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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식이 만난 사람] "순수한 열정과 애국심이 난도질당해… 역사의 罪人처럼 만들어" 본문
[최보식이 만난 사람] "순수한 열정과 애국심이 난도질당해… 역사의 罪人처럼 만들어"
입력 : 2017.10.23 03:04
[유성옥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의 '구속 前夜' 육성 토로]
"대한민국을 위해 일했는데… 우파정권선 '햇볕론자'로 몰고
좌파정권선 '적폐 세력' 찍혀… 꿈꾸는 것처럼 현실 같지 않아"
"민간인으로 구성된 TF팀이 적폐 청산한다는 명목으로
모든 정보·기밀 문건 저장된 국정원의 메인 서버를 열어"
지난 토요일 새벽 유성옥(60)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 구속됐다. '국정원 적폐 청산' 대상 중 한 명으로 찍힌 것이다.
하지만 그를 조금만 알아도 지금 그가 겪고 있는 곤경(困境)은 납득되지 않을 것이다. 법원의 영장 심사가 있기 바로 전날 밤, 그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내 양심을 걸고 하늘에 부끄러움없이 일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난리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현실 같지가 않습니다."
그는 1986년 국정원 공채에서 수석 합격해, 당시 기피 부서로 분류됐던 대북 업무에 자원했다.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 23년간 대북 분야에서 일했다. 남북장관급회담, 북핵 6자회담, 1·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막후 실무 역할을 맡았고. 8차례나 방북했다.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합의문의 초안(草案)을 직접 작성했다.
그런 최고의 대북 전문가가 현 정권의 '국정원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팀'에 의해 찍혔다. 그가 국정원 심리전단장 재직 시 사이버 댓글 팀 구성과 보수단체의 관제(官製) 시위를 지원했으며, 여기에 국정원 예산 10억여원을 지급해 '국고 손실'을 했다는 혐의다.
"적폐 청산을 한다는 명목으로 민간인으로 구성된 테스크포스팀이 국정원의 메인 서버를 열었습니다. 메인 서버에는 국정원의 모든 정보 활동 문건이 들어있습니다. 과거 어느 정권도 전(前) 정권에 대한 보복을 이렇게 한 적은 없습니다. 언론이나 검찰에 국정원의 기밀 문건과 보고서를 통째로 넘기는 식의 여론몰이를 하진 않았습니다."
―국정원 측에서는 내부 감찰을 위해 메인 서버를 들여다보는 것은 국정원법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군요.
"위법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나름대로 근거를 만들어놓았겠지만 국정원 역량이 모두 노출됩니다. 좌파 성향의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가 국정원 개혁위원장입니다. 외부 민간위원들도 기밀 문건을 돌려보고 자신의 목적에 맞게 취사 선택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검찰에 불러가 조사받을 때 그런 문건들이 통째로 검사 책상 위에 놓여있었습니다. 제가 '이런 문건이 어떻게 여기에 있을 수 있느냐'고 하니까, 담당 검사도 공감했습니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이런 사례가 없었습니다."
―기밀 문건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국정원장에게 한 업무보고, 심리전 추진 계획, 대북 및 해외 보고서, 국정원의 청와대 보고서 등입니다."
―불법 정치 개입 문건이 어떻게 국가 기밀에 속할 수 있습니까? 사법 처리를 위한 증거물로서 검찰에 넘기는 게 문제가 됩니까?
"국정원 직원의 비리는 보안 유지를 위해 대부분 자체 감사를 해왔습니다. 불법 행위가 포함됐다고 해도 공개하다 보면 국가 기밀이 노출됩니다. 현 정권에서는 '불법 행위'로 해석하지만 그 자체가 국정원의 고유 기능인 것도 있습니다. '국정원 적폐 청산'이 진짜 목적이라면, 보수 정권 이전(以前)의 정권에서 행해진 것들은 왜 열어보지 않습니까."
―당신은 노무현 정부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했는데, 그 후계자인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 대상'이 된 게 아이러니합니다. 2007년 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합의문 초안(草案)을 작성했다고 들었습니다.
"물밑에서 모든 합의를 이뤄놓고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남북 정상이 발표할 합의문도 미리 실무 협상에서 만들어놓습니다. 우리 측 합의문의 초안 작업을 맡았던 저는 합의문 1조(條)에 '북핵 문제 해결'을 명기했습니다."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북한은 핵(核) 문제는 미국과의 협상 안건이라고 봅니다. 우리와는 핵 문제에 대해 언급 자체를 안 하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합의문에 '북핵 문제 해결'을 명기하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 내부에서 반대했습니다. 노 대통령도 그 합의문을 보고는 '나보고 평양 가서 싸우고 돌아오라는 거냐'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이 그 조항을 고집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북한은 이미 1차 핵실험(2006년)을 강행했습니다. 그 전에 1992년 남북한 총리간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2005년 제네바 미·북 협상에서 북핵 포기 약속을 받아낸 '9·19 공동성명'이 있었지만, 김정일이 직접 합의 서명한 문건이 아니어서 효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북핵 문제 해결'을 명기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려고 했던 겁니다."
- [인물정보]
- 유성옥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은 어떤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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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2/20171022016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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