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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허무의 끝 본문

😀 Ador 빈서재

* 허무의 끝

Ador38 2007. 7. 11. 01:02






* 허무의 끝

겨울에 갇혀 있는 이 허무(虛無)
온기(溫氣)로 남아 있는 것들을 찾아 본들
떠나보내고 맞이한 것들
그래서 더 외면하고 싶었던 것들
낯이 익거나, 설거나들이 섞여
사뿐히 내리지 못하고 바람에 떠밀려 맴도는 
눈송이 같은 것 뿐이다
한때, 이 사랑이면 
동맥(動脈)과 정맥(靜脈)으로 나란히 이웃하여 
식지 않는 체온으로 흐를 수 있느냐 
너무 오래 물었을지 모른다
선뜻 맞이하기엔
단 한번 흘린 
뜨거운 눈물 흔적(痕迹)이 꿈틀대서다
피폐(疲弊)하여지느라 가슴은 넓어졌지만
가느다란 존재(存在)의 밑둥 뿌리는 
깊이 내릴수록 바람만 흐를 뿐이다
시도 때도 없이 흐르던 눈물
그 온도(溫度)를 느끼지 못할 즈음엔
말라버린 눈물샘이 알려왔다 
허무(虛無)가 시작된 곳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0702.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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