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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회신이 없어도 좋은 편지 본문
* 회신이 없어도 좋은 편지 한 때는, 그대가 아니어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대 아닌 곳에서 필요에 의해서 만나고, 채우는 시간들 많은 미소와 따뜻한 말들을 만났습니다. 어느 때는 분위기에 못 이기는 척 본능(本能)의 뜨거운 열정(熱情)도 휘감아오고 그러다 보면 자신을 놓아버리고 싶은 시간도 있었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그러한 날엔, 텁텁한 포도주 사발 베고 누웠다가 하루살이 개미집도 되어보았으니..... 얼마 전부터 마실 간 기억들도, 아니 돌아와 가고 참으로 오랜 세월 명치 어느 깨쯤에서 은근히 견디게 하여 준 이러한 엄두도, 글로나마 마주한 이가 있었는지 가물 가물 하여갈 것이기에 더는 늦기 전에 안부를, 그대에게 보냅니다. 간간이 당신 아닌 곳에서 다가서던 미소(微笑)들에게 단호(斷乎)할 수 있었고 안도(安堵)할 수 있었던 이유(理由) 이 가을, 가만한 독백이어도 되겠지요? "그대가 아니면 아니 되겠습니다" 정녕, 당신이 하여 오시면 아니 되겠습니까? 03031310. 邨 夫 Ad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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