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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허무의 끝 본문
* 허무의 끝 겨울에 갇혀 있는 이 허무(虛無) 온기(溫氣)로 남아 있는 것들을 찾아 본들 떠나보내고 맞이한 것들 그래서 더 외면하고 싶었던 것들 낯이 익거나, 설거나들이 섞여 사뿐히 내리지 못하고 바람에 떠밀려 맴도는 눈송이 같은 것 뿐이다 한때, 이 사랑이면 동맥(動脈)과 정맥(靜脈)으로 나란히 이웃하여 식지 않는 체온으로 흐를 수 있느냐 너무 오래 물었을지 모른다 선뜻 맞이하기엔 단 한번 흘린 뜨거운 눈물 흔적(痕迹)이 꿈틀대서다 피폐(疲弊)하여지느라 가슴은 넓어졌지만 가느다란 존재(存在)의 밑둥 뿌리는 깊이 내릴수록 바람만 흐를 뿐이다 시도 때도 없이 흐르던 눈물 그 온도(溫度)를 느끼지 못할 즈음엔 말라버린 눈물샘이 알려왔다 허무(虛無)가 시작된 곳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0702. 邨 夫 Ad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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