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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탐라(耽羅)의 겨울 본문

😀 Ador 빈서재

* 탐라(耽羅)의 겨울

Ador38 2007. 7. 7. 14:35
    
    

    * 탐라(耽羅)의 겨울

    분노(憤怒)가 인다. 거칠 것 없이 오는구나. 몸 눕는 방향이 머리와 다르다 못 일어서랴. 동서남북 어느 쪽으로 머리 숙이면 어떠하리. 자꾸 누르려 만 마라, 꺾으려 만 말아라. 일어서고 싶을 때 일어나도록은 놔 두어라. 삭풍(朔風)아- 바다를 건넜느냐. 노도(怒濤)이고 싶어 노도(怒濤)이더냐! 제몸 부수며 날리는 포말(泡沫) 허연 머리 풀어 살풀이인 건 아느냐! 억새로 우는 영혼(靈魂)인 건 아느냐! 헤지고 도려낸 가슴자리엔 무엇이 남았겠느냐 씻어내지 못한다, 꽁꽁 얼리거라. 막힌 울대 풀지 못하게 굳어 가거라. 꺾이고 바스라지며 속살 드러나도, 핏발 세워 부르르 떠는 몸. 더는, 묻히기 밖에 더하겠느냐. 그래도 주저앉지는 말자, 꿈 만은 얼리지 말자. 누워 있는 가슴에도, 살아 있는 가슴에도 겨울은 오래부터였다. 망각(忘却)이 두렵다, 다는 잊지 마라. 봄을 기다린다, 봄을 기다리자. 진혼(鎭魂) 살풀이는 쉬어다오. 자거라, 탐라(耽羅)의 바다여. 삭풍은 오라, 오라! 더 휘몰아쳐라! 을유 동짓달 靈室에서 邨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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