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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상사화(相思花 =백양꽃)와 꽃무릇(=석산 石蒜) 본문

🌱 Ador 사색. 도서.

* 상사화(相思花 =백양꽃)와 꽃무릇(=석산 石蒜)

Ador38 2019. 10. 5. 19:03


* 상사화(相思花)와 꽃무릇(=석산 石蒜)

  • 전주일보
  • 승인 2019.07.07 17:09


    * 선운사에서 연락 오거든

                                     정성수


    선운사에 상사화 만발했다고 연락 오거든
    전해주오
    애닯다 내 사랑 짊어지고서
    손 흔들며 쓸쓸히 쓸쓸히 풍천강 건너갔다고


    이승에서는 만날 길이 없어서
    강 건너 가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잎 다 진 뒤 꽃피고
    꽃 다 진 뒤 잎피고

    영원한 그리움에 등을 맞댄 채
    7·8월 꽃대궁을 밀어 올려 풍경소리 쓰다듬으며
    훠이 훠이
    풍천강물 밟고서 떠나갔다고 말해주오

    선운사 주지에게서
    상사화가 억수로 피었으니 얼른 오라고
    연락이 오거든 


    /선운사禪雲寺 : 전북 고창군 도솔산 기슭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고창 선운산 자락에 위치한 선운사는 유구한 역사와 함께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다포계 단층 맞배집으로 조선 후기에 건립되었다.


    정면에는 ‘대웅보전大雄寶殿’이란 편액이 걸려있고 내부에는 비로자나불을 주존으로 하여 좌우 협시불로 약사여래불과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선운사는 상사화想思花로 유명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다가 병이 들어서 죽어가는 병, 상사병을 생각케하는 꽃이다.


    이 꽃은 비늘뿌리에서 잎을 틔우는데 마치 난의 잎 같아서 개난초라고도 한다.

    다른 이름은 이별초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인 상사화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상징한다.

    보통 상사화와 꽃무릇은 같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확연히 다르다.


    둘 다 백합목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점 같으나,

    개화시기와 꽃 색깔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 상사화는


    꽃이 크고 연분홍이며 초봄에 잎이 먼저 나고, 꽃은 7·8월 (여름 칠월칠석을 전후) 피고 연분홍, 노랑이다.


    ▲ 상사화.



    - 꽃무릇은 


    꽃이 작고 붉은 주홍빛이며 9·10월에 (초가을인 백로와 추분 사이) 먼저 꽃이 먼저 피고, 잎은 10·11월에 돋아난다. 


    저작권자 © 전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숲나들이]꽃무릇과 상사화의 차이는?
김양근  기자
기사 게재일 : 2013-10-02 06:00:00
             


▲ 상사화.



요즘이 꽃무릇이 만개하는 시기다. 국내 최대 군락지로 알려진 전남 영광 불갑사와 함평 용천사, 전북 고창 선운사 경내와 주변 산기슭·계곡 등에는 꽃무릇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여름내 산천을 붉게 물들이던 배롱나무나 무궁화의 꽃이 시들어 떨어졌다. 이제 대개의 식물들이 열매 맺을 채비로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다. 이때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이 있다. ‘꽃무릇’이라고도 부르는 ‘석산’이다. 큼지막한 꽃송이와 꽃송이 바깥으로 삐죽이 뻗어 나오는 꽃술이 독특한 분위기를 이루는 꽃이다.

땅 속에 몸을 숨겼다가 가을에 화들짝 꽃대를 솟구쳐 올리며 꽃을 피우는 석산은 여간 신비로운 식물이 아니다. 꽃무릇이라는 예쁜 이름은 나무 아래에서 무리를 지어 핀다 하여 얻었다. 석산(石蒜)이라고도 불리는 데, 이는 ‘돌 틈에서 나오는 마늘모양의 뿌리’라는 뜻이라 한다.

꽃무릇은 유독 절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쓰임새가 요긴하기 때문이다. 뿌리에 방부제 성분이 함유돼 있어서 탱화를 그릴 때나 단청을 할 때 찧어서 바르면 좀처럼 좀이 슬거나 색이 바래지 않는다고 한다. 비늘줄기에 품은 유독물질을 제거한 다음 얻은 녹말로 한지를 붙이면, 강력한 살균력 때문에 역시 좀이 스는 걸 방지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 상사화

                       홍해리

내가 마음을 비워 네게로 가듯

너도 몸 버리고 마음만으로 내게로 오라

너는 내 자리를 비우고 나는 네 자리를 채우자

오명가명 만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가는 길이 하나이기 때문

마음의 끝이 지고 산그늘 강물에 잠기우듯

그리움은 넘쳐넘쳐 길을 끊나니

저문저문 저무는 강가에서 보라

저 물이 울며 가는 곳

멀고 먼 지름길 따라 곤비한 영혼 하나

낯설게 떠도는 것을.



’한국 시단의 중진으로 홍해리의 시 ‘상사화(相思花)’ 전문이다.

석산과 헷갈리기 쉬운 식물이 상사화(相思花)다.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달려 있을 때는 꽃이 없어 서로 만나지 못하면서 간절하게 그리워한다고 해서 그 이름으로

불린다는 상사화를 소재로 삼은 대표적인 시 중의 하나다.

둘 다 잎 없는 채로 50㎝까지 솟아오르는 꽃대 위에 꽃을 피우는 모습이 서로 닮았다. 석산을 상사화라 부르기도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잎이 완전히 진 뒤에 꽃이 피는 상사화는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의 생태와 애틋한 사연의 전설을 지녔을 뿐 아니라 자태가 매혹적이기 때문에 완상(玩賞)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이 많다.

둘 다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란 공통점이 있다.

상사화는 백양꽃·위도상사화·붉은상사화·붉노랑상사화·노랑상사화 등 여러 종류가 있으나


꽃무릇은 한가지뿐이다.

개화시기를 보면 상사화는 여름 칠월칠석을 전후해 피지만, 꽃무릇은 초가을인 백로와 추분 사이에 꽃을 피워낸다. 또 상사화의 꽃 색깔은 주로 연분홍이나 노랑이고, 꽃무릇은 아주 붉은 진홍색이라는 데 차이가 있다.

결정적인 차이는 잎이 먼저 나느냐, 꽃이 먼저 피느냐에 있다.


상사화는 봄에 잎이 돋아나고 여름에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운다.

반대로 석산은 꽃이 먼저 피어난다. 석산은 꽃이 지고 나서야 잎이 돋아 그 상태로 눈 속에서 겨울을 난다.

듣고 보면 분명한 차이를 알 수 있지만, 꽃만으로는 여전히 헷갈릴 수 있다. 그래서 눈에 담아두었던 식물을 다시 찾아보는 일만큼 좋은 일은 없다.


꽃이 시들어 떨어진 자리에 잎이 새로 나는지 아닌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한 번 더 찾아오기를 바라는 식물의 구애(求愛) 전략인지도 모르겠다.

식물은 결코 서두르는 사람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여유를 갖고 오래 바라보는 사람에게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가을에는 꽃 지고 돌아보는 이 없어 쓸쓸해질 석산, 한번쯤 더 찾아보아야겠다.


 진홍빛의 강렬한 색깔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 꽃무릇.


글, 김양근. 전남대학교 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장. 나무병원 杏林. 숲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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