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민자 기자 = 민주통합당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이 차기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나눠 맡기로 합의했다.
친노와 호남의 대표 정치인이 '투톱' 시스템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당내에서 두 사랍의 합의를 '담합'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데다, 앞서 원대대표 출마를 선언한 유인태 당선자와 이낙연, 전병헌, 박기춘 의원에 대한 설득 작업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두 사람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 상임고문은 25일 박 최고위원을 만나 "'친노-비노' 진영 간에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나누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 전 총리는 제안에 앞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한명숙 전 대표를 만나 사전 조율을 거쳤으며, 유인태 당선자 측에도 이 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최고위원도 같은 날 밤 동교동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만나 상황을 설명했으며, 이낙연·박기춘 의원에게도 동의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연대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해온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도 두 사람의 결정에 힘을 실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세웅 신부 등이 이날 "이 상임고문과 박 최고위원이 역할 분담을 통해 협력해야 한다"며 박 최고위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한 것이다.
그러나 원내대표 후보자들과 당 관계자들은 두 사람의 합의를 '오만한 결정'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26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어제 호남 의원들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옳지 않은 결정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면서 "원내대표 경선에 끝까지 참여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당내 진보그룹인 진보개혁 모임은 이날 모임을 갖고 '이해찬-박지원 투톱 합의'에 대해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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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