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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남 이맹희 - 동생 이건희 상대 7천억 소송제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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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남 이맹희 - 동생 이건희 상대 7천억 소송제기

Ador38 2012. 2. 16. 19:45

 

경제

경제일반

장남 이맹희가 동생 이건희에 밀린 사연은…

등록 : 2012.02.14 20:46수정 : 2012.02.14 23:19

 

이맹희-이건희 형제의 상속 법정분쟁(※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경영권서 시작된 뿌리깊은 앙금
동생에 밀린 장남이 계열분리
이후에도 CJ-삼성 갈등 팽팽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은 ‘비운의 황태자’로 불린다.

그는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전 회장(3남5녀)의 장남이다. 1966년 ‘사카린 밀수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병철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아버지를 대신해 그룹 회장직을 맡아 계열사를 총지휘했다. 한때 삼성전자·중앙일보·삼성물산 등 주력 계열사의 부사장·전무·상무 등 17개 직책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은 그의 경영 능력을 불신했고, 다시 경영에 복귀한 뒤 셋째아들인 이건희 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했다.

장자 상속의 전통이 뿌리 깊은 재벌가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실제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두 사람의 생각은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장남 맹희에게 그룹 일부 경영을 맡겨보았다. 그러나 6개월도 채 못 돼 맡겼던 기업체는 물론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맹희 회장은 1993년 출간한 수상록 <묻어둔 이야기>에서 “아버지와의 사이에 상당한 틈새가 있었지만 언젠가는 나에게 대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믿었다”고 썼다.

 

후계 경쟁에서 밀려난 그는 모든 경영활동을 접고 유랑길에 올랐고, 지금까지 일체의 경영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아들인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이 1993년 제일제당 모태로 삼성그룹에서 분가했다. 계열분리 과정에서도 잡음이 있었다. 이재현 회장 쪽은 이학수 당시 삼성화재 부사장이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파견돼 분가를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열분리 뒤에도 형과 동생, 씨제이와 삼성의 갈등은 지속됐다. 이맹희 회장은 “‘제일’ 자가 들어가는 삼성 계열사를 (아들) 재현이에게 넘겨주기로 했는데 이건희 회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1993년 수상록)며 재산분할에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해에는 대한통운 인수를 둘러싸고 두 그룹의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적통’을 둘러싼 자존심 싸움도 이어지고 있다. 씨제이는 지난해 문을 연 서울 쌍림동 사옥에 이병철 회장의 홀로그램 흉상과 유품을 영상 전시하는 추모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이재현 회장이 삼성가의 장손임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이맹희 회장은 1994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대 회장이 이건희 회장에게 그룹 대권을 넘기면서 차기엔 재현이에게 물려주라고 유언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사회

사회일반

4조 비자금의혹 벗었지만…“선대유산” 이건희에 부메랑으로

등록 : 2012.02.15 20:40수정 : 2012.02.15 23:18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특검이 부른 삼성가 상속분쟁
수사뒤 4.5조 이회장 재산돼…‘최대수혜자’ 비판
특검 사실상 면죄부에 기업들 ‘비자금 수사 회피’ 악용

이맹희(81)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분쟁이 터지자, 그 원인 제공자는 사실상 ‘삼성 특별검사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검팀은 정체 모를 비자금을 이병철 선대회장이 물려준 ‘유산’으로 인정함으로써 이건희 회장에게 비자금의 족쇄를 풀어줬지만, 대신 유산분쟁이라는 ‘씨앗’을 남겼다.

 

이건희 회장이 관리하던 차명계좌는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구조본) 간부였던 김용철(53) 변호사의 폭로로 처음 세상에 드러났다. 7년간 구조본 재무팀과 법무팀에서 일했던 김 변호사는 2007년 삼성물산 등 계열사 분식회계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이 자신 등 삼성 전·현직 임직원의 차명계좌로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비자금이 검찰·국세청·재경부 등을 관리하는 데 사용됐다는 추가 폭로도 이어졌고, 일부 명단이 공개되기도 했다.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이내 조준웅 특검이 이끄는 특별검사팀이 꾸려졌다. 하지만 결과는 ‘뱀의 꼬리’만도 못했다. 특검팀은 1199개의 차명계좌와 324만주의 차명주식 등 이건희 회장의 차명재산 4조5373억원을 찾아냈지만, 이는 비자금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오히려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삼성생명 주식을 ‘불린’ 개인재산이라며, 이건희 회장의 공식적인 재산만 4조원가량 늘려주었다. 이 회장에겐 ‘횡령’이 아닌 ‘조세포탈’ 혐의가 적용됐고, 이 회장이 삼성특검의 최대 수혜자라는 조롱이 쏟아졌다.

 

당시 특검팀은 “삼성의 해명을 뒤집을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차명계좌에 입금된 자금이 대부분 현금이었기 때문에 자금추적에 실패했다는 설명이었다.

 

로비 의혹도 증거불충분과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 등으로 무혐의 결론이 내려졌다.

뇌물을 받은 당사자 소환조사와 계열사 압수수색조차 하지 않은 특검팀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대신 삼성의 주장을 받아들여 성급히 상속재산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수사가 미진한 부분을 검찰에 넘기지도 않았다.

 

경제개혁연대 등이 이병철 선대회장 사망 당시 차명주식은 48% 남짓으로 51.75%를 차명으로 물려받는 게 불가능하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추가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특검이 기업들에 비자금에 면죄부를 받는 방법만 알려줬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후 2008년 씨제이(CJ)그룹의 이재현(52) 회장 역시 상속재산이라는 이유로 비자금 수사를 피해 갔고, 2010년 한화그룹 김승연(60) 회장 역시 382개의 차명계좌에 대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미신고 유산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비자금을 재산으로 인정받은 이건희 회장은 이제 이맹희 전 회장과의 유산분배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기업 총수들에게 비자금 수사를 피하는 ‘요령’을 알려준 이건희 회장이 유산분쟁에서 이기는 법도 알려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사건 폭로를 도왔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하나의 거짓말이 10개의 또다른 거짓말을 만들었다”며 “선대유산이라는 있지도 않은 것을 만들어낼 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국제

국제일반

이맹희 베이징 ‘은둔생활지’ 가보니

등록 : 2012.02.15 17:40수정 : 2012.02.16 10:18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주거지로 알려진 쑨이구의 자하오비에수(자하오별장). 경비원들이 차를 가로막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사진 박민희 기자

“한방치료를 받고 골프를 치는 등 비교적 건강”
고급주택가에서도 가장 고급 자하오비에수에 거주
사생활 침해 없이 조용히 생활할 수 있는 단독형

동생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에 대한 인도 청구소송을 제기한 삼성가 장남 이맹희(81) 전 제일비료 회장은 10여년 전부터 베이징에서 눈에 띄지 않는 ‘은둔 생활’을 해왔다.

 

베이징 교외의 고급 주택가인 쑨이 지역의 대형 빌라에서 비서들과 함께 생활해왔으며, 아들 이재현 회장의 회사인 CJ차이나의 전직 임원이 그의 베이징 생활을 돌봐왔다고 베이징 교민사회의 인사들은 전했다.

 

교민사회의 한 인사는 “한국에서 사는 것이 편치 않아 오래 전부터 베이징에서 생활했고 연세가 많아 특별한 사업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한방치료를 받고 골프를 치는 등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도 “베이징에 근거지를 두고 가끔 서울이나 동남아 등을 오가며 지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교민들과 접촉하거나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베이징 시내 한인들이 많이 사는 왕징이나 근처의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쑨이 지역의 골프장에 가끔 모습을 드러냈다고 베이징 교민들은 말했다.

 

 

이맹희씨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7100억원 규모의 주식반환 소송을 제기하면서 주소지로 밝힌 중국 베이징 비수이좡위안 빌라의 38동 19호로 들어가는 진입로. 베이징/머니투데이 제공

 

CJ차이나 직원들에게는 함구령이 내린 듯 이맹희 회장의 베이징 생활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었다. CJ차이나의 한 관계자는 “오랫 동안 근무했지만 한 번도 뵙지 못했다”며 “지금 베이징에 계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이맹희씨가 소장에서 거주지로 밝힌 주소는 베이징시 창핑취 후이롱관쩐 삐수이좡위안 38-19호다.

 

고급 빌라촌인 이곳에 한국 기자들이 찾아갔지만, 경비원들은 문을 굳게 닫고 기자들을 들여 보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 회장의 거취에 대해 알고 있는 교민 사회 인사들은 이 회장이 실제로 거주한 곳은 소장에서 밝힌 창핑의 별장이 아닌 베이징 교외 쑨이 지역의 별장식 주택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거지로 알려진 쑨이구의 자하오비에수(자하오별장)를 15일 오후 찾아갔지만, 경비원들은 차를 가로막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자하오비에수 관리사무소 직원은 전화통화에서 “한국인이 사는 곳은 한 집이며, 주인은 이씨 성으로 돼 있다. 오래 전부터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하오비에수는 별장과 고급주택가, 국제학교 등이 밀집한 이 지역에서도 가장 고급으로 알려진 곳이다. 특히 별장 내 모든 주택이 아파트형이 아닌 2~3층 단독형으로 지어져, 사생활의 침해 없이 조용히 생활할 수 있는 고급 주택이다. 가장 큰 700㎡형은 방 5개, 거실 2개에 수영장도 딸려 있으며, 한 채에 1580만위안(약 28억15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베이징/ 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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