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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 맨유가 박지성을 버릴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 본문

😲😳🙄 DH.국회.법원.헌재.

* 올 여름 맨유가 박지성을 버릴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

Ador38 2012. 4. 26. 12:19

 

[김동환의 축구 版!] 올 여름 맨유가 박지성을 버릴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

[스포탈코리아] 수 년간 국내 축구팬들에게 많은 기쁨과 환희를 선사했던 '산소탱크' 박지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주말 저녁을 가득 채우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경기 중계에서 후보 명단에 줄곧 이름을 올리지만 그라운드와 벤치를 가르는 터치라인은 결코 넘기 쉬운 장벽이 아닌가 보다.

지난 2005년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한 이후 줄곧 그랬던 것 처럼, 결장이 이어지자 복수의 매체와 팬들 사이에서는 박지성을 놓고 '위기론'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리고 '위기론은 무의미하다'는 일종의 자정작용까지 펼쳐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박지성이 올 여름을 끝으로 맨유를 떠날 수 밖에 없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박지성이 한 물 갔다'는 표현까지 함께 말이다.

 

박지성이 팀 내 경쟁 구도에서 나니, 영 등 에게 밀린 것은 사실이다. 최근 몇 시즌과 비교하면 FA컵, 칼링컵,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하며 확연하게 맨유가 소화해야 하는 경기 수가 줄었고, 박지성에게도 기회가 줄었다. 퍼거슨 감독이 자랑하는 '스쿼드 운용'의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고, 작금의 냉정한 현실이다. 가정에 불과하지만, 맨유가 지금 이 시점에 FA컵 결승, 챔피언스리그 결승, 리그 우승의 세 마리 토끼를 바라보고 있었다면 박지성의 출전 횟수는 분명 달랐을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사실 박지성이 정말 '한 물 갔는지'는 현재 함께 생활하는 퍼거슨 감독이나 동료들을 통해서가 아니라면 확인할 길이 없다. 그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훈련장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서 보면 그저 꾸준히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보고 적어도 쫏겨 날 만큼은 아니라는 추측만이 가능하다.

 

확인할 길이 없어서 그런지, 앞서 언급한 박지성의 올 여름 이적설에 무게가 실리는 듯 하다. 내년 여름까지 남은 계약 기간과 박지성의 나이를 고려하면 맨유의 입장에서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박지성에게도 역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다른 팀에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도르트문트의 우승을 이끈 카가와가 맨유로 둥지를 옮겨 그라운드 안과 밖(마케팅 측면)에서 박지성의 지분을 빼앗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입단 인증샷'이 오르기 전 까지는 모를 일이다. 카가와가 아닌 그 누가 맨유에 입단하더라도 안착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AS모나코에서 핵심 공격수로, 한때 아시아 최고의 골잡이로 이름을 올렸던 박주영 역시 예상과 달리 아스널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심스럽게 맨유의 상황을 토대로 퍼거슨 감독이 올 여름 박지성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해 본다. 분명 맨유는 오는 8월,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고, 다시 예전과 같이 두터운 스쿼드가 필요하다. 칼링컵,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나아가 FA컵을 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맨유는 당장 시즌이 시작하는 순간, 팀을 구성하는 핵심 멤버들이 녹초가 될 전망이다.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굴 2012 런던 올림픽과 유로 2012 때문이다. 영국은 자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축구 종목 선전을 위해 웨일즈,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으로 분리해 출전했던 예전과 달리 단일팀을 구성했다. 금메달에 대한 각오도 대단하다.

 

단일팀을 이끌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은 80명의 예비 엔트리 중 와일드 카드를 포함한 10명이 맨유의 선수들로 구성했다. 이들 중 다수가 18명의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는 일부는 유로 2012에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대상자는 웨인 루니, 조니 에반스, 라이언 긱스, 벤 아모스, 애슐리 영, 대니 웰백, 크리스 스몰링, 톰 클레벌리, 필 존스, 마이클 캐릭 등이다. 여기에 수문장 데 헤아와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각각 스페인과 멕시코의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에 출전할 전망이다. 그리고 하파엘-파비우 다 실바 형제도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유소년 선수 5명은 잉글랜드의 19세 이하 대표팀에 참가한다.

 

5월 중 리그 종료 후 맨유의 중요 전력 대다수가 대부분을 유로 2012와 올림픽을 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1년 중 거의 유일하게 휴식을 가질 수 있는 기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불같은 퍼거슨 감독의 입장에서는 헤어드라이어를 가동할 법도 하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초를 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저 "머리가 복잡하다" 또는 "올 여름은 힘들 것 같다"라며 애둘러 표현할 뿐이다.

 

어 맨유는 아시아 또는 아프리카 등에서 프리 시즌 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몇몇 선수들은 퍼거슨 감독에게 불참을 허용받을 수 있지만, 맨유는 다른 팀들과 달리 프리 시즌 투어시 주전 선수들을 거의 모두 참가 시킨다. 사실상 이 시기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이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랜 기간 미국에서 가진 프리 시즌 투어를 소화하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맨유의 현 스쿼드는 특별한 변동이 없는 이상 올림픽과 유로 대회에 참가했던 대다수 선수들이 지친 몸을 이끌고 장거리 비행과 낯선 곳에서의 호텔 생활을 반복해야 한다. 이 영향은 짧게는 시즌 초반 한 달, 길게는 전반기 내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때문에 여름 내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선수 중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을 이끌 선수가 절실하다.

 

데이비드 길 사장이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수혈을 예고했지만, 기존 멤버들과 융화되어 '팀'으로 거듭나려면 시즌 초반 일정 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간 지갑을 굳게 닫아온 글레이저 일가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역시 미지수다.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맨유가 지갑을 열어 유일하게 영입한 선수는 폴 스콜스다. 영입이 아니라 '은퇴 번복'이 맞겠다.

 

물론 박지성을 팔아 자금을 마련해 다른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지만, 박지성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그라운드 밖에서의 가치 역시 고려해야 한다. 적어도 현재까지 아시아가 낳은 역대 최고의 선수는 박지성이고, 맨유가 박지성을 다른 팀에 보낸다면 그 상징성 역시 함께 놓치게 된다.

'상징성'이라는 것이 향후 얼마 만큼의 값어치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현재의 축구 뿐만 아니라 지난 100여년의 역사를 통해서도 상업적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맨유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잡고 있을 명분이 된다.

 

물론 무엇보다 박지성에게도 '맨유'라는 타이틀이 필요하다. 지난 해에 베트남에 이어 올 여름에는 태국에서 자선 축구대회를 계획하며 아시아 무대를 대상으로 축구 관련 자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에서 팬들과 마주하거나 스폰서를 얻기에도 '이미 맨유에서 충분히 많은 업적을 쌓은' 박지성과 '이제 뮌헨에서 불확실한 도전을 하는' 박지성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박지성 본인 역시 수 차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제 맨유는 리그 세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박지성이 출전할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다. 혹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하더라도 박지성과 맨유의 결별을 예상하거나 억지로 퍼거슨 감독의 의중을 상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박지성의 결장은 맨유의 각종 대회 탈락과 포지션 경쟁자들의 부상 회복으로 이미 예상된 것이다. 다음 시즌 시작과 함께 박지성의 필요성이 다시 조명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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