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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歲月)과의 대화 본문

😀 Ador 빈서재

* 세월(歲月)과의 대화

Ador38 2007. 7. 6. 14:45
    
    * 세월(歲月)과의 대화 
    아마
    자네와의 인연은, 내가 태어나면서부터일 거야
    허나 난, 웅지(雄志)도, 오기(傲氣)도 대단한 사람이야
    기다가 서고, 걸음마에서 뛰게 하여 줄 무렵엔
    자네가 눈치 못 채는 엄청난 반란을 꾸미고 있었지
    자네라도 
    어쩌지 못하는 걸 간파(看破)한 게, 그즈음이었으니
    나는, 자네가 가라는대로 걷는 그 삶이란 틀이 싫었어
    그렇다고 
    자네에게 불가항력적인 주제임도 잘 알지
    허나, 난 이유 있는 반항아로 살으려 했어
    적어도, 대의명분에 어긋나지 않는 한
    경고(警告)인 줄은 몰랐어
    어느 날 갑자기, 머리 색깔을 바꿀 때는
    그러다가, 김매듯이 하나둘, 머리를 뽑아가고 
    눈도, 무릎도, 허리까지 구부려 놓으려는 즈음에사
    그제사, 자네에게 가슴도 열었는걸
    부질없는 짓이었어. 생각해 보면.....
    자네는 
    촌음(寸陰)이라도 빨리, 앞으로만 나가려는 게 싫었어
    조금의 여유도, 쉬기도 하는, 늦추는 게 없었어
    잘못을 알 기회도 안 주었잖아?
    더욱, 바로 잡을 시간도 주지 않았네
    허나, 답은 필요 없어
    이제 다 와 가거든?
    이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네에게 부탁 하나 함세
    감히... 라, 내 치지 말고.....
    내 걸어온 걸, 다 아는 자네이니
    "이 세상에 있어선 안될 미물(微物)이었는지
    있으나 마나 한 미물(微物)이었는지
    그래도,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나은 미물(微物)이었는지
    보아 주시게."
    꼭, 필요한 미물이었는지 까지는
    언감생심이고...
    가운데를 기준으로
    못 미치면 그냥 놔두고, 조금이라도 넘는다면
    한 가지 못해 본 
    다음의 것을 허용(許容)하여 주시게
    세상에 휩쓸리기만 하였지 
    "옆으로 물러 나, 세상 구경은 못해 봤다네"
    세상은 살았어도, 세상 보는 법(法)을 모르고 살았네 
    그걸 깨닫고 싶어  
    나처럼 우매(愚昧)한 이 없도록, 고쳐 살라고는 하고 가야지.....
    이 부탁, 이룰 수 있는 시간만
    의식이 흐리지 않게, 그냥 놔두어 주시게
    그러하여 주시면, 자네가 눈치만 주어도 고분 고분
    남은 시간 데리고 조용히 따라 가겠네
    이 마저 기억 못 할지 모르니 서둘러 줌세
    050522,. Ador  耽羅 邨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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