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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한 이여 본문

😀 Ador 빈서재

* 소중한 이여

Ador38 2007. 7. 13. 19:46

* 소중한 이여
너무 오래만입니다
소중한 이여 
5월인데도, 장미 한송이 바치지 못하였습니다
한때, 스스로 가둔 겨울 안에서 술잔 앞에 놓고
세상에서 내 이름 지워지면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있을까를 생각하였을 때, 처음으로 당신이었습니다
만약에, 한 사람을 위하여 나를 버려도 된다면
옥죄는 허울들 다 버리고 달려가
자그마한 젖무덤에 잠들고 싶은 마음의 고향, 당신이었습니다
조각조각 분해되는 존재 이유를
주섬주섬 이어붙여 형상으로 만들어
피를 돌게 하여 온기를 준 사람, 아..... 바로 당신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나란히 산책도, 안을 수도 없는 그리움에선 면역이 되었다지만
애써 밝은 목소리로, 속내를 감추는 시린 환청의 울림은
한겨울의 냉기로 걸음마다 살그락거립니다
항상 가난하여 못 채우는 말.....
봄비와 가을 낙엽을 읊조린들 
당신 눈물 훔치던 손수건 한 장만 하였겠는지
당신 가슴 덮은 종잇장만 하였겠는지.....
그나마 이달이 다 가기 전 
당신을 흠모하는 시간 앞에 고개 숙여 눈치만 보는 
사랑한다는 말.....
다음과 같이 정갈한 마음으로 저문 5월편에 보냅니다
"햇빛과 바람과 비 눈 
이 어느 하나만이라도 느껴지는 한
끝끝내 사랑하고야 말겠노라고....."
02050705.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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