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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술병(酎甁)과의 대작(對酌) 본문

😀 Ador 빈서재

* 술병(酎甁)과의 대작(對酌)

Ador38 2007. 7. 7. 14:26


* 술병(酎甁)과의 대작(對酌)
 
      너를 찾는 사람의 가슴 속을 알겠느냐. 부모님 돌아가셔야 不孝를 깨우친 이도 찾더냐. 子息을 가슴에 묻은 이도 있더냐. 세상살이가 힘들어 휘어버린 등 펴느라 찾는 이는 없더냐. 사랑에 목메어 아직, 더 큰 人生 모르는 철부지는 어떻드냐. 그렇구나, 수연(壽宴)에 올리는, 며느리의 고운 마음도 보았겠구나. 장한 後孫 이름 날려 딸아주는 도타운 情도 보았겠구나. 犧牲과 奉仕로 慰勞하고, 아픈 가슴 달래어 주는 부처의 마음도 보았느냐. 그런데 오늘은, 너를 왜 찾았는지 구실 하나 또 생겼다. 일 년 내내 명치 맞아 내 지르는 소리 아니다. 이젠, '억'소리도 잦아들어 입만 뻐끔이게 하는 너 아닌, 다른 病에 醉하여 있는 蟲들이 갈증(渴症)을 부르는구나. 急한대로, 만만한 너 부터 面前에서 따져 보자. 醉하게 하는 너는 늘, 서 있는데 너에게서, 겨우 잔(盞)술동냥이나 한다고 나만, 쓰러뜨리는게냐. 世上이, 이렇게 不公平 하여도 되는거냐. 그 또한 그렇구나 너는 늘 醉해 있어도 아니 醉하여 보이는 화장(化粧)이 있구나. 나는 간장종지만 해서, 盞 술 몇방울에도 가난하게 醉하는 거구나. 그래도 그렇지, 화장(化粧) 아니하고, 맨 얼굴로 같이 醉하면 아니되는 것이냐. 돈 中毒에 醉한 蟲이던, 權力에 醉하여 中毒된 蟲이던...... 네가 보고 싶어 마신다더냐, 네가 그리워 마신다더냐. 그런데 술 칠 때는 이 누추(陋醜)한 세상으로 내려 오시는구나, 그 蟲들도? 오늘은 대작(對酌)해 줄, 입(口)들도 없구나. 盞 권(勸)할 이 없는 일도 속이 傷하는구나. 이 盞 만 받아다오. 뒷 탈 없는 '正'으로 채운 盞이란다. 아니다, 이 盞 들면 '王' 되는 盞이란다. 온 世上이 내 것이니 걱정할게 없더구나. 오늘은 世上이 다 醉하고, 아침 오면 술 깨듯이 世上아, 너도 맑아 이슬로 깨어라! 05. 동짓달 冬邨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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