알려줄 거 아니야. 끝나야”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학생들은 “반말하지 마시라”며 조 후보자에게 항의했고, 조 후보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고. 예. 학생님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은 “비꼬지말라”고 맞받아쳤다.


고려대 측은 이날 교무위에서 미래대학 설립안을 결의하려고 시도했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파행됐다. 당시 학교 측은 학생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교직원을 동원한 인벽까지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 교육방송국(KUBS)영상 갈무리.


한 누리꾼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상을 공유하며 “고려대 조대엽 교수의 노동부장관 임명을 기리며 보내는 영상 축전”이라며 “노동자들에게도 영상에서처럼 고성을 지를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트위터에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님, 고려대 학생들은 조 후보자가 작년 미래대학을 기습적으로 날치기 통과시키려 했던 교무위원회에서 보여주신 행태를 잊지 못하고 있다”고 썼다.


현장에서 조 후보자의 발언을 직접 들은 고려대 학생 ㄱ씨는 12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노동대학원장이라는 분이 학생들에게 반말로 고함을 치고, 최소한의 존중을 요구하는 학생들을 비꼬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었다”며 “그런 분이 장관 후보자가 된 사실을 알고 또 한 번 놀랐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관계자 ㄴ씨는 “당시 보직교수도 아니었던 조대엽 원장이 염재호 총장을 지나치게 비호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학생들이 실망했었다”고 말했다.


앞서 고려대는 지난해 5월 미래 사회에 도전하는 ‘개척하는 지성’을 양성하겠다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미래대학 학부를 오는 2018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크림슨 칼리지’라는 가칭으로 추진되는 미래대학은 온갖 기업에서 기부금을 받아내고 취업률을 높여 의미도 없는 대학평가 점수나 올리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미래대학 계획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또 학교가 미래대학 설립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인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도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고려대는 결국 지난해 12월21일 미래대학 설립안을 전면 철회했다. 염재호 총장은 이날 열린 교무위원회에서 미래대학 설립 심의안을 위원회에 상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염 총장은 이어 임기 중에 미래대학 설립 등 학사구조 개편을 재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조 후보자 측은 “영상 내용을 다시 확인한 뒤 입장을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관계자는 “당시 학생들이 교무위 회의장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와 회의 진행을 방해했고, 교수들을 향해 먼저 부적절한 언사를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회의가 1시간 정도 지연되자 화가 난 조 교수가 언성을 높인 것”이라 설명했다.


<이유진·김원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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