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QR코드를 이용한 주차안심번호사업이 시행돼 주차 시 전화번호 노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전국 첫 시행이다.
제주 제주시는 올해부터 정식으로 주차안심번호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주차안심번호는 차량에 개인 전화번호를 적어두는 대신 QR코드(각종 정보를 제공받는 격자무늬의 2차원 코드)를 스캔하거나 ARS번호(1533-0355)로 연락해 차량 운전자와 연결되는 방식이다.
누구나 거주지와 관계없이 도내 주민센터나 차량등록사업소를 찾아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면 QR코드가 찍힌 안심번호판을 발급받을 수 있다.
QR코드 인식 방법을 잘 모르거나 QR코드 앱 설치가 어려운 2G 휴대전화 이용자의 경우 코드 아래 기재된 ARS로 전화를 걸어도 차량 주인과 통화할 수 있다.
시는 행정안전부의 ‘2021 주민참여 디지털기반 지역사회 현장문제 해결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지난해 국비 1억2000만원을 지원받아 12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다.
만족도 조사에선 97.3%가 매우 만족으로 개인정보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제주시의 혁신 우수과제로도 선정됐다.
QR코드 이용에 따른 빅데이터 분석 시 고질적으로 주정차 문제가 발생하는 지역과 시간대 파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는 이용 정보 분석을 통해 교통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김윤영 제주시 정보지원팀장은 “여성을 중심으로 이용자들의 서비스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통해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는 제주시 추진 사업이지만 서귀포지역 거주자도 이용할 수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