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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가슴에 묻은 이야기 본문

😀 Ador 빈서재

* 가슴에 묻은 이야기

Ador38 2007. 7. 6. 13:16



 

 

 

* 가슴에 묻은 이야기 *
 
1.
누구나 사는 동안 
가슴 깊이에, 고이 간직한 추억(追憶) 하나는 있을 겁니다
못 이룬 사랑에 대한 너무도 안타까운 순수(純粹) 
영원히 아름다움으로 추억되는 것
걸음마 떼고 처음으로 열고나온 자유로운 영혼
작은 일에도 크게 기뻐하고, 또, 크게 상처 받기도 하는 
오직, 순정 뿐인 시절의 그 황홀(恍惚)함
순수(純粹)하였음에도 더 이상 고귀한 사랑은 없었음에도
필연적(必然的)으로 이별(離別)이 잉태(孕胎)되는 그것
첫 사랑.....
하이얀 종이에 둘 만이서 그리는 무지개 위로
끝없이 펼첬던 사랑의 나랫 짓
금방, 돌아서기 만 해도 다시 보고 싶어
혼자만의 것이고 싶어, 한 몸이고 싶어
가슴에 품어도, 품어도 차지 않는 
오직
한 곳으로 만 보이고, 들리는.....
더 이상인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그 시절(時節)
아- 풋풋한 내음
첫 사랑이여-
2.
이제, 돌아보면 
그 시절(時節)은 인생의 지극히(至極) 작은 부분
단지, 둘 뿐인 상상(想像)의 우주(宇宙) 
떠 올리는 것 만으로도 달콤히 가슴 가득 차 오는 아련한 추억)에 
다시금, 가슴이 일렁이는 내 인생의 주춧돌 
그때, 아름다이 고이지 않았다면
그 추억(追憶) 마저없는 인생(人生)이었다면
얼마나, 얼마나 삭막(索漠)한 인생(人生)이었을까.....
이순(耳順) 고개 지나 돌아 보면
언제 건넜는지도 모르게 청춘은, 훌쩍 넘어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개 마루에서 고웁게 지는 노을을 보았습니다
그려내기도 벅찬 황홀(恍惚) 
이윽고
노을을 묻고 돌아서는 마음, 너무도 시려 왔습니다.
곰솔 밑둥에 두발로 버텨도 
어쩔 수 없이 세월(歲月)의 내리막길 내달을 터이기에
혹시
놓처버린 그리움 있었을까 소홀(疏忽)했던 마음 있었을까
한사코, 잠시만 가 오마...고 늦장 부려봅니다
3.
"첫 사랑"이란 명제(名題)가 있었으니
부질없는 "끝 사랑"이라 명제를 두어봅니다
비슷이 남은 세월, 도란 도란 함께 할, 길 동무 있을까.... 
첫 사랑의 순수(純粹)는 언감생심(焉敢生心)
첫사랑이 비워진 자리, 하얀마음 위에
거짓과 탐욕으로 도배(塗褙)된 위선(僞善)들은
표백하여 거두어 낼 수는 없을까.....
그러나 가상(假想)이어도 가슴이 밀물처럼 차 오르는 건 
아름다웠던 그 시절의 주인공이어서 일까
아니면,
아직도 첫사랑처럼의 막연한(漠然) 그리움일까
그 어느 것이어도
아직도 먼 길, 아니 쓸쓸 하련만
두 손 꼭잡고 지는 노을에 황홀히 스러져 가련만
04061310. 耽羅 邨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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