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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해무(海霧) 본문

😀 Ador 빈서재

* 해무(海霧)

Ador38 2007. 7. 26. 20:16

* 해무(海霧)
바람쉬어 하늘 우울한 날
바다는 짭쪼롬한 내음을 풍긴다 
해무(海霧)의 유혹이다
유혹 아니어도, 짙은 해무(海霧) 속을 걸어가면 
바다도 건널 수 있을 것 같아
미안한 얼굴들 모두 만날 것 같아
밀어(密語) 실은 배 하나, 조용히 띄운다
등대(燈臺)가 운다 
폐 속이 울렁인다
등대 불빛 어두우면 
내 우는 소리찾아 오라는 안개의 춤
언듯 언듯
얇은 사(紗) 휘감아 얼굴가릴 때마다
시커먼 속살을 일구는 바다가 야속하다
어디를 헤메일까
만나기는 할까
익사(溺死)하여 떠다니는 미망(迷妄)의 시간들 
와르르 쏟아지는 유성우(流星雨)
등대(燈臺)가 또 운다
배 하나
지금쯤, 어디에 닻은 내렸을까.....
0707.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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