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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미역국 상 받은 아침에..... 본문
* 미역국 상 받은 아침에.....해마다, 생일 상엔 왜? 낳아주신 어머님, 아버님이 아니고, 본인이 미역국을 먹는지도 모르는데, 한사코 끓여 올리는 미역국이, 어느 해 부터인가 목이 매어온다. 길을 내고 달음질 하였는지 싶어, 상념이 길어질려나 보다.
문득, 오늘따라 밥뚜껑 열어주는 손등을 따라 올라가며 하얀 대리석같은 목, 온화한 미소가 자리하던 얼굴에 "당신을 위해 이리 살았노라는 듯" 점점이 퍼저있는 검버섯들이, 유난히 크게 눈에 아픈 건 왜일까.....
10여 년을 갈고 �은 재능을 지니고, 이렇게 좁고 남루한 가슴이 좋아, 나 하나만을 믿고 의지하려 낯설고 물설고 사투리에 홍역치르는 섬나라로 건너왔는데.....
위하고, 보듬어도 부족하기만 한데, 그것도 모자라 결혼 이후에도 계속하여도 좋다고 한 약속..... 학(鶴)처럼 고고한 춤사위도 묵히게 하고..... 그 하나만이라도 지켰다면, 이렇게까지는 아파하지 않아도 되련만..... 버린 세월 돌아 보며
한 두해도 아닌 30여 년의 세월을, 어찌 다 꺼내어 이렇게 회한(悔恨)이라 쓴다고 용서 받을 수 있으리.....
"어깨 한 번 주무르는 것만도 못한 이러한 글 나부랭이려 말고, 새벽같이 정성들인 음식이나 젓가락 시늉만 말고 많이나 먹으시라?"는 텔레파시..... 상 들고 오는 걸음에서 느껴져, 무언가 떨어져 국이 더 짜질까 고개젖혀 눈을 감고 있었지.
잘 다스려 와주었어. 그러고 보니 인생에 대하여도 당신이 두어 수 위 같아. 문득, 아니 오래 전부터 당신에게 이러한 마음은 꼭 전하려 했었는데,
오늘을 빌었음도 숨기지 않을게. 할께, 받아주었으면 해. 석양이 잠기기 전에, 불과 짧은 시간이지만, 두 세시간 전 만큼 밝게 빛나다 스러져 가는 걸 알지?
예전엔 무의미하였던 모든 것들이 모두가 의미를 안고 하나하나 피어 오르는게 보이는 것 같아..... 아무리 내가 옳아도, 당신이 옳다고 하여오면, 한 번쯤은 맞장구 치며 물러서는 체라도 해야는데.....
많은 걸 알려 하여도 이제는, 저장된 걸어온 길을 추스리기에도 시간이 부족해. 그중에서도 으뜸인 건, 당신에 대한 부분이야..... 걸핏하면 " 차디찬 그대의 찬손...."이라 놀림 받았던 때가 떠올라.....
어차피 이렇게 시간은 흘러 가버렸고, 남은 시간을 여미려해도 얼마인지도 모르게 너무도 작은 시간 밖에 안남았어. 이제부터는 손바닥을 비벼서라도 따뜻한 손이려 할께. 우리, 나머지 길 유유자적(悠悠自適)하게 도란도란거리며 걸어 갈 수 있게 좋은 프로그램을 내 놓아봐. 그대로 따르며 당신 위한 조금의 추가는 내가 할께..... 누가 먼저일진 모르지만, 숨 감진 못하고, 사람 알아보지 못하며 눕게된다 하여도.....
참, 그러고 보니 여태, 당신이 좋아하는 반찬도 모르네? 내가 그러한 것 다 배우고나면, 당신 긴장이 풀어지면 아플까봐 안 할래.
사흘에 한 번씩은 꼭, 세월 냄새 씻어 내겠어. 나야 냄새인 줄도 모르지만, 아이나 다른 이들에겐 당신 이미지가 있잖아.....
며늘아가에게는 안 시킬거야, 그때 보면서 알아서 할께.
그 흔한 같이 기뻐하는 사진 한 장 박아놓은 게 없는..... 그때마다.....
얼마나 당신 마음이 허전했을까, 같이 공연한 단원, 가족들로 부터의 입방아와 조소(嘲笑)는 얼마나 아팠을까.....를, 당신 귀에다 대고, 용서한다할 때까지 빌고 빌거야.
그리고 내가 먼저이면..... 생각할 것도 없어. 머리 위까지 가득, 이불을 덮어주길 바래.
어차피 혼자 가는 길, 남아 있는 당신과 아이들에게 귀찮고 성가신 대상이고 싶지 않아..... 속마음은 그게 아닌데도, 적당히라는 게 없는 강골(强骨)이, 모두에겐 바위처럼 보였을테고, 그중에도 당신이 제일 힘들었을거야.
허지만, 안과 밖의 일이 틀리고, 그에 따른 형평성,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삶의 철칙(鐵則)으로 살아 왔기 때문임은 당신도 알리라 믿어. 내 손을 거쳐간 일들 중에, 어느 한 편으로 쏠리거나, 기울게 한 일이 있는가 보아.....
기회가 되면, 남은 이들에게 긍정이든, 부정이든 이미지에 보태게 애기해 주어도 좋아. 그래서 홀가분하진 않아도 빨리 가고 싶은거야...... 솔직히 말하면, 마지막까지 당신에게 고통과 수고를 주고싶지 않아서 그래..... 그래야 나 닮다고, 내자리 치운 뒤에도 궁시렁거리 남겠지...... 이렇게 이승을 떠나는 이들을 보면, 마지막 순간은 의식이 돌아 오는 것 같아. 만약, 나에게도 그러한 기회가 온다면..... 아마, 애기할 기회가 없을거야.
당신과 아이들에게 잘해주지 못한 회한으로, 또 용서 구하는 눈물이 보일거야..... 눈물이 없다면, 당신의 고맙고 깊은 정 만 안고 가는 걸로 알아.....
이런 애기....다신 없을거야, 아니, 다시 이러한 글 쓰지도 못 할거야. 꼭 그리하여 줄거지?
이러한 당부를 하면서도 끝내..... 30여 년전에 우리가 한 약속, 이세상 뜰 때도 함께 가자는 약속을 한 적 있는지 물어볼 용기도 없네..... 그 약속에 포함된 한 가지를 내가 먼저 깨어 버렸으니..... 제목들은 잊었어...
아마, 군 시절부터 100여 통은 더 되었을 숫자는 놔두고라도,
그리고, 나즉한 성우(聲優) 목소리로 당신이 고른 숨 돌 때까지 머리맡에 앉아, 순서가 좀 바뀌어도 또박, 또박 낭송(朗誦)을 하고 싶어. 당신이 애지 중지하는 이제 다 낡은 가방 꺼내어, 외로운 시간에 여러번 읽으며, 회상하며 흘렸을.... 당신 눈물자욱에, 아마 내 눈물도 합쳐질거야.....
그래도, 가장 황홀한 시절로 당신을 모셔다 놓고 싶어서 그래. 사랑으로 만 채워 있던 시절..... 그런데 언제 부터인지, 왜 그러했는지 가슴 속에 보이지 않는 칸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당신은 한결 같은데, 그 부피를 줄이고 작아지게 만든 건, 나였어.....
얼마나 좋아?" 라는 핀잔이지 말고.....
평생을 돌보아 준 당신을 몰라보게 된다면..... 하늘에 끝까지 매달려 떼를 써서라도, 바꾸어 태어날거야.
안 밖으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아마 살아온 세월의 대부분 한시도 떠나지 않고 붙어다녔을 노심초사(勞心焦思) ..... 이제는 내가 떼어내 줄께.
지금까지만 해도, 당신이 걸어온 길이 너무 아파 더는 이어갈 수가 없네.....
눈물에, 찬 밥도 말아 먹어보고, 눈 귀 닫아 속도 썩어 볼거야. 그리 할거야. 당신은 지금의 나처럼 그리 살아주어야 해.
그래서 또 다시 태어나는 3생(三生)일 때는, 당신에게서 "당신을 만나 같이 산 세월은 꿈 같았다"는 인생이게 살거야.
내 방식의 아낌이라 여겨 물리지 말아 주었으면 해.....
어떻게 아느냐고 묻지랑 말아..... 무심(無心)한 척해도 내 감성(感性) 주파수는, 늘 당신 주위에 무지개로 떠 있었는걸? 여러 번이었어.
좋은 일보다 궂은 일이 더 많은 세상살이 이렇게 아름답게 늙어가지는 못하였을 거야. 이렇게 풍요로운 왕국(王國)은 아예 없었을 거야.
당신에게서
허나, 미움인지 후회(後悔) 비슷한 찌꺼기 남아 있다면, 잘 자라준 아이들에게서 남은 세월 조금씩, 내 허물을 감(減)해 주시구려.....
며늘아가는 어떻게 생각을 할까.....
정말, 고마워 그리고 다시 고마워...... 이번 이사(移徙) 때는, 나..... 옷장 안에 안 숨어 있어도 될까?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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