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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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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r 빈서재

* 길

Ador38 2007. 7. 7. 13:11

                  * 無題 08

    시간이 조금씩 恍惚이 지는 노을로 조용히 걸어갑니다. 길가의 도랑마다 내가 버린 부끄러운 시간들로 가득합니다. 멍이 들었건, 피를 흘리건 모두 다 나에게서 비롯된 것들입니다. 분노하며 다짐하거나, 그리워하며 추억한 세월 한번쯤 멈추어, 손 내밀고 싶어도 아니, 곁눈인사라도 그래도 날 반기는 시간은 없을까 하는 생뚱, 그러한다고 무슨 소용이랴 아프게 감기는 눈. 나의 시간은 이제, 노을지는 길 가운데임을 잊었나 봅니다. 그렇지만, 이 자리에서 샌 머리 조아리는 悔恨 챙겨 줄, 배웅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가 있어 나의 인생은 풍요로웠다고, 아프게 한 시간보다는 보듬어준 시간이 많았다고, 아니, 아프게 한 그까지도 사랑하였노라고....."라는 저 노을 깊숙이 타오르는 홍염(紅焰) 지나면, 어둡고 긴 겨울이 너무 추울 것 같아 용서받은 마음 하나쯤, 따뜻이 품어 가는 許諾은 어디서..... 어쩌면 진실 뒤에 거짓을 숨겼거나, 僞善 만으로 수 없이 하였을 사랑 몸짓들, 그로인해 당신 生을 낭비하게 한 원죄(寃罪) 정녕,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파내어, 올 곧게 되돌릴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나를 悔恨이게 하여 온 속알머리, 박박 긁어 파내고 빈 육신, 寃罪만 안고 불꽃으로 뛰어들어 마른 억새 타듯이 활활 타올라 재도 남기지 않으련만 부디, 아니 남기련만...... 05,11. 小雪 Ador. 邨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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